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2/1995)
작곡가: Vangelis Papathanassiou
발매사: Gongo Music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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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01. Ladd Company Logo
[04:02] 02. Main Titles and Prologue
[01:51] 03. Los Angeles, November 2019
[01:33] 04. Deckard Meets Rachael
[02:15] 05. Bicycle Riders
[05:43] 06. Memories Of Green
[10:22] 07. Blade Runner Blues
[01:06] 08. Deckards Dream
[05:32] 09. On The Trail Of Nexus
[04:04] 10. One More Kiss Dear
[05:01] 11. Love Theme
[03:39] 12. The Prodigal Son Brings Death
[02:51] 13. Japanese Woman's Blimp Song
[01:06] 14. Dangerous Days
[11:02] 15. Wounded Animals
[02:45] 16. Tears In The Rain
[07:25] 17. End Titles
---------------------------------------------------------------------------------지금은 [글라디에이터]로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알려져있는 리들리스코트 감독의 연출작품들중에는 SF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그의 SF영화들은 과학문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희망의 미래에 대한 고찰이 아닌,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 준 역현상과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군상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다른 시점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초창기와 중반기를 지나면서 새롭게 생명력을 부여받았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항상 문제작의 반열에 올라있다.
그중 [에일리언] 시리즈의 1편과 [블레이드러너]는 아직도 전세계 SF 매니아들에게 찬사를 받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 기인한다.
다가오는 미래를 긍정적인 유토피아의 시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외계생물 또는 복제인간을 등장시켜 테크놀로지를 여과없이 비판하는 실험은 그의 작업에서는 늘상 있는 일이다. 특히 당시 SF영화들이 적당한 스펙타클과 액션을 내세워 안전한 흥행을 위한 장르로 인식시키려던 분위기를 상기시켜 본다면 그의 작품들은 매우 앞서가는 작가정신을 보여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그의 이력도 영화작업을 통해서 언제나 투영되었는데, 이것도 그의 모든 영화들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공통점이다.
SF영화의 영원한 고전으로 꼽히는 이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음울한 미래도, [에일리언]의 비주얼한 아트웍도 모두 그의 미장센에 힘입은 바 크다는 사실을 - 그리고 관객들이 그의 영화에 열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이 된 2019년, 인간들 스스로가 창조한 복제인간이 고뇌하는 모순의 시대였다면 개봉당시 흥행참패라는(다른 작품도 아닌 [E.T.]와 맞붙었으니 참패는 오죽하겠는가) 이 영화의 내용같은 과거는 현재 완전히 역전되었다. 인터넷을 위시한 여러매체들을 통해 이 영화의 고전적인 사유방식은 널리 전파되었고,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매니아들의 광적인 지지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이 영화와 관련된 사운드트랙도 여러종이 발표되었는데, 반젤리스가 인정하는 공식음반 이외에도 New American Orchestra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버전,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부틀릿(해적음반 또는 비공식음반)도 2종이나 된다. 게다가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판 개봉을 기념하여 극소량의 한정음반을 내놓기도 했으니 아마 한 영화가 이렇게 음악적으로도 지지받는 경우(아무리 대단한 작곡가 반젤리스의 음반이라고 해도 이 영화는 음악영화가 아니다!)는 무척 드물 것이다.
이런 열광의 배후에는 영화의 전반을 압도하는 반젤리스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사운드가 있었는데, [불의 전차]나 [1492 콜롬부스]와 같은 작품에서의 선명한 메시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사운드트랙의 암울한 음악언어는 매우 당혹스럽다.
여기서 한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대중적으로 너무 많이 알려진 삽입곡 ‘End Title'이나 ’Love Theme'의 지명도로 [블레이드러너]의 음악전체를 관통하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발상이라는 점이다. 반젤리스가 들려주고자한 메시지는 밝음보다는 어두움, 희망보다는 절망에 더 밀착되어 있다. 때문에 이 사운드트랙을 지속적으로 듣다보면 'Memories Of Green'와 같은 덜 익숙한 넘버들에 애정이 가게 되며, 룻트거하우어와 해리슨포드의 대결씬에서 들려지던 장중한 반젤리스의 스코어는 왜 그가 전자음악계의 장인으로 인정받는지를 바로 증명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블레이드러너]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2종의 공식음반이외에 루마니아와 프랑스에서 발매로 표기된 것이 있는데 이 앨범들에는 공식음반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곡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영화속 대사가 삽입되었던 공식음반과는 달리 순도 100% 반젤리스의 스코어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은 이것 외에도 수많은 비공식 음반이 존재한다.)
<사족>
2007년, [블레이드러너]의 25주년을 기념해 기존 극장판은 물론, 감독판, 최종 파이널컷까지 - 그야말로 초호화 패키지로 재무장한 DVD 박스세트가 발매되었다.
이와 동시에 사운드트랙도 3장으로 편성된 재발매가 이루어졌는데 구성과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미수록곡의 선별기준과 수록된 스코어들의 오리지널리티가 부틀렉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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