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분별: Music From The Miramax Motion Picture (2000/2000)
작곡가: Rachel Portman
발매사: Sony Classical
글쓴이: SL
---------------------------------------------------------------------------------
[02:14] 01. Minor Swing - Django Reinhardt & Stephane Grappelli
[03:08] 02. Main Titles
[04:09] 03. The Story Of Grandmere
[01:59] 04. Vianne Sets Up Shop
[01:02] 05. Three Women
[01:22] 06. Vianne Confronts The Comte
[01:35] 07. Other Possibilities
[01:30] 08. Guillaume's Confession
[02:33] 09. Passage Of Time
[04:39] 10. Boycott Immorality
[01:29] 11. Party Preparations
[00:49] 12. Chocolate Sauce
[02:38] 13. Fire 
[01:07] 14. Vianne Gazes At The River
[02:15] 15. Mayan Bowl Breaks
[03:09] 16. Taste Of Chocolate
[02:19] 17. Ashes To The Wind/Roux Returns 
[03:43] 18. Caravan - Duke Ellington & Juan Tizol
---------------------------------------------------------------------------------1959년 겨울과 봄의 사이. 백 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변화도 겪지 않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자신의 내밀한 욕망을 억누르고 부인하는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곳. 그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설파하는 예배당의 견고한 문이 매서운 북풍에 활짝 열린다.
그리고 바로 그 날.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어디선가 나타난 모녀는 금식의 계율을 지켜야 할 신성한 기간에 이국의 정취로 가득찬 초콜렛 가게를 연다. 하필이면 사순절 기간에!
바람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녀의 이름은 비엔 로셰. 마야족인 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평생 떠돌아 다닐 운명을 타고난 여인이다. 비엔의 가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기한 오브제와 벽면을 채우는 독특한 문양들은 토속적이다못해 차라리 현란하고, 그 즐거운 기적에 장단을 맞추는 기타와 팬플룻 선율은 비엔의 초콜렛만큼이나 진하고 향기로우며 이국적이다. 안데스에서 날아온 어느 음악가의 솜씨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레이첼 포트만의 스코어 중에서 하나의 축을 이루는 로맨틱한 코미디의 음악을 듣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니 앨프먼의 음악을 여성 버전으로 만든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우연이겠지만 팀 버튼의 동화같은 세계를 닮은 라세 할스트롬의 [초콜렛]은 포트만의 음악에 대한 그런 개인적인 심증을 다시 확인하는 스코어다.
물론 앨프먼이 즐겨 사용하는 번쩍이는 금빛 브라스 선율이 포트만의 스코어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팅글거리는 건반음과 함께 목관악기와 현악기 위주로 구성된 오케스트레이션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메인 타이틀'은 중세의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 곳곳에 기묘하게 서려있다. 특히 비엔이 아눅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The Story of Grandmere'는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사랑을 전파하는 비엔의 할머니와 그녀 자신의 운명을 플루트 선율에 실어 주술처럼 속삭인다. 말못할 사연으로 마음을 다친 사람에게 칠리 고추를 뿌려낸 코코아 한 잔으로 그 속을 달래듯이.
그러한 남미의 이국적인 정취에 또 다른 향기를 불어넣는 'Minor Swing'과 'Caravan'은 비엔과 루스가 달콤한 로맨스를 엮어갈 때 흘러나오던 인상적인 곡들. 두 곡 모두 기존에 있던 음악을 레이첼 포트만이 영화에 맞는 느낌으로 사용하기 위해 편곡한 것인데, 삽입곡을 영화의 톤과 맞추려는 이러한 시도는 [배가번스의 전설]에 이어 시도된 것이어서 그녀의 세심한 스코어링 스타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조니 뎁과 함께 등장하는 'Minor Swing'은 기타리스트 쟝고 라인하르트와 슈테판 그레팰리의 바이얼린 연주가 어우러졌던 30년대 스윙풍 원곡보다 집시풍의 색채가 더 묻어나도록 기타 연주부를 한층 더 보강했으며, 그룹 [P]에서 실제 베이스 기타리스트로도 잠시 활동했었던 조니 뎁의 이력을 떠올리면 잠시 가슴을 설레이게 되는 곡이다(그의 실제 연주가 녹음되었는지 현재로선 확인해 볼 수는 없지만). 또한 아망드 할머니의 선상 생일파티에서 비엔과 루스의 로맨틱한 춤곡으로 사용되는 'Caravan'은 듀크 앨링턴과 함께 15년에 걸쳐 호흡을 맞추었던 후안 띠졸의 곡. 앨링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아랍풍의 빅밴드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게 스페니쉬의 정열과 보헤미안의 자유로움이 나일론 기타현에 동시에 묻어난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익숙한 것에 대한 천착이나 그에 대한 고집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이방인을 배척하고 구습을 고수하려는 레너드 백작과의 대결은 비엔에게 크고 작은 시련을 차례로 가져다준다.
음악이 없다면 동화적인 분위기가 반감될 [초콜렛]의 나머지 부분을 위해 포트만은 클래시컬한 현악 위주의 스코어로 이국적인 선율과 뚜렷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레너드 백작에게 대항하는 'Vianne Confronts the Comte', 이방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보수적인 성격을 그려내는 'Boycott Immorality', 불타는 배의 모습을 낮은 톤의 피아노와 긴장스러운 현의 울림으로 전하는 'Fire'는 이국적인 스코어에 비해 흡인력은 약하지만, 그것이 있음으로 전체적인 영화(음악)의 느낌은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한가지 초콜렛을 먹는 것보다 서로 다른 맛의 초콜렛을 함께 맛볼 때, 자신이 좋아하는 초콜렛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맛이 더 매혹적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처럼. 18개의 트랙에 담아낸 레이첼 포트만의 [초콜렛]은 그래서 더 맛깔스러운 성찬처럼 느껴진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6 15:43

TRACKBACK :: http://www.4box.org/trackback/98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 1293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3)
OST-BOX (35)
BOX 뉴스 (16)
OST 리뷰 (478)
영화음악가 (78)
한국 OST (673)
日BOX (12)

달력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