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5/2002)
작곡가: John Harrison, Jim Blazer, Sputzy Sparacino
발매사: Numenorean Music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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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01. The Dead Suite
[03:50] 02. Breakdown
[03:56] 03. Escape Invasion
[04:51] 04. The Dead Walk
[03:37] 05. If Tomorrow Comes
[02:29] 06. The World Inside Your Eyes
[07:25] 07. Deadly Beginnings
[01:39] 08. Diner Of The Living Dead
[01:53] 09. Dead Calm
[00:36] 10. Bub's 9th
[21:39] 11. Dead End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의 취향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지만 열에 아홉은 지겹다고 이구동성으로 같은 반응을 보이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도 어떤이들에게는 일생의 명작이 될 수 있고, 그 허접함으로 인해 실소를 금치못하게 하는 피터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도 훗날 '반지'로 영화계를 점령한 감독의 이력 때문에 가장 화제만발한 필견의 영화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또 하나, 인터넷 온라인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 있게 된 열린시대가 되면서부터 사람들은 재미를 가장한 엽기코드에 빠지게 되었다.
욕이 난무하고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가족들과 함께 봤다가는 정말 싸움나기 딱 좋은 컨텐츠가 넘쳐난다) 음탕한 즐김거리까지 가세하여, 세대를 초월한 혼돈의 시대 - 우리의 시대는 바로 이런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호러영화는 엽기코드를 전면에서 이끌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로 각광받게 되는데 - 문제는 살인이면 살인행각에, 공포면 공포스러움 그 자체에만 탐닉하는 '아무생각없음'의 현상이다. 공포스럽다면, 그리고 무언가가 역겹다고 느끼면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왜?'라는 물음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걸레처럼 널부러진 시체에 관심이 있는게 현시대의 관심코드인 것이다.
조지로메로의 '시체 3부작'은 자칫 잘못하면 그러한 오해의 중심에 놓이기에 딱 좋은 영화로 영화속에 여러차례 등장하는 엽기적인 장면들은 그러한 코드를 대변하는 스틸컷으로 늘 단골손님처럼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훗날 '시체 3부작'의 평가는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말이 독립영화방식이지 기본적인 제작비조차 조달하기 힘든 난항속에서 만들어진 1편 [살아있는 시체의 밤]은 백인중산층에 대한 비판과 베트남전 이후 패닉상태에 빠진 미국을 비꼬는 등 새로운 평가가 개입되면서 으젓한 작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또한 본 시리즈의 시작이 비록 조악한 특수효과에(게다가 1편은 흑백영화가 아닌가!) 영화가 암시하는 몇가지 중요메세지만 본다면 그닥 혁신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반복해서 본 시리즈를 즐기기 시작했고, 1편과 2편은 영광스럽게도 리메이크까지 되었으니 한 영화의 운명치고는 매우 괜찮은 편이 아닌가!
특히 이 3부작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최근 [새벽의 저주]라는 멋진 국내제목으로 리메이크된 2편이며, 지금 소개하는 3편 [시체의 낮]은 '시체 3부작'의 완결을 짓는 작품으로 좀비들의 잔혹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업그레이드 된' 시리즈이자, 희망없는 미래를 은유하는 종결작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 [시체의 낮]은 길들여진 좀비가 등장해 총도 쏘고, 경례도 붙이는 등 정말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 작품이지만 시리즈를 더해가는 영화답게 고어수준의 강도에서는 역겨운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손으로 벅벅 긁어대기만해도 살점이 뚝뚝 떨어져나가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영화속에서 죽어가는 많은 희생자들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조지로메로 감독의 연출력은 피에 절어버린 살점들보다 더 잔인하고 가차없지 않은가.
3편에서는 John Harrison을 주축으로 Jim Blazer, Sputzy Sparacino 이렇게 3인 공동작업체제로 이루어졌는데 사실 필자가 본 사운드트랙을 처음 접했을 때(이미 영화속에서도 여러번 들으면서 익숙하게 받아들인 상태에서 접했음은 물론이다) '깨는듯한' 인상을 받았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아무리 취향을 타는 영화였지만 분명 호응을 얻고 시리즈가 더해갔기 때문에 자본상황은 나아지는 법이다. 때문에 어느정도 수준을 기대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시체 3부작'은 2편의 음악을 담당한 독일의 공포영화음악 전문밴드 고블린(Goblin)의 그것을 제외한 다른 두작품은 확연하게 완성도가 낮은 편이다.
더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비교적 완성도가 높았다는 시리즈의 2편의 음악을 담당한 고블린의 스코어를 차치하고도 사운드트랙 [시체의 낮]의 음악은 어떤 세련된 위기감이나 긴장감을 찾아보기 힘들고, 조잡한 리듬머신과 별다른 가공없이 익숙하게 들려오는 신디사이저의 음색으로 인해 다소 무성의하게 작업된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위태롭게 들려오는 스트링사운드와 가끔씩 충격적으로 들려오는 퍼커션, FX 사운드가 어느정도 효과적인지, 듣기에만 그럴뿐 영화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 [시체의 낮] 사운드트랙이 비록 주류의 기반위에서 만들어진 안정된 음악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적어도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력마저 의심받을만한 스코어로 들린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본작이 과연 '좀비 3부작'의 영예로운(?) 마지막작품에 사용된 오리지널스코어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 또는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매니아들의 집요한 노력과 거듭된 요구끝에 탄생하게 된 한정판에 일말의 가치가 부여되기 위해서는 모 음료수의 이름처럼 뭔가 조금 부족하다.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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