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The Original Soundtrack (1982/1992)
작곡가: Jimmy Page
발매사: Swan Song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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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7] 01. Who's To Blame
[02:31] 02. The Chase
[05:31] 03. City Sirens
[02:39] 04. Jam Sandwich
[02:53] 05. Carole's Theme
[02:37] 06. The Release
[02:46] 07. Hotel Rats And Photostats
[04:11] 08. Shadow In The City
[04:06] 09. Jill's Theme
[02:24] 10. Prelude
[02:56] 11. Big Band, Sax And Violence
[02:47] 12. Hypnotizing Ways(Oh Mamma)
---------------------------------------------------------------------------------약간 농담식으로 이야기하자면 - 세상에는 3가지 경찰이 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추리해나가고, 그것을 토대로 진실에 접근해 가는 경찰... 그리고 세속(?)과 현실에 찌들어 적당히 타협해가는 경찰... 그리고 진실이고 뭐고 없이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무자비한' 경찰... 과연 우리가 바라는 경찰상은 과연 어디에 해당할까? 웃고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면 첫번째 아니면 세번째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최근처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폭력이 난무하고 더러워진 현실속에 절망감을 느낀다면 아마도 세번째가 아닐까.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한다는 것은 '이성과 정의'를 담보로 해야하는 경찰상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만큼 썩어빠진 세상 - 막연한 구원을 기다리기에는 근심만 더해가는게 바로 지금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프렌치커넥션] [더티해리] [데드위시]의 인물들이 행하는 다소 과도한 폭력은 욕도 많이 먹지만 반면에 관객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물론 그것은 영화라는 가정하에서지만 어쩌면 현대인들은 그것을 은근히 즐기고 바라는 것은 아닐까?
[데드위시]속의 찰슨브론슨이 분하는 경찰의 모습은 서서히 폭력앞에 이성이 마비되어 가는 현대인의 심정과 공감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마초상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기 하는 찰슨브론슨의 무표정한 모습은 그가 쏘아대는 총과 일말의 동정도 없이 행하는 폭력속에(필자가 처음 접했던 이 시리즈의 3편에서는 갱들을 향해 아예 기관총으로 '난사'해 버린다)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는 묘한 동질감마저 느끼게 하지 않는가. 그만큼 현대인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그것이 해결되기를 바라는게 아닐까.
[데드위시] 시리즈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 바로 음악인데, 1편에서 정통/모던재즈의 전설 허비행콕이 담당한 스코어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면 2, 3편의 음악을 잇달아 담당한 인물은 더더욱 놀라움을 안겨준다. 전설의 밴드 레드제플린(Led Zeppelin)에서 록의 신기원을 개척하였던 유명한 하드록 기타의 교과서 - 적어도 일렉트릭 기타세계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미페이지가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영화음악 팬들이 [데드위시] 시리즈의 2편인 본작에 주목했던 이유중 하나가 이것이다.
록뮤지션들이 겸업처럼 했던 것이 영화음악이기도 했던 탓에 [데드위시 2]의 음악 역시 약간은 우려를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음악을 자신의 이력에 심심풀이 땅콩처럼 취급하는 일부 몰지각한 뮤지션들의 태도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를 이해하고 작업하는 전문 작곡가들의 개념을 아예 무시해 버리거나, 자신의 스타일을 필요이상으로 노출하여 영화와 전혀 일치하지 못하는 동떨어진(그것이 결국 낮은 완성도로 연결된다) 결과로 번번히 전락하는 오류를 범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타를 이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해왔던 지미페이지의 음악은 [데드위시]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허스키한 보이스를 전면에 내세운 'Who's To Blame'은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기타톤에 블루지한 느낌을 내세운 곡이며, 본격적으로 영화음악 - '스코어'의 형식을 띄게 되는 2번째 트랙 'Chase'과 3번째 트랙 'City Sirens'등은 전적으로 기타의 톤(디스토션을 이펙트를 걸거나 튕기거나 그가 자주 행했던 퍼포먼스의 일종인 톱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등의)을 조율하여 긴장감을 연출해내고 있다.
때문에 초반부의 몇몇 트랙들은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보편적 스코어의 그것이 아닌, 충격적인 효과를 노리는데 집중되어 있고 다분히 영화음악적인 동기를 가지고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Carole's Theme'를 지나서야 그의 연주가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4번 트랙 'Jam Sandwich'와 'The Release'등 꽤 많은 부분에서 노출되고 있는데 지미페이지의 연주(꼭 록밴드속의 그의 위치가 아니더라도)가 영화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사족>
[데드위시 2]를 발매한 음반사의 레이블을 보라. 레드제플린의 팬이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바로 그 이름 - Swan Song이다. 한때 록의 전설을 토해내던 산실이었던, 그래서 지금 다시 접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그 레이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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