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2/2004)
작곡가: Patrick Williams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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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01. Street Of Dreams - Nia Peeples
[04:15] 02. Cry All Night - Neverland
[04:33] 03. Ride On Time - Black Box
[06:02] 04. Groove Master - Arrow
[04:12] 05. It Ain't Over 'Till It's Over - Rosemary Butler & John Townsend
[04:19] 06. Shame, Shame, Shame - Johnny Winter
[02:12] 07. Turning Circles - Sally Dworsky
[04:07] 08. Baby Now I - Dan Reed Network
[04:38] 09. I've Dreams To Remember - Delbert McClinton
[04:42] 10. Feels Like Forever - Joe Cocker
[02:12] 11. Ich Namen Gita/Olympic Hockey - Patrick Williams
[02:18] 12. Battle Of The CDs - Patrick Williams
[01:46] 13. Nine Months Later - Patrick Williams
[01:13] 14. Kate Skates Alone - Patrick Williams
[01:27] 15. Chicago Practices - Patrick Williams
[01:23] 16. Hoedown - Patrick Williams
[02:45] 17. Tequila - Patrick Williams
[01:22] 18. Dubois & Gercel - Patrick Williams
[01:03] 19. Doug & Kate Get Angry - Patrick Williams
[01:08] 20. The Russians Skate - Patrick Williams
[01:51] 21. Finale - Patrick Williams
[01:47] 22. End Credits - Patrick Williams
---------------------------------------------------------------------------------국내에서 [사랑은 은반위에]라는 타이틀로 공개되었던 이 영화는 그리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지도, 호평을 얻지도 못했던 - 말하자면 본 사람들은 봤고, 안본 사람들은 당연히 안봤을, 더 심하게 말하면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모든 환경을 갖추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실수와 자존심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못한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아이스하키에서의 치명적인 부상으로 한쪽눈을 실명하였으나 피겨스케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감을 회복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하는 선수가 있다.
둘다 이 바닥에서 인정받던 실력파였던지라 늘 티격태격 싸우는 것이 일이고 올림픽을 향한 그들의 목표마저도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신기술을 전수하고 그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실력은 늘어가고 어느덧 그들은 둘 사이에 사랑이 싹텄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힘들게 사랑을 고백하자마자 곧장 경기에 내몰린 그들...
인터넷에 흔히 소개되는 영화소개글처럼 써본 [사랑은 은반위에]의 리뷰는 이렇듯 뻔한 스토리에 기반한다. 예쁘장한 화면과 뮤직비디오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영상감각은 굳이 이 영화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너무나도 흔한것이 되었으며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들에서는 늘 고만고만하게 보아왔던 패턴이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다시 소개하는 것은 다음의 몇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는 기본적으로 영화와 음악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매우 모범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선례가 될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훌륭한 음악의 완성도 때문에 언급의 가치가 있다.
[사랑은 은반위에]의 사운드트랙은 이미 1998년에 RYKO 레코드를 통해 발매된 바 있다.
당시 발매된 사운드트랙은 깔끔한 커버아트에 영화속에서 인상적으로 쓰였던 10개의 송트랙을 빠짐없이 수록하였고 엔드타이틀로 사용되었던 죠코커 - [사관과 신사]의 그 매력적인 보이스를 상기시켜 보자 - 의 'Feels Like Forever'의 인기몰이가 가세하면서 음반을 기다려왔던(영화는 1992년에 개봉되었지만 CD로 처음 선보인 것이 그로부터 몇년후인 1998년이었던 것이다) 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이 영화의 음악들이 사용되는 지점, 엄밀히 말해서 송트랙들이 영화속에서 기능하고 있는 지점들은 매우 효율적이고 인상적이다. 필자도 여러번 지적해 왔던 것처럼 스코어가 아닌 팝음악들은 영화라는 매체속에서 고유한 위치를 찾지못하고 공허하게 기능하는 경우가 허다하여 영화를 위한 기능성 음악인지 분간이 가지않거나, 단지 팔아먹기위한 기획상품의 가치마저도 지니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송트랙들은 철저하게 영화속에서만큼은 위치선정적이며(이를테면 주인공들의 트레이닝 음악등이 시간이 지난후에도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심지어 오리지널스코어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이런 배치와 구성은 영화의 빠른 템포와 편집에 힘입어 더욱 설득력있게 들려진다.
두번째는 이 음반이 재발매(그것도 12곡이 더 수록되어)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되는 패트릭윌리엄스의 오리지널스코어가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 영화이전에도, 이 영화이후에도 활동은 뜸한 작곡가이지만 그가 [사랑은 은반위에]에서 들려준 스코어는 매우 인상적인데, 스케이팅 장면이나 주인공들의 심리적갈등이나 변화가 최고조에 달할즈음이면 어김없이 흘러나온다. 그가 이 영화에서 구사한 스코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다이내믹'하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송트랙들이 주었던 느낌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주인공들이 갈등을 해결하고 사랑을 확인한 후 펼치는 스케이팅에서 들려지던 'Finale'는 활기찬 멜로디로 시작하다가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화되는(또는 그렇게 되어야 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만들어진 스코어이다. 이것은 찰나적으로 들려지거나 브릿지처럼 사용되는 스코어로의 기능이 아니라 영화의 한 씬을 지배하는 음악이어야 하는 관계로 확실한 상황파악과 '설계'에 기반하여 작곡되어 졌을 것이다.
패트릭윌리엄스는 메인테마를 변주한 스코어 이외에도 민속적인 색깔이 느껴지던 'The Russians Skate'나 스케이트라는 상황에 걸맞는 웅장한 행사음악등도 모두 작곡하였고, 이 스코어들은 송트랙이 마무리된 후 11번~22번 트랙에 걸쳐 배치되었다.
세번째는 이렇게 재발매가 이루어지기까지 가장 확실한 조력자였을 Varese Sarabande 레이블의 존재감 - 사실 상당수의 영화음악 팬들에게서조차 이 회사가 '사운드트랙을 많이 발매하는 회사'정도의 의미로만 그치는 것은 실로 유감이다 -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경외감과 애정에 기인한다. 아직 영화음악 전문레이블의 존재가 희박한 국내의 실정을 보면 Varese Sarabande라는 레이블의 이름은 더욱 위력적이고 절실해지는데, 영화의 지명도와 관계없이 음악적으로 재발견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그들이 취하는 행보는 거의 장인정신에 가깝다. DVD 매니아들에게 크라이테리언이라는 회사의 존재가 거의 숭배의 대상인 것처럼 Varese Sarabande는 자신들이 발견하고 내놓는 사운드트랙들을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충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정판'이라는 단서를 달고는 있지만 Varese Sarabande CD Club등의 존재는 전세계 영화음악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행해지는 행복한 이벤트이며 축복이 아니었던가.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단서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발표된지 10년도 넘은, 게다가 그닥 많은 매니아층이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라고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이 영화에 'Deluxe Edition'이라는 칭호를 주고 재발매를 강행한 이들의 결정에는 상업성을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아마도 '무형의 가치'를 인정한 팬들과 Varese Sarabande의 합작품이 아닐까?
<사족>
[사랑은 은반위에]를 연출한 폴마이클글레이저는 이 영화 이전에 발표되었던 아놀드슈왈츠제네거의 [러닝맨]으로, [스타스키와 허치]의 극장판으로 알려져있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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