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94/1994)
작곡가: Randy Edelman
발매사: Hollywood Records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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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3] 01. Opening
[02:35] 02. The Wave
[02:22] 03. Torn Apart
[02:20] 04. Skyburst
[01:19] 05. Rock & Roll Angels
[02:05] 06. Nightime
[01:31] 07. Al Pops Up
[01:56] 08. A Warm Conversation
[02:41] 09. Sandlot Shuffle
[02:19] 10. Press Conference
[02:00] 11. A Place For Mel
[01:57] 12. Magical Moments
[03:52] 13. Man Of The Hour
[02;15] 14. Black Clouds
[01:55] 15. Finale
---------------------------------------------------------------------------------멀게는 미키 마우스와 도날드 덕 그리고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와 같은 고전 만화영화들로, 근래에는 [뮬란], [벅스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등 경쟁사를 의식한듯 첨단 기법의 애니메이션을 내놓는 디즈니사는 그 탄생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쪽에 치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꽤 많은 실사 영화들을 쏟아냈었다.
영화마다 전개되는 내용이나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백인 중산층을 겨냥한 따스한 홈 드라마들은 어두컴컴한 영화관보다 말끔하게 치워진 스위트 홈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보기에 가장 적합한 내용들로, 미국 대중문화의 표상이자 중산층 가정의 가장 보편적인(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이기까지하는) 가치관을 대표하는 기준이나 마찬가지였다. [외야의 천사들] 역시 그러한 디즈니의 백그라운드 위에서 재탄생(이 영화의 원작은 50년대 MGM에서 제작된 영화다)된 영화로, 거기에는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와 캐주얼한 옷차림의 천사 그리고 소위 '미키마우징'이라고 일컫어지는 가장 디즈니적인 영화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디즈니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위해 많은 스코어를 작곡하진 않았지만 디즈니의 어떠한 미덕이라도 모두 포용해 낼 만한 랜디 에델만의.
[외야의 천사들]은 랜디 에델만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그다지 많이 알려진 스코어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94년의 시점에서 볼 때, 이 영화의 음악은 에델만의 스코어가 지닌 고유한 특성인 대중적인 색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영화와 어떻게 어우러지며, 또한 그의 음악적인 커리어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 짐작케 해준다.
사실 랜디 에델만의 음악적 커리어는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보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뚜렷한 결을 그린다. 신시내티 음악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한 이후, 제임스 브라운의 킹 레코드 사에서 편곡자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의 70년대는 카펜터스와 프랭크 자파, 배리 매닐로우 등 시대를 풍미하는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춘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영화음악가 중에서 에델만의 스코어가 대중음악과 접촉면이 넓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이 당시의 작업이 향후 그의 음악 색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80년대 방송용 음악에서 두곽을 드러낸 에델만은 작곡 실력과 피아노 실력을 간편하게 조합시킬 수 있는 신디사이저를 통해 TV 시리즈 [맥가이버(1985)]를 비롯, 수많은 방송용 음악을 작곡했고, 80년대 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음악가로서 그의 음악적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반 라이트만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유치원에 간 사나이]로부터 [트리플 엑스]에 이르는 그의 스코어가 특유의 유쾌함과 더불어 역동적인 기운을 음악의 가장 커다란 미덕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쾌함과 역동적인 느낌은 건강함이라는 이미지로 통합되고, 그 건강함은 '스포츠'라는 대중적인 아이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바로 랜디 에델만의 것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NBC 방송국의 스포츠 프로그램(이 음악으로 에델만은 에미상을 수상했다)의 시그널 음악과 함께 ESPN에서 제작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유난히 스포츠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그의 음악적 역량이 두드러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외야의 천사들]에는 랜디 에델만의 그런 고유한 음악적 색깔이 잘 드러나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동시에 미국적인(혹은 디즈니적인) 음감. 힘차게 화면을 열어제끼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이끄는 신디사이저의 멜로디가 신비하고도 역동적으로 들리는 'Opening', 천사의 날개짓을 은유하는 전자사운드와 뒤섞인 타악기의 폭발하는 리듬이 스타디움의 환호성을 연상시키는 'The Wave', 'Skyburst'. 이러한 스코어들은 전형적인 디즈니의 언더스코어에서 살짝 벗어나있지만, 디즈니 영화가 지향하는 커다란 틀에서는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콜라에서 튀어나오는 천사, 알의 모습을 묘사하는 'Al Pops Up'과 같이 인물의 동작을 음악으로 '보여주는' 미키마우징이 필요한 순간 랜디 에델만은 음악으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컨템포러리 재즈나 가슴을 푸근하게하는 따스한 멜로디의 스코어를 더 많이 구사하고 있다.
인상적인 메인테마보다 쉽게 지나칠 만한 작은 소품같은 스코어들에서 이러한 느낌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그것은 영화가 순간적인 웃음보다 오랜 감동을 더 중요한 미덕으로 삼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그것이 오락보다 교훈을 강조하려는 '디즈니표' 영화의 미덕이자 한계지만, 그안의 건강함마저 외면하기에는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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