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98/1998)
작곡가: Mark Isham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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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2] 01. Intruder
[04:10] 02. Daywalker(Includes 'Rainbow Voice' by David Hykes)
[01:40] 03. 'Somebody's Gonna Take You Out'
[03:47] 04. Top Of The Food Chain
[06:14] 05. Temple Of Light
[09:42] 06. The Bleeding Stone
[02:56] 07. The Blood God
---------------------------------------------------------------------------------피는 생명의 근원이다. 혈관을 흐르는 피(Blood)는 그 신비한 신체적 기능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강한 상징성으로 인해 영화속에서는 늘 특별한 것으로 취급받아 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그 피 - 생명을 빨아버리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매우 고전적이다.
도도한 자태를 뽐내던 드라큐라 백작의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이후에 등장한 수많은 변종 뱀파이어들은 명예(?)나 뽀대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였고, 그 결과는 당연히 피의 쟁취이다. 고로 피를 빼앗긴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그것을 얻는 자는 인간이 아니니 [블레이드]속의 프로스트가 자신의 운명마저 거부하고 그렇게도 피에 집착한다는 것은 곧 신이 되고자하는 욕망에 다름아닌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생존을 위한 기본조건인 피를 빼앗기지 말아야 할 대다수의 선량한 자들에게 뱀파이어들의 행위는 대단히 위협적이고 위악적인 것으로, 이 영화속의 주인공 웨슬리스나입스가 그 역시 변종이지만 피에 목마른 뱀파이어의 운명을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세상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아마도 변종 뱀파이어 - 말하자면 수많은 버전의 뱀파이어들을 다룬 영화들 중에서도 [블레이드]만큼 혁혁한 성과를 거둔 시리즈물은 없었다. 화려한 무기체계를 갖추고(실제로는 위슬러의 가내수공업식 무기공급에 의존한다지만) 프로스트를 위시한 흡혈귀의 세계에 멋지게 맞서는 모습에서 '영웅'의 모습을, 무엇보다 현대영화의 그것처럼 하이브리드한 컨셉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블레이드]인 것이다.
그는 사무라이처럼 장검을 멋지게 휘두를 줄 알며, 다양한 무기를 이용하여 뱀파이어들을 요절낼 줄 아는 요령에 능숙한 헌터이다. 게다가 스티븐시걸류의 꺾고 부러뜨리기에 능숙한 액션도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무술에도 능한 매력적인 히어로인데, 이것은 주연을 맡은 웨슬리스나입스의 공이라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비현실적으로 보여도 된다는 전제하에 시작된 SF무비답게 과장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수많은 컴퓨터그래픽의 현란함도 함께 구비하고 있어서 철저한 오락영화의 기본을 계승하고 있으며, 호러라는 장르영화의 틀속에 갇혀있던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블럭버스터라는 양지로 끌어 낸 일등공신격인 영화이기도 하다.
마크아이샴이 담당한 [블레이드]의 음악은 팝넘버로 가득찬 컴필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해 완전 '음지'로 몰려나간 운나쁜 경우이다.(특히 오리지널스코어에 대한 인식과 상업적인 성공의 가능성을 찾기 힘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 음반에 대한 존재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리지널스코어만이 이 영화의 정통성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영화의 도입부, 피로 샤워하는 나이트클럽씬에서 - 또는 간간이 들려오는 팝넘버들이 얼마나 인상적으로 기능하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사실 거의 기능하는 바가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 블레이드의 비극과 프로스트의 명멸, 그들의 사투를 따라붙으며 음악으로 표현해 준 것은 역시 마크아이샴의 스코어가 아니었던가.
특히 그의 음악이 빛을 발하는 씬은 늘 [블레이드]에서 결정적인 장면들에서인데, 이를테면 신이 되기위해 미쳐버린 프로스트가 전설로 전해오던 제식을 행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후반부 장면들은 마크아이샴의 스코어를 제외하고는 도무지 상황의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팝넘버들은 이러한 기능을 한번도 떠맡지 못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필자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웬지 잘 들리지 않던 마크아이샴의 스코어의 기능성을 의심했으나 뒤로 갈수록 -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간에 TV를 통해 몇번 더 접하면서 [블레이드]의 음악이 어떤 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제대로 귀기울일 수 있었다.
교차하는 빛과 어둠, 뱀파이어와 데이워커 '블레이드'를 위한 곡은 마크아이샴의 세계이자 제 3의 무기임을 - 30분이 조금 넘어가는 빈약한 러닝타임(게다가 총 7곡이다)은 그의 훌륭한 음악으로 더 짧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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