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5/2003)
작곡가: James Horner
발매사: Varese Sarabande CD Club
글쓴이: 김관희
---------------------------------------------------------------------------------
[03:58] 01. Prologue/Main Title
[02:35] 02. Ambush And Kidnapping
[02:14] 03. Captured
[08:19] 04. Surprise
[04:34] 05. Sully Runs
[03:44] 06. Moving Jenny
[03:29] 07. Matrix Breaks In
[14:33] 08. Infiltration, Showdown And Finale
---------------------------------------------------------------------------------시키지도않은 경찰국가를 자처하고 나선 어떤 나라때문에 지구촌은 단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몇십년 묵은 불발탄 하나가 재수없게 터져도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게 현시대의 상황이고, 편안하게 인터넷 웹서핑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구석에서는 아예 죽일 작정을 하고 날아다니는 폭탄이 터지고 무고한 인명이 수백명씩 죽어나간다.
베트남전에서 쓰디쓴 패배를 경험한 경찰국가 미국은 자신들이 겪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노골적인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인지는 몰라도 영화속에서 수도 없이 그들의 우월함을 유치한 방법으로 표현해 왔다.
[디어헌터]와 [살바도르] [지욱의 묵시록]과 같이 잘 알려진 몇몇 작품들이 전쟁속의 광기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의 추악함을 영화로 표현했다면 그 이후의 작품들, 특히 90년대 이후의 영화들은 거의 미국영웅주의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이 방면의 선두주자는 역시 [람보]로 원작속에 묘사된 패배한 군인, 전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1편속에 묻고 2, 3편속에서 베트남과 아프카니스탄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에게 무익한 세력들은 싸그리 제거하는 놀라운 결단력을 보여줌으로써 전세계의 영화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람보]보다 한술 더 뜨는 인간이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코만도]!
[터미네이터]이후 뭔가 더 강한 추진력이 필요했던 아놀드슈왈츠네거를 완전히 A급 스타로 업그레이드시킨 [코만도]속에 등장하는 이 대단한 특수요원은 바람의 방향으로 적의 출몰을 알아차리는 놀라운 예지력에 전자오락게임에서도 불가능한 일당백을 몸소 실천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보디빌더들도 울고 갈 완벽한 몸매를 수시로 보여주는 쇼맨쉽까지 갖추고 있다. 영화속에서 딸을 구하기위해 육지로 올라가는 씬이 있다. 달랑 팬티만 걸친체 고무보트위에서 노를 젓는 아놀드의 근육질몸매를 보며 '우와'를 연발하던 관객들의 감탄사가 지금도 기억난다. [터미네이터]에서 그야말로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카리스마를 획득한 아놀드였지만 늘 검정가죽점퍼만 걸치고 다니다 막판에 뼈다귀만 남게 되어 안타까움을 전해주었던 과거를 [코만도]에서 확실하게 보상받게 된 셈이다.
[소울맨]으로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던 미녀 흑인여배우 레이던청의 생기넘치는 모습, 귀여운 모습으로 아놀드의 딸 역할을 했던 알리사밀라노의 어린시절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코만도]가 주는 보너스이겠지만 본작이 어쩔수 없이 '아놀드에 의한, 아놀드를 위한 영화'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음악의 관점에서 본다면 [코만도]는 제임스호너의 흥미로운 초기작이다.
[에일리언 2] [어메리칸테일] [브레이브하트]를 거쳐 초대작 [타이타닉]으로 염원하던 오스카 작곡상을 획득한 후, [뷰티풀마인드] [윈드토커] 최근작 [트로이]에 이르기까지 헐리우드가 가장 신임하는 대형작곡가로 성장한 그이지만 [코만도]이전에 [스타트렉]시리즈와 [48시간]정도가 그나마 알려진 디스코그래피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상당수의 작곡가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처음부터 다져갔다는 전례를 본다면 제임스호너의 스코어들은 초기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변화의 폭이 큰편이고 음악스타일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코만도]의 음악만을 접했을때 특징을 알아내기란 쉽지않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제임스호너는 고전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의 배치라는 기반위에 팝적인 감성을 오버랩시키는 작업을 초기부터 해왔다는 사실인데, 그의 사운드트랙들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구성 - 오리지널스코어와 주제곡을 함께 수록하는 경향등이 그렇다.
제임스호너의 이러한 패턴은 이루 열거하기가 힘들만큼 많은 편인데 한가지 더 특징적인 것은 일반적으로 영화의 엔드크레딧에 흘러나오는 주제가들을 팝가수들에게 독립적으로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컬은 가수들에게 맡기되 작곡은 대부분 자신이 하여 오리지널스코어와의 연계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코만도]의 영화음악 구성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시종일관 제임스호너의 스코어로 구성되다가 엔드크레딧에 'We Fight For Love'라는 주제가(제임스호너의 것은 아니지만)를 배치하고 있다.
[코만도]의 오리지널스코어는 타악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리듬에 많은 부분을 기댄 단순한 음악구성을 하고 있다. 간혹 등장하는 색서폰의 음색과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 흘러나오는 현악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액션씬에 흘러나오던 곡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운드트랙 [코만도]는 그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워낙 상업적인 성공을 한 영화의 유명세에 힘입어, 그리고 제임스호너의 작품이라는 - 대성한 작곡가의 네임밸류 때문에 꾸준하게 영화음악팬들에게 CD 재발매 요청을 받아온 앨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가 Varese Sarabande Club에서 자체적으로 3000장 한정발매라는 형식으로나마 2003년에 비로소 CD 발매가 됨으로써 제임스호너의 출세작이자 아놀드슈왈츠네거의 초기작인 [코만도]의 열렬팬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었다.
<사족>
필자는 이 사운드트랙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접했으나 그다지 색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케이블TV나 공중파방송의 재탕을 통해 싫든좋든 하도 많이 보아왔던 탓일게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