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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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Recording (1984/1984)
작곡가: Neville Marriner
발매사: Fantasy
글쓴이: 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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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1 >
[07:50] 01. Symphony No. 25 in G minor, K. 183; 1st Movement  
[04:17] 02. Stabat Mater; Quando Corpus Morietur And Amen  
[01:20] 03. Bubak And Hungaricus  
[06:12] 04. Serenade for Winds, K. 361; 3rd Movement  
[01:27] 05.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Turkish Finale  
[05:46] 06. Symphony No. 29 in A, K. 201; 1st Movement  
[07:14] 07. Concerto For Two Pianos, K. 365; 3rd Movement  
[06:30] 08. Mass in C minor, K. 247, Kyrie  
[13:37] 09. Symphonie Concertante, K. 364; 1st Movement  

< CD 2 >
[11:07] 01. Piano Concerto in E Flat, K. 482; 3rd Movement  
[02:29] 02. The Marriage of Figaro, Act III, Ecco La Marcia  
[02:36] 03. The Marriage of Figaro, Act IV, Ah Tutti Contenti  
[07:02] 04. Don Giovanni, Act II, Commendatore Scene  
[06:27] 05. Zaide; Aria, Ruhe Sanft  
[00:59] 06. Requiem, K. 626, Introitus  
[01:52] 07. Requiem, K. 626, Dies Irae  
[02:05] 08. Requiem, K. 626, Rex Tremendae Majestatis  
[02:19] 09. Requiem, K. 626, Confutatis  
[03:49] 10. Requiem, K. 626, Lacrymosa   
[09:54] 11. Piano Concerto in D Minor, K. 466, 2nd Movement 
---------------------------------------------------------------------------------영화속에서 우리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클래식은 뭘까?
아니,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속으로 클래식을 말하라면 어떤 것이 첫 손에 꼽힐까? 물론 여러 가지 이견이 있겠지만, 그 어느 경우에도 모차르트의 음악만큼 많이 그리고 아름답게 사용된 예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사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영화속에 사용되기에 무척 어울리는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다.
고전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선율, 서정적이면서도 풍부한 음색, 어쩌면 그것이 영화속의 단골 레퍼토리가 된 주된 이유가 아닐까? 특히나 모차르트의 음악은 애틋한 러브 스토리에 근사하게 어울렸는데, 예를 들어보면, 우선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 2악장'이 주문처럼 맴도는 영화 [엘비라마디간]이 있겠고, 아프리카의 자연속에 마치 천상의 소리인 듯 떠돌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 2악장'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또 최근에 개봉했던 작품중에 영화 [쇼생크 탈출]을 꼽아볼 수 있다. 주인공 팀로빈스가 방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교도소밖으로 울려퍼지게 했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저녁바람아 부드럽게’역시 모차르트 음악이 얼마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모차르트를 얘기할 때 [아마데우스]가 빠져서야 되겠는가?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맞은 1991년을 기념해서 [모차르트를 찾아서]와 같은 영화도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모차르트 영화의 최고봉은 [아마데우스]이다. 당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서 밀로스 포만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살리에르 역을 맡은 F. 머레이 아브라함이 남우 주연상을, 그리고 피터쉐퍼에게 각색상을 안겨주는 등, 모두 8개부문에 걸쳐 수상의 영광을 안은 ‘84년도 최고의 화제작.
사실 체코 출신의 망명감독인 밀로스 포만은 시대극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솔직히 얘기해서 시대극에 손을 댄다는 것은 보통 고달픈 일이 아니다. 오랜 제작기간과 노력, 그리고 흥건한 땀방울과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렉타임]과 [아마데우스], 그리고 [발몽]으로 이어지는 그의 선택엔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게 당연지사. 요즘은 통 밀로스 포만의 신작 구경을 하긴 힘들지만, 그의 작품 목록을 들춰보면 이런 시대극들 외에도 한 시대를 풍미할만큼 계속 회자되고 사랑받는 고전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75년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그리고 1979년에 만든 록 오페라인 [헤어]가 그것. 어쨋건 밀로스 포만을 얘기할때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 [아마데우스]를 영화화하려 했을때, 감독은 나름대로 무척 고심을 했다고 한다. 관객이 잘 아는 친근한 배우를 기용하자니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무명의 배우를 쓰자니 모험이 확실하고, 결국 모차르트역엔 특이한 목소리와 표정연기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톰헐스가 선택됐다. 결국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가장 기억나는 것이 내내 귓가를 적시던 음악과 더불어 모차르트의 괴상하고 독특한 웃음소리라는 데 동감한다면, 밀로스 포만의 캐스팅은 영화의 흥행과 직결되는 확실한 성공의 통로가 아니었을까. 결국 밀로스 포만은 이 영화를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체코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이후 고국을 떠났던 그에게 이 영화 [아마데우스]는 다시금 고향의 품에 발을 디디게 만들어준 감회어린 작품이었던 것이다.
