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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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The Original Orchestral Score (1993/1993)
작곡가: Elliot Goldenthal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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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3] 01. Dies Irae
[01:35] 02. Fire Fight
[03:58] 03. Guilty As Charged
[01:27] 04. Action, Guns, Fun
[01:56] 05. Machine Waltz
[01:44] 06. Defrosting
[00:32] 07. Confronting The Chief
[01:56] 08. Museum Dis Duel
[01:45] 09. Subterranean Slugfest
[01:42] 10. Meeting Cocteau
[03:03] 11. Tracking Simon Phoenix
[03:07] 12. Obligatory Car Chase 
[01:16] 13. Flawless Pearl
[01:55] 14. Final Confrontation
[00:41] 15. Code 187 
[01:31] 16. Silver Screen Kiss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과는 격을 달리 하지만 [데몰리션맨]역시 '맨'시리즈에 미친 헐리우드가 돈을 벌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인물이자 영화이다.
시스템에러로 인해 희대의 범죄자 피닉스(웨슬리스나입스)가 탈출하여 미래사회를 초토화시키게 되고 그것을 막기위해 실베스터스탤론이 동면상태에서 풀려나 응징하게 된다는 스토리야 많이 알려진 것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 영화는 나름대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70년동안의 동면에서 깨어난 '반세기전의 사나이' 실베스터스탤론과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주기위해 그의 터프함을 동경하는 취향이 특이한 '미래의 그녀' 산드라블럭을 배치한 캐스팅보다는 그들이 영화속에서 관계를 맺기위해 Cyber Space에서 벌이는 행각들(마치 영화 [론머맨]의 그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이나, 아놀드슈왈츠네거가 대통령이 되어 있다는 사실 등 재미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심어놓았다.
[블레이드러너]가 제시한 암담한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의 수준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으나 [데몰리션맨]은 나름대로 결코 장미빛만은 아닌 미래에 대한 전망을 비주얼하게 보여줌으로서 선과 악의 단순무식한 대결구도에서 오는 영화의 취약함을 만회한다.
예를 들어 욕만 지껄이면 어디에선가 툭툭 튀어나오는 이른바 '벌금고지서'는 도심곳곳에 장치된 CCTV를 어렵지않게 구경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과 별반 틀린 것이 없으며, 동선을 따라 알아서 움직여주는 화상비디오전화는 거의 보편화의 단계로 가고 있다. 첨단과학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실현가능의 단계로 가고 있는 맞춤형 자동차, 인체냉동기술, 게다가 점점 더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바일기술의 미래상을 볼 수 있는 것도 [데몰리션맨]의 재미중 하나이다.
[데몰리션맨]과 비교해서 본다면 현재의 지금 - 이제 남은 것은 석유, 소금이 금지목록에 포함되어 있고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임신같은 설정이 차이라면 차이일텐데, 맹렬한 속도로 발전해가는 기술과 비례해 더 빠른 속도로 미쳐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정말 이렇게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장 먼저 도입하고 싶은 기술은 바로 인체냉동기술 - 미친인간들을 사회/기술적 합의하에 격리시켜버리는 - 이 아닐까? 아마 이것이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데몰리션맨]의 사운드트랙은 2종으로 발매되어 있다.
하나는 국내에 소개된 A&M 레코드사의 음반으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와 [레옹]의 삽입곡 등, 간간이 영화음악 작업을 해왔던 뮤지션 스팅(Sting)의 이름을 전면에 걸어놓은 것인데, 그가 마크노플러처럼 오랜 시도와 수련을 통해 영화속의 음악 전반을 아우르는 디렉터로서의 자격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음반은 결코 [데몰리션맨]을 대표할 수 없다. [배트맨포에버] [에일리언 3] [파이널판타지] 최근의 [프리다]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엘리엇골덴셜이 작곡한 오리지널스코어만으로 구성된 [데몰리션맨]의 스코어앨범은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폭력을 수용해야 하는 미래사회의 아이러니함을 적절하게 표현한 그의 음악연출력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엘리엣골덴셜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배치를 기본으로 하고 그위에 신디사이저의 이질적인 음향을 얹어놓고도 매우 효율적으로 그것을 매칭시키는데 걸출한 재능이 있는 작곡가이다. [데몰리션맨]의 사운드트랙 역시 그러한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그가 담당해왔던 영화들이 대부분 큰 스케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저급의 영화였었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영화속의 상황들을 음악으로 연출하기 위해 택한 신디사이저라는 첨단악기와의 조합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붉은 10월] [로보캅] [스타쉽트루퍼스]등의 음악으로 유명한 바실폴드리우스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모든 음악장르는 항상 실험과 허울좋은 '접목'이라는 명제하에 그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과대포장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판이하게 다른 음악장르와 해체의 과정자체에 대해 아무런 지식과 고찰없이 무의미한 조합이 행해졌을때의 이야기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 엘리엣골덴셜의 상당수 작품들이(이 영화를 포함하여) 듣기 편한 고전적 선율을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았을지라도 늘 조화를 중시해온 것은 사실이며 그의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신디사이저를 비롯, 보편화된 신기술들이 총망라된 하이브리드 포맷의 사운드트랙을 접하는 - 형식적이지만 분명히 신선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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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2/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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