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0/1987)
작곡가: Basil Poledouris
발매사: Southern Cros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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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3] 01. Love Theme(Emmeline)
[02:37] 02. Main Title
[01:19] 03. Fire
[01:46] 04. The Island
[02:27] 05. The Sands Of Time
[01:21] 06. Paddy's Death
[04:12] 07. The Children Grow
[01:07] 08. Lord Of The Lagoon
[01:12] 09. Love Theme(Reprise)
[02:01] 10. Underwater Courtship
[02:35] 11. The Kiss
[02:22] 12. Richard Sees Paddy
[01:16] 13. The Birth
[03:02] 14. Bad People/Baby Swim
[01:21] 15. The Memories
[03:21] 16. 3 Points To Port/End Titles
---------------------------------------------------------------------------------결과적으로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나게 되었지만 한때 - 80년대쯤 - 한국에는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하며 각종 책표지와 코팅된 책받침의 단골손님격이었던 하이틴스타, 흔한 표현으로 빅3에 해당하는 배우가 바로 브룩쉴즈다. (피비케이츠와 소피마르소와 함께)
어린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하여 산뜻한 데뷔전을 치른 후, [끝없는 사랑]이외에는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배우가 되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녀는 연예계의 가쉽거리를 다루는 스포츠신문류의 기사에서 '브룩쉴즈, 출산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라든가, 한때 테니스스타 아가시와의 결혼 등 잊을만 할때 늘 화제를 일으켰던 배우이다.
그러나 하이틴스타라는 빛나는 명성뒤에 늘 암울하게 기다리는 운명 - 젊을 때 타오르듯이 빛났다가 곧 소모되고 잊혀지는 아이러니한 운명을 그녀도 비껴가지는 못했다.
아무리 작품을 고르는 눈이 없었다 하더라도 전미국을 열광시키며 엘리자베스테일러 이후 최고의 미녀, 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마이클잭슨의 옆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던 당대의 톱스타였다는 것이 바로 그녀, 브룩쉴즈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지금 잊혀질대로 잊혀져 비디오숍에서도 퇴물취급을 받는 3류급 영화에서 그녀의 이름을 문득 발견하게 될때는 어떤 무상함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브룩쉴즈의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 그나마 몇편이라도 있다는 것은 다행인데 [블루라군]에서는 풋풋한 어린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미성년을 벗어나지 못한 남녀가 외딴 섬에 고립된다. 자신들에게 닥친 운명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미성숙한 것이 그들의 현실이지만 차츰차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며 비로소 그것은 사랑이 된다.
인간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자연스럽고 고귀한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촌스럽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성숙의 결과가 바로 사랑임을, 그리고 사랑의 결실인 2세는 이성적인 책임을 지게되는 부모라는 또 다른 성숙함을 요구함으로써 귀결되고 있다. 특히 [블루라군]에서 다루어진 그들의 옥신각신과 철부지같은 행동, 때로는 그 방법론들이 세련되지 못한 것일지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영화속 그들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깨닫고 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루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를 쓰기위해 최근 다시 본 [블루라군]은 예전의 기억대로라면 분명 촌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것은 브룩쉴즈라는 빅 하이틴스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 설레임이나 영화외적인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황당하더라도 이런류의 순수함을 더 이상 영화속에서 기대하기란 힘들어진 최근의 상황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그들도 폭력앞에, 그 폭력의 주체인 문명앞에 등을 돌린 것 처럼 요즘 영화들의 너무나도 많이 깨부시고, 죽이지 않는가.
[블루라군]의 오리지널스코어는 [로보캅]으로(이 작곡가의 설명을 위해서는 늘 따라붙는 영화이기도 한) 국내외적으로 팬이 많은 작곡가 바실폴드리우스가 맡고 있다.
사실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 온 영화들의 장르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본다면 '바실폴드리우스=로보캅'이라는 등식은 이제 좀 깰때도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다. 하지만 SF나 액션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던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가 [블루라군]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할만큼 풍성하고 다양한 느낌을 준다.
우선 [블루라군]에서는 우리가 그의 음악에서 늘 접해왔던, 웅장한 스케일을 강조하기 위해 관습적으로 배치해왔던 오케스트레이션의 배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백사장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풍경만을 연상시킬 수 있는 유려한 선율의 현악구조에 기반한 - 좀 과장하자면 '환경친화적'인 음악으로 귓가에 아련하게 들려온다. 그것이 산이라면 메아리로, 바다라면 푸른물결이 금방 생각날 수 있는 쉬운, 연상이 가능한 음악이라는 얘긴데 [블루라군]속의 그들을 최초로 당황스럽게 만든 것이 문명과 격리된 환경일지라도 역으로 생각해볼때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미화하고 감싸주는 것 역시 바로 자연이라는 환경이다. 그의 음악도 이 환경에 집중한다.
바실폴드리우스가 음악으로 애초에 표현하려고 했던것도 어찌보면 '사랑'과'자연'의 조화 - 이 두가지였는지 모른다. 그것이 써먹을대로 써먹은, 결코 '신선하지만은 않은' 미덕일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늘 돌아가고픈 엄마의 품과 같은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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