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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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7/1997)
작곡가: Jerry Goldsmith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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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01. Parachutes 
[02:40] 02. Motorcade
[04:02] 03. Empty Rooms
[07:30] 04. Hijacking
[02:59] 05. No Security
[04:41] 06. Free Flight
[05:25] 07. Escape From Air Force One  
[02:06] 08. Welcome Aboard, Sir
---------------------------------------------------------------------------------미국 대통령.
세계의 대통령임을 묵시적으로 자부하는 이들은 여러번의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또는 그 이후에 걸쳐서도 여러번 용납할 수 없는 만행들을 저질러 왔다. 국민을 위해서 진정 고민하는 민중의 대통령의 모습이 왜 없었겠느냐마는 최근 헛짓을 많이 하는 - 말안해도 아는 모대통령님은 부자에 걸쳐서 명분없는 전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상한 위기감마저 조성하여 첨단무기를 팔아먹었으니 참으로 대단할 따름이다 - 이들이 과연 세계의 안정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나라의 지도자가 맞는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군사전문가, 정치행정가 따위도 필요없다. 선량의 다수의 국민들과 지구촌의 민족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평화라면 이 대통령들이 그 행정가들과 만들어 낸 것이라고는 '어떤 무기가 잘 팔릴지'를 고민하는 장사꾼일 뿐이다. 오죽하면 어떤 90년대 이후의 전쟁을 최신무기의 전시장이나 시험장 혹은 프리젠테이션이라고까지 비아냥 거렸겠는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뭐가 미국의 대통령들중에서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았던 삶을 살았던 이들은 죄다 영화속에서 그럴듯하게 묘사되어 왔는데 어디 한번 생각해보자.
[닉슨] [JFK]를 시작으로 하는 나름대로의 사실주의적 묘사가 강조되는 영화가 있다면 [대통령의 연인] [인디펜던스데이] [에어포스원]은 왜곡된 인물의 실상을 허구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완전 뻥으로 일관하는 한심한 작품들이며, 놀라운 것은 이런 영화들이 꽤나 많을 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미국만세를 외치고 자빠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특히 한때 붐을 이루었던 '대통령의 영웅만들기'는 이 영화 [에어포스원]에서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는데, 가장 미국적인 배우라고 추앙되는 해리슨포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 서포터격인 부통령에 글렌클로즈를, 감히 미국의 대통령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나쁜놈으로는 악역마저도 매력적인 게리올드만을 내세우고 있다. 이 엄청난 캐스팅에 슈퍼맨이나 다름없는 대통령의 활약상을(노쇄한 대통령은 때로 힘이 부치는 듯 하나 인디아나존스에서 이미 검증된 해리슨포드의 이미지는 여전히 답습된다) 곳곳에 깔아놓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실소가 나올만한 허구로 점철된 이 영화는 꽤 흥행적으로는 성공작이었다.
그만큼 당시의 미국인이 원했던 것은 강력한 지도자, 설사 그것이 과장된 뻥이고 거의 독재에 가까운 모습일지라도 문제를 직면했을때 해결사 노릇을 해줄 수 있는 힘있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이후의 희생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이 당할때만큼은 미친 개처럼 날뛰어도 '지켜줄 줄 아는 대통령'인 것이다.

미국의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제리골드스미스가 담당한 스코어도 이 대통령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충실히 설명하는 보조자의 기능에 충실하다. 사실 전쟁영화 혹은 액션영화의 스코어하면 거의 1순위에 늘 거론되어왔던 작곡가답게 힘있고 박력있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관악기가 주력이 된 편성은 그가 작곡해왔던 [람보]같은 음악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가 왜 이 방면의 최고봉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주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제리골드스미스가 잘 하는 것중의 하나는 당대최고라고 평가받는 탁월한 긴장감의 조율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곡한곡의 감상포인트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그의 스코어가 음악과 함께 배치되는 순간 그 어떤 작곡가도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놀라운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킨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로는 이런 패턴들이 제리골드스미스의 전매특허같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의 작품들에서도 서로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 비슷한 시기의 작품들인 [콩고]나 [고스트앤다크니스]의 음악들과 함께 비교해 보는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사운드트랙의 토털타임은 매우 짧다. 80분까지 수록될 수 있는 CD의 용량면에서의 장점(?)은 십분 발휘되지 못한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시간이 주는 긴장감은 쓸데없이 호흡만 길고 가쁜 작품들보다 훨씬 강렬하고 깊다.
이것이 바로 영화음악계의 명인 제리골드스미스의 저력이다.

<사족>
전세계의 수많은 영화음악팬들의 추앙을 받았던 제리골드스미스의 작품인지라 그의 타계 이후에 각종 부틀렉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고 음성적으로 공개되었다.
리뷰에서 언급했던 '짧은 수록시간'은 정규음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본작 [에어포스원] 역시도 Complete Score라는 닉네임을 달고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0/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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