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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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영화음악이란 항시 그것이 한부분이기 마련인 영화자체의 의해 영감을 받아야만 하며 모르는 순간 자신을 표현하기 마련인 작곡가의 욕망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영화에 있어 음악의 효과는 대체로 연상에 의한 것으로 중요한 점은 적절한 분위기와 정신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누구든 이러한 조건을 수락할 수 없다면 그는 영화판을 떠나야만 할 것이다...'

- 알프레드뉴먼

세계굴지의 영화제작사 20세기폭스사의 로고가 떠오르면 힘차게 울려퍼지는 익숙한 음악 - 영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이 음악은 웬만한 유행가보다 더 친숙할 것이다 - 바로 그 음악을 작곡한 20세기폭스사의 전설적인 음악감독 알프레드뉴먼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영화음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논리보다도 더 명확함을 증명하는 이 발언은 알프레드뉴먼이 얼마나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에 대한 의지와 확신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심지어 그는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이란 일각을 다투는 투쟁의 산물이며, 때로는 시계보다도 - 때로는 수리적인 정교함보다도 집중력이 필요하며 감각적인 센스가 필요하다고까지 말한 바 있는데 이것은 그가 영화음악계에 남긴 위대한 업적과도 일맥상통한다.
어린시절 음악을 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알프레드뉴먼은 다행히도 아들의 음악적인 열정을 높이 산 부모의 덕으로 최고의 스승들밑에서 학습을 받으며 자신의 음악인생을 패배없는 승승장구의 시대를 가꾸어 가는데,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스토요프스키의 지도를 받으며 수많은 리사이틀과 협연등으로 명성을 쌓고 가정형편으로 클래식을 포기하기 전까지 촉망받는 음악인의 경력을 만들어갔다.
17세에 [죠지화이트 스캔들]의 음악감독으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10여년동안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고 어빙벌린의 뮤지컬 [달을 향하여]의 음악감독을 연이어 맡았는데 이일을 계기로 일생의 조력자가 된 샘골드윈(그는 알프레드뉴먼의 경력에 큰 획을 긋게 되는 수많은 작업의 제공자이자 20세기폭스사의 음악감독으로 가게 된 과정에서 교두보의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의 만남이 성사된다.
이후 킹비더 감독의 문예영화 [거리의 풍경]에서 음악을 맡으며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케 되는데 이 영화의 주제곡은 이후에 관현악곡으로도 편곡되어 인기를 얻었고, 거장 존포드 감독의 스펙타클 [허리케인]에서는 이국적인 정서와 로맨틱한 감성적 멜로디와 허리케인이 엄습해 올때 화면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음을 완성했다.
이후에 마사비엘 동굴에서 성모마리아를 보았다는 성모출현의 기적을 그린 프란츠베르펠의 소설을 영화화 한 [성처녀]의 음악으로 다시 한번 선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종교적 색채가 가득한 이 사운드트랙은 상업용으로 취입된 최초의 음반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성처녀]의 오리지널스코어는 알프레드뉴먼에게 세번째 아카데미 작곡상의 영광을 안겨주었고(그의 아카데미 작곡상 수상은 놀랍게도 - 무려 9번이나 된다!) 당시 헐리우드의 영화음악 작곡스타일을 양분하던 막스스타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가의 위치로까지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도 알프레드뉴먼의 노력은 계속되는데, 일생동안 단 한번도 영화음악 이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던 장인정신이 소유자이면서도 현대음악의 새로운 개가를 올리고 있던 아놀드쇤베르그에게 문하생으의 자격으로 작곡레슨을 사사받는 등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개혁하는 정신을 실천하었다.
그는 1970년 유작이 된 [에어포트]를 남기고 타계하기 전까지 존포드 감독을 비롯 수많은 인사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고,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는 아카데미 음악상 9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업적과 작곡스타일의 전수 등 많은 흔적을 후배들에게 남겼다.
참고로... 그의 위대한 업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재능은 후세에도 그대로 유전되어 대를 잇고 있다. 뛰어난 재능과 작곡센스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타 작곡가들에게도 모범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현대영화음악의 촉망받는 작곡가인 랜디뉴먼이 바로 그의 아들이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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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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