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04/2004)
작곡가: Harald Kloser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
[03:27] 01. The Day After Tomorrow
[02:00] 02. Tornado Warning
[01:20] 03. Sam !
[03:14] 04. Tidal Wave
[01:50] 05. Body Heat
[01:24] 06. Russian Ghost Ship
[00:53] 07. Hall's Plan
[01:11] 08. Rio Grande
[02:03] 09. Bedtime Story
[02:18] 10. Blizzard
[03:04] 11. Superfreeze
[03:29] 12. Cutting the Rope
[02:29] 13. Because of You
[04:19] 14. President's Speech
[03:36] 15. The Human Spirit
[01:42] 16. Burning Books
---------------------------------------------------------------------------------[트위스터] [딥임팩트] [하드레인]...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필자의 경우 언뜻 생각나는 것은 두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헐리우드가 아니면 '절대'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점, 두번째는 자연이 괴물같은 존재로 돌변하여 지구를 강타하는(흥행논리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이것은 인간들에 대한 경고이다) 영화들이라는 점.
소를 동반한 체 미친듯이 춤추듯 움직이던 회오리바람과 양동이로 퍼붓듯이 쏟아지는 비, 이것도 모자라 지구밖에서 떠돌다 날아온 유성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위협하였고, 우리는 비록 영화속에서일 뿐이지만 그것의 종결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보와왔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롤랜드에머리히 감독은 기상이변/도시를 얼려버리는 혹한을 대상으로 정해놓고 또 다시 인간과 자연의 게임을 제안한다.
그러나 - [인디펜던스데이] [고질라]로 이미 '스케일'의 영화를 만든 바 있었던 감독답게 의욕적으로 [투모로우]라는 이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자신의 내공을 쏟아부었으나 결론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와 떨어져있는 남자주인공의 설정은 이전의 헐리우드 영화들이 늘 그랬듯, 그리고 영화속의 깨질듯한 얼음처럼 - 붕괴직전의 가족상황에 대한 상징이지만 그들이 가족을 회복하는 과정은 진부하기 짝이 없고 나름대로 상징성을 부여한 여러 상황들조차도 갈피를 못잡고 끝까지 비틀거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일하게 이 영화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모든것이 얼어버리는 그 과정을 어떤 방식의 스펙타클로 그려낼 것인가 - 바로 이것인데 이것마저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것들이라(순식간에 쩍 하고 얼어버리는 자유의 여신상이나 국기를 보라. 이것은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 크게 기대를 할 수 없다.
감독은 아마도 자신의 이전작에서도 그랬듯, 관객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스케일을 위시한 어떠한 충격요법이 필요하고, 그것이 자신의 영화 정체성이며 헐리우드 영화가 추구해야 할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들이 공들여 찍고, 작업한 영상은 솔직히 '깔끔하지만 말이 안되어 동의할 수 없는' 가식적인 이벤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통령의 일장연설(왜 아니겠는가)과 희망을 잃지말자는 구태의연한 메세지의 전달 - 이것이 전부인데, 그것이 에머리히 감독의 한계가 될 수 있음을...
많은 이들은 이 영화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하였다. '밀려드는 혹한보다도 더 무섭고 썰렁한 것은 바로 빈약해터진 드라마의 구조이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텅빈'
해럴드클로저가 작곡한 [투모로우]의 오리지널스코어는 영화와는 달리 깔끔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실제 활동시기는 1990년대말 부터이지만, 이제 막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한 작곡가이다보니 다수의 필모그라피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영화속의 음악'이라는 명제를 늘 잃지않으며 확실한 장르이해를 바탕으로 매우 노련하고 안정적인 스코어를 이어간다. 우리가 그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 작품으로 이 작품과 같은해에 선보인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의 스코어가 있는데 작품의 황당함과는 별개로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재능있는 새로운 작곡가의 출현을 알렸던 작품이었다.
영화가 개봉된 후 Varese Sarabande에서 발매된 [투모로우]의 오리지널스코어는 얄팍한 기교나 쇼크효과로 음악을 대신하기도 하는 최근의 세태와는 달리 묵묵하게 전통적인 방법으로 영화음악을 탐구하듯이 만들어간 그만의 시도가 엿보인다. (필자가 그의 몇 작품을 접해본 결과 [투모로우]는 자신의 재능과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낸 완성도높은 스코어였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만 있다고 뭔가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떤식으로 활용하고 어디에서 들려지게 할 것인지를 간파하는 센스인데, 해럴드클로저는 [투모로우]를 통해 그것을 훌륭하게 자신만의 스타일과 시각으로 해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