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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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Music From The Controversial Motion Picture (2000/2000)
작곡가: Various Artist
발매사: Koch Entertainment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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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3] 01. You Spin Me Round(Like A Record) - Dope
[00:38] 02. Monologue 1 - Music by John Cale
[06:01] 03. Something In The Air(American Psycho Remix) - David Bowie 
[07:42] 04. Watching Me Fall(Underdog Remix) - The Cure
[05:53] 05. True Faith - New Order
[00:30] 06. Monologue 2 - Music by John Cale
[04:15] 07. Trouble - Daniel Ash
[07:08] 08. Paid In Full(Coldcut Remix) - Eric B. & Rakim
[04:52] 09. Who Feelin' It(Philip's Psycho Mix) - Tom Tom Club
[01:19] 10. Monologue 3 - Music by M. J. Mynarski
[04:35] 11. What's On Your Mind(Pure Energy Mix) - Information Society
[04:06] 12. Pump Up The Volume - M/A/R/R/S 
[03:06] 13. Paid In Full(Remix) - The Racket
---------------------------------------------------------------------------------'여피(Yuppie)' - 가난을 경험한 바 없고 일상생활은 사치스럽고 값비싼 소비적 성향으로 일관한다. 대인관계라는 면에서는 소홀하지만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는 민감하여 이것이 곧 생활의 중심이자 척도가 된다. 물론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20~30대의 수재들이며, 고학력과 도시생활은 필수적이다. 물질의 소유가 사람의 인격과 품격마저 결정짓기 시작하던 80년대를 배경으로 공개된 [아메리칸 싸이코]는 이들 여피의 모습을 중심에 놓고 바로 그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희대의 살인마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속의 여피족을 열연한 크리스찬베일은 스티븐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으로 천재 아역배우의 탄생을 알린 후 자칫 잊혀질뻔한 위기에 놓였지만 [아메리칸 싸이코]로 훌륭하게 재기에 성공하였다. 이 영화는 최근 [배트맨 비긴스]까지 자신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능하게 해준 은혜의 영화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싸이코]에 매겨진 R등급은 관객수의 감소를 의미하기보다는 그의 아역배우 이력을 종결짓는 자랑스러운 상징이나 다름없다.)
영화속에서는 여피족의 성향을 상징하는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뉴욕 월스트리트' '아르마니' '발렌티노' '예약 레스토랑'등은 구차한 부연설명을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브랜드밸류가 곧 인격으로 대변되는 그들의 스타일을 말해준다.
희대의 싸이코이자 살인마들이 대부분 그러했듯, 영화속의 주인공은 자신보다 더 나은 '물질의 소유자들'이 곧 살인충동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현대문명이 낳은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대담해지고 광포해지는 패트릭(크리스찬베일 분)의 행보는 - 그의 살인행각 묘사의 비주얼은 대단히 잔혹하다 - 이성을 잃고 미쳐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씁쓸하다.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영화의 극단적인 비평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일까. [아메리칸 싸이코]의 사운드트랙은 그 완성도 유무를 떠나 영화속의 음악이라는 명제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짧지만 중간중간에 삽입된 크리스천베일의 모놀로그는 영화의 연속성을 일관성있게 이어주고 있으며 데이빗보위, 큐어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제공한 팝넘버들은 '여피족의 음악'으로 기능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사실상 오리지널스코어의 필요성이 그다지 절박(?)하지 않다는 것인데, 변종된(유난히 이 사운드트랙에는 Remix가 많다) 각 트랙들의 기능은 매우 적절하여 어줍잖게 삽입되어 감정몰입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스코어의 그것보다 더 효율성면에서 우월하다.
앨범에 삽입되지는 못했지만 필콜린스나 휴이루이스앤더뉴스의 팝넘버들은 건전하지만 싸이코의 이중성을 내재하는 강력한 상징성의 음악이며, 살인의 현장을 목도한 유일한 증거이자 목격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광란의 현장에 결정적으로 아무것도 기여하지 못하는 방관의 음악이자 싸이코 살인마의 충동을 부추기는 기능성 음악, 바로 이것이다.

<사족>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 주인공이 보던 TV 화면속에 등장했던 고전 호러영화는 정신분열과 난자의 바이블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이며, 거대자본과 물질만능주의의 상징이자, 증오의 대상이 바로 Microsoft라는 뜻일까?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폴앨런은 빌게이츠와 왕국 Microsoft를 설립한 동업자의 바로 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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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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