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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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신만의 음악적영역을 확보한 뮤지션이 타장르로 옮겨간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매우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 그것은 뮤지션 개인적으로 봤을 때나, 자신의 음악을 이미 들어 온 대중들 양쪽 모두에게 새로운 학습을 요구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음악가들이 자신의 또 다른 음악적역량을 영화음악분야에서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예를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다.
록밴드가 될 수도 있고, 솔로로 활동하던 뮤지션이 될 수도 있는(비틀어 말하자면 누구나 영화음악가가 될 수 있는) 이 영화음악의 세계는 그 일면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금 소개하는 데이브그루신은 자신의 음악적기량을 일찌감치 영화음악계에서 실천한 모범적인 사례이다.
우선 영화음악 작곡가라는 호칭을 제외한 데이브그루신이라는 면면을 살펴보자.
아마도 퓨전재즈음악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데이브그루신은 거의 절대적인 존재일 것이다.
그는 고전과 현대를 완만하게 조율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내는 비범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편곡자이기도 하다.
또한 재즈에 대한 그의 애착은 GRP라는 전문재즈레이블의 설립에까지 미쳐 퓨전을 지향하는 많은 뮤지션들에게 음악적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면들은 단순히 그가 작곡, 연주만 하는 뮤지션이 아닌 음악경영자로서의 자질도 겸비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가 작업해온 수십여장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면(정식으로 발매된 음반만 그렇다는 얘기지 세션의 형태로 작업된 음반들까지 거론하면 아마 수백장이 될지도 모른다) 매우 많은 사운드트랙 앨범들이 발견된다. 또한 비영화음악가로 작업해 온 뮤지션들중에서는 드물게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상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던 횟수가 10여차례가 넘을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도 높다.
사실 데이브그루신의 관련자료들에서 발견되는 사운드트랙 디스코그래피(그가 직접 작업한)는 거의 60여장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웬만한 영화음악가는 저리가라 할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데이브그루신의 영화음악들이 제대로 발매되지도, 소개되지도 못한 관계로 그의 이러한 행적들이 마치 부업정도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
자신의 장기인 재즈를 비롯 - 음악을 맛깔스럽게 혼합해 크로스오버의 참맛을 대중들에게 알게 해준 데이브그루신의 업적은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번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의 많은 영화음악들중에서 백미로 거론되는 작품은 '[사랑의 행로] [황금연못] [하바나]등인데, 몇작품들에서는 그의 장기인 퓨전재즈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흔히 '재즈와 영화음악'하면 허비행콕의 작품들이나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들을 상기시키는데 데이브그루신의 이런 일련의 작품들은 정통과 크로스오버가 어떻게 영화속에서 융합되는지를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작품들이다.
80년대에서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발표된 데이브그루신의 몇몇 작품들은 재즈와 완전히 무관한 듯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러셀웨폰]시리즈로 유명한 리차드도너 감독이 1985년에 발표한 스필버그식 어드벤처물인 [구니스]나 가장 최근에 소개된 [Random Hearts]와 같은 작품들은 그의 영화적안목이 재즈라는 한정된 영역이 아닌, 본격적인 영화음악가의 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진 변화를 실감케 한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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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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