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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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92/2001)
작곡가: Philip Glass
발매사: Orange Mountain Music
글쓴이: 김종철,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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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01. Music Box
[03:29] 02. Candyman Suite - Cabrini Green  
[01:58] 03. Candyman Suite - Helen's Theme
[06:15] 04. Candyman Suite - Face To Razor
[07:06] 05. Candyman Suite - Floating Candyman
[09:48] 06. Candyman Suite - Return To Cabrini
[03:11] 07. Candyman Suite - It Was Always You, Helen 
[02:58] 08. Candyman II - Daniel's Flashback
[05:25] 09. Candyman II - The Slave Quarters
[03:35] 10. Candyman II - Annie's Theme
[03:14] 11. Candyman II - All Falls Apart
[04:09] 12. Candyman II - The Demise Of Candyman 
[01:18] 13. Candyman II - Reverend's Walk
---------------------------------------------------------------------------------대체적으로 시리즈로 이루어진 공포영화들은, 살인마역을 맡은 캐릭터의 매력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우려먹기를 거듭하며 비슷한 내용과 구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살인마에 대한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시리즈 공포영화들이 가져야 하는 필수요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아주 잘 나가는 호러 소설 작가이자 [헬레이져]의 감독으로 명성을 얻은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 소설인 [The Forbidden]을 영화로 만든 [캔디맨]은 이런 캐릭터의 매력이 매우 두드러지고, 또한 다른 시리즈 공포영화와 차별성을 가지며 심심하게 보내던 1990년대의 장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이하게도 [캔디맨]에 등장하는 살인마는 '가면을 쓰지 않은 흑인'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이것은 대표적인 시리즈 공포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다. 흑인은 오래전부터 공포영화에서 희생자의 역할로서 많이 등장을 했고,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공포영화들은 이런 설정에서 거의 벗어나질 않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캔디맨]은 살인마가 '인종차별당해 끔찍하게 죽은 흑인'이라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출발을 하므로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 역할을 맡은 토니 토드는 1990년대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캐릭터 배우로 탄생해, 세계의 공포 영화 팬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릴 적에 주고받던 무서운 이야기의 그것과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거울을 보며 '캔디맨'이라 다섯 번을 부르게 되면 그가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이런 식의 얘기를 '도회전설(Urban Legend)'라 부르며 극중에서도 심각하게 연구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소개된 [캠퍼스 레전드]가 딱 그런 내용의 영화다.) 물론 이런 식의 설정을 어처구니없다며 웃음을 자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 대단한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캔디맨]은 결코 그렇게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도 [헬레이져]의 그것 처럼 진지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와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캔디맨'의 뼈아픈 과거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의 캐릭터들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재능 있는 한 흑인이 인종간의 차별과 계급사회에 의해 끔찍한 피해를 보게 된 진지한 설정을 부여함으로써 감상자를 매료시키게 된다.
[캔디맨]은 캐릭터가 가지는 특성에 걸맞게 흑인들이 사는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 배경은 암울하고 기괴한 느낌마저 들만큼 황폐하기 짝이 없다. 벽에 새겨진 수많은 낙서들과 백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공격적으로 드러내는 흑인들의 모습은 영화가 가진 성격에 걸맞게 잘 녹아들어 있고, 종종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인 메인테마곡 또한 영화의 정서와 잘 어울리게 들리므로, [캔디맨]은 바커가 관여한 공포 영화중 [헬레이져] 다음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으로 남게 된다. 또한 공포 영화 팬들이 만족해할만한 시각적인 장면들도 상당수 되는데, 과거의 끔찍한 만행에서 보이는 잔혹한 장면들과 갈고리로 사정없이 찍어 살해를 하는 장면들은, 사운드 효과에 힘입어 굉장한 박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캔디맨'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웬만해서 잊기 힘들 것이다.
[캔디맨]은 1990년대에 나온 수많은 공포영화들 중에서도, '캐릭터의 돋보이는 매력'과 '높은 완성도의 음악'으로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아주 잘 된 걸작 영화로써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게 될 것이다.

위의 리뷰에서도 엿보이듯이 영화 [캔디맨]은 호러라는 장르의 특성과 다양한 관점에서도 해석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가 중요한 것은 필립글래스의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캇시' 3부작 시리즈로 영상에서 음이 어떠한 관점에서 다시 합치될 수 있고 새로운 것으로 제시되는지를 충격적으로 인식시킨 이후, 그의 음악은 B급 영화에서도 최근들어 잇달아 메이저급의 후광을 업고 발표되는 몇몇 작품들 - 두말 할 필요없이 그것은 역시나 [쿤둔] [디 아워스]등이 될 것이다 - 에서도 익숙한 고유의 음악코드로 자리잡았다.
[캔디맨]에서 필립글래스가 구사한 음악은 호러라는 장르에 완전하게 녹아들어 계획된 충격을 주기에 급급한 1차원적인 방법론을 단호히 거부한다. 첫곡인 'Music Box'에서 제시되듯 그의 음악은 부름과 행함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캔디맨을 추앙하는(비록 그 대상이 공포스럽더라도 말이다), 또는 잠재우는 양면성의 음악이며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주술적인 것이다. 그런 경향은 사운드트랙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데, 필립글래스는 [캔디맨]에 사용된 스코어들의 미니멀한 형식미를 바탕으로 한 엄습해오는 공포, 또한 음악적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법으로 코러스와 오르간만을 이용한 곡구성을 채택했다. 그의 곡들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던 현악구성과 타악기, 신디사이저등의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고 단순한 악기와 보이스만을 이용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류의 영화에서 현대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일깨우며 충격적으로 영상과의 조우를 실현시켰던 그의 음악은 주제가 선명하고 다분히 목표지향적인 장르영화에서도 그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주었다. 이것은 주류의 코드와 시스템에 종속되어 다소 위축된 '사운드트랙 앨범'을 위한 음악을 생산해내었던 전문 영화음악가들에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컨셉이 낳을 수 있었던 미덕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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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2/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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