천재들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35살이란 짧은 나이에 요절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4살 때 협주곡을 작곡하고, 7살 때 교향곡을 쓰고, 12살 때 오페라를 작곡한 이 모차르트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소재로 해서, [에쿠우스]로 우리에게 알려진 극작가 피터 쉐퍼가 새로운 가설의 희곡 한편을 내놓았다. 그런만큼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전기영화는 아니다.
원제 역시 [Peter Shaffer's Amadeus] 당시 궁전음악가인 살리에르는 음악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 소망인 평범한 음악가. 하지만 그는 겉보기에 경박하고 음탕한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신의 음성을 듣는다. 신은 왜 저런 자를 자신의 도구로 선택했을까? 왜 자신에겐 재능을 주지 않고 욕망만 줘서 고통속에 빠뜨린걸까? 결국 살리에르는 신에게 복수하기위해 모차르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이런 쇼킹한 내용과 영화 전편을 짓누르는 긴장감, 그리고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맞물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한데 조화를 이뤄, 피터 쉐퍼 표현대로 모차르트의 삶을 주제로 한 멋들어진 환타지아 한편이 탄생된 셈이다.
모차르트의 원곡을 충실히 살려 더욱 큰 감동으로 몰고간데는 음악감독인 네빌 마리너의 공이 크다. 그가 30년전에 런던에서 조직한 성 마틴 실내 관현악단의 연주로 녹음된 이 사운드트랙은, 클래식을 담은 앨범으로선 최초로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사실 최근에 베토벤의 생애를 담은 [불멸의 연인]라든지, [파리넬리]와 같은 사운드트랙이 영화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 [아마데우스]는 지금으로부터 12년전에, 그것도 클래식이라면 여전히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때에 인기를 모았으니, 영화가 클래식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창구라는데 일종의 모범답안인 셈.
우선 오프팅 타이틀과 함께 시작부터 영화의 분위기를 한데 모아주던 '교향곡 25번 G단조, 작품번호 183번 1악장'은 1773년에 작곡된 모차르트 최초의 단조 교향곡이다. 그러니까 그의 나이 17살 때 작곡한, 이 의욕적이고 재기넘치는 선율로 영화의 서막이 화려하게 열린다. 그리고 모차르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못내 궁금하던 살리에르가 그의 얼굴을 처음 확인했을때 흐르던 '관악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361번 3악장'은 모차르트의 작품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알려져있다. 클라리넷, 혼, 바순, 더블 베이스와 같은 관악기가 무척 섬세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이 곡을 듣고 살리에르는 처절한 패배감을 맛보기도 한다.
특히 영화속엔 다른 무엇보다도 그가 오페라를 만드는 과정이 더 자세하게 그려져있는데, 우선 그의 첫 번째 오페라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 작품은 사창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최초로 독일어로 불리는 오페라로 더 유명하다.
황제에게 독일어로 된 오페라의 필요성을 역설해서 결국 승낙을 받아내고야마는 그의 집념은, 정치적인 풍자 때문에 금지됐던 '피가로의 결혼'의 공연허가를 따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으로 만들어낸 '돈 지오반니'나 결국 미완성으로 남은 오페라 '자이레'로 영화의 흐름은 차례차례 이어진다.
이런 오페라뿐 아니라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결국 자신의 진혼곡이 되어버린 '레퀴엠'은 죽음에 대한 우리 모두의 두려움을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란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할 때 흐르던 '미사 C단조,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결혼할 아내를 위해 작곡한 미사곡이라 한다. 특히 성베드로 성당에서 이 곡이 초연됐을때 아내 콘스탄체가 소프라노를 맡을만큼, 모차르트 스스로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곡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영화의 말미를 장식하는 '피아노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466번 2악장'은 단조가 주는 우울함과 깊은 맛이 살아있는 그의 대표적인 피아노곡이다. 이렇게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외에, 지오바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의 최고 작품인 '성모 애상'과 궁정에서 늘 관례적으로 연주되던 민속 무용곡인 '18세기 초 집시음악-부박과 훈가리쿠스'와 같은 곡들도 첨가되어있어 한결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사운드트랙을 만나는 기쁨을 주고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205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극장에서, 안방에서, 그리고 낡은 전축위에서 여전히 그 숨결을 내뿜고있는 모차르트. 단순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아닌 음악을 통해서 한 위대한 작곡가의 생애를 엿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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