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89/1989)
작곡가: Danny Elfman
발매사: Warner Bro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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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8] 01. The Batman Theme
[01:21] 02. Roof Fight
[04:45] 03. First Confrontation
[03:09] 04. Kitchen, Surgery, Face-Off
[01:51] 05. Flowers
[01:45] 06. Clown Attack
[03:57] 07. Batman To The Rescue
[01:01] 08. Roasted Dude
[02:30] 09. Photos/Beautiful Dreamer
[01:32] 10. Descent Into Mystery
[02:34] 11. The Bat Cave
[00:58] 12. The Joker's Poem
[02:42] 13. Childhood Remembered
[01:29] 14. Love Theme
[01:43] 15. Charge Of The Batmobile
[04:46] 16. Attack Of The Batwing
[05:06] 17. Up The Cathedral
[03:56] 18. Waltz To The Death
[03:49] 19. The Final Confrontation
[01:46] 20. Finale
[01:39] 21. Batman Theme Reprise
---------------------------------------------------------------------------------데이비드린치 감독의 [블루벨벳]에서 그것을 말해주듯, 일상의 평온함뒤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평온한 대낮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지구 한쪽에서는 태양보다 더 뜨겁고 섬뜩한 섬광과 열기를 자랑하는 포탄이 떨어지고, 따사로운 봄볓을 맡으며 산행의 신선한 공기대신에 '사스'라고 명명된 괴상한 질병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니 세상은 이렇게도 아이러니한가보다.
이런 어수선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스크린에서만큼은 그 위력을 더해가는 무리가 있으니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막강파워 - 바로 '맨'들의 세계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맨'들의 시대에 살고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게다가 가까운 일본의 [울트라맨]을 비롯, 한국에는 [백터맨]까지 시시각각 지구를 수호해주고 있으니 이것보다 더 안락하고 기쁜일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이들 '맨'의 활약은 어디까지나 스크린내에서 존재하는 - 때문에 그들의 불분명한 실체와 존재의 이유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들의 활약상을 보는 것은 일상의 이면을 보는것처럼 보편적인 상황이 되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이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격조가 있다는 것인데, 바로 '초인' 그 자체인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의 가공할 파워는 그렇다치더라도 존재의 동기 자체가 이미 정신병자나 다름없는 [배트맨]은 도대체 어떠한 정당성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인가.
낮에는 억만장자 '브루스웨인'으로, 낮에는 시커먼 가면을 덮어쓰고 시내를 활보하는 '배트맨'이라는 전형적인 이중생활을 만끽하는 이 정신병자는 돈마저도 많아 자신의 악세사리와 장비를 갖추는데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졸작 시리즈를 거듭하기 전인 2편에 도달해서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성격파탄자들과의 조우를 거부하지 않는 과감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그 월등한 카리스마는 그 어느것도 비할 바 없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 기실 [배트맨]의 1, 2편이 돋보이는 것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어주기보다는 고뇌하는 '존재 VS 존재'의 등식을 성립시켜준 악의 세력들의 공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를 본 이들이 누구나 느끼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한데, 1편의 '조커'는 그 자체로 악한의 모습을 다 갖추고 있으나 웃지않을 수 없는 외모뒤에 늘 숨어있는 아이러니를 바탕에 깔고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공익(막판에 길거리에 돈 뿌리는걸 보라)을 은근슬쩍 내비친다는 점에서 헐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조커'의 확장판격인 '캣우먼', 그리고 그들과 같이 '배트맨'을 응징하려는 '펭귄'의 존재는 부모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슬픈 존재를 상징했던 2편의 상황을 봤을 때도 적어도 돈많고 빽있는 '배트맨'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란 더욱 쉽지않다. (게다가 '캣우먼'은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하기위한 의상마저도 스스로 자급자족했다. 직접 바느질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이 정신병자의 편력과 일상을 스크린에 재현한 팀버튼은 이미 [비틀쥬스]로 초현실적인 영상의 창조에 기여한 바 있는 영화계의 악동으로 그 재능이 블럭버스터라는 규모와 맞물려 가장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킨 작품이 바로 이 영화 [배트맨]이라 하겠다.
너무 비관적인 시각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속 '배트맨'은 팀버튼이라는 희대의 괴짜감독의 입김이 들어간 캐릭터답게 이해할 수 없는 행위와 사고를 두루 갖추고 있어 더욱 특이하다. 사실 이런 점들이 [배트맨]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점이기도 하지만. 1편의 초반 도입부를 보자. 금품을 강탈한 강도들에 의해 두서너발의 총알을 맞는 이 박쥐인간은 너무나도 나약하게 뒤집어지고마는데, 곧바로 '나는 멀쩡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날개를 펼치며 일어선다. 그리고는 변변한 무기하나 없이 발로 차고 괴상한 표창같은 것으로 도망치는 악한의 발을 포박하는 정도의 액션을 보여주고 기껏 한다는 말. 'I'm Batman' - 이런 식인 것이다.
2편의 초반 도입부는 더욱 이 박쥐인간의 정신적 분열증을 반증하는 장면이 장식한다. 밤잠도 없는 듯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 고민하는 척 하다 배트맨을 호출하는 표시가 뜨면(이 장치는 1편의 말미에 등장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의자에서 일어나 거창한 표정을 - '드디어 올것이 왔군' - 짓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대니앨프먼의 스코어이다.
음울한 관악기의 선율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페이드인되는 스네어를 위시한 타악기군의 활기찬 도입부가 전개되면서 완성되는 [배트맨]의 메인타이틀은 전형적인 패턴을 1, 2편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항상 최상급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앨프먼의 스코어는 활기찬 영웅상을 보여주거나 배트맨의 일상(?)과 정체를 고루 노출시키는 영화의 전편에 걸쳐 심하다싶을 정도로 심벌즈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가위손]을 비롯한 기타영화들에서 그의 스코어를 접할 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트맨]은 시리즈 3, 4편으로 넘어가면서 화려한 외피에 걸맞게 그것을 좀더 블럭버스터하게 다듬어줄 수 있는 작곡가가 필요했는지 엘리엇골덴셜로 교체되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인지, 아니면 어차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시리즈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어느것이든 하나는 분명하지 않을까? '맨'의 영화 - '영웅은 영원하여라!' 이런것 말이다.
<사족>
따지고보면 [배트맨]의 음악을 만들었던 '꾼'들의 면모가 정말 화려하다는 생각이 든다.
팀버튼의 두 작품은 대니앨프먼, 죠엘슈마허의 2편은 엘리엇골덴셜, 최근 슈퍼히어로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크리스토퍼놀란의 2편은 한스짐머&제임스뉴턴하워드...
초특급 블럭버스터에 걸맞게 작곡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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