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87/1987)
작곡가: Joseph LoDuca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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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6] 01. Behemoth
[03:29] 02. Hush l'll Baby/Pee Wee Head
[02:53] 03. The Book Of Evil
[03:41] 04. Ash's Dream/Dancing Game/Dance Of The Dead
[04:08] 05. Fresh Panic/The Other Side Of Your Dream
[04:24] 06. The Putrified Forest/Under Her Skin
[01:38] 07. The Evil Begins Anew/Sunrise/Ash Attacks
[05:01] 08. Hand and Mouse/Love Transforms/Mirror, Mirror/Bad Fingers
[05:01] 09. Hail He/End Titles
---------------------------------------------------------------------------------지금도 날이 좀 더워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행사지만 어디 한번 해보자 - 평생을 살아오면서 정신이 버쩍 들게 만들었던 공포영화 몇개를 골라보라...
지금이야 많이 개선되었지만, 사실 공포영화에 대한 인식자체가 부정적이었던 국내의 경우는 '호러'라는 말만 언급해도 등을 돌리는 영화팬이 부지기수였다. 때문에 그 반대입장에 선 또다른 세력, 공포의 향연을 끝없이 즐기고자했던 매니아들에게는 이것은 정말로 난감한 질문이 된다. 그러나 고전은 고전으로 남고 명작은 언제나 생명력을 지니는 법, 최근에 거미인간의 재탄생을 통해 그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했던 샘레이미 감독에게 영화 [이블데드]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거의 그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영화일 것이다.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 - 코엔형제의 입김까지 가세했고, 알고보니 배리소넨필드의 기적같은 카메라워킹까지 이 영화의 숨은 조력자였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순간, 이미 영화판에서 작가로 인정받는 이들이 함께 했던... 그래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기전에 작가들의 성전이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정으로 놀라운 것은 지금 보면 클레이애니매이션의 조악한 영상과 싸구려티가 술술 풍기는 '고칠게 많은' 작품이지만 공포의 격에 한층 더 심도있게 접근해 갔다는 점일 것이다.
카메라의 시점과 악마의 시선을 동일한 것으로 설정한 센스는 너무 많이 써먹은 표현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악마가 들어가버린 애인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것도 잠깐 - 결국에는 톱으로 아작을 내어버려야 하는 주인공 애쉬의 얄궂은 운명, 게다가 타 작품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빈곤한 유머는 진정 이 영화의 긴장감을 살아 숨쉬는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성공리에 공포의 세계에 안착한 1편에 이어 발표된 2편은 앞서 언급한 유머스러운 장면이 대거 가미되고, [이블데드], 혹은 '악마의 책'이라는 기본적인 주제만 빌려왔을 뿐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잔인함의 강도로만 따진다면 2편이야말로 전편보다 결코 뒤질게 없으나 이미 상실되어 버린 팽팽한 긴장감을 만회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것이 2편이 항상 가지는 딜레마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조셉로두카가 담당한 영화음악은 1편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우선 조악한 음질이 확연하게 드러나는(이 영화가 성공적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정식발매도 어려웠을 것이다) 스코어들은 그 정성이 묻어나는 나름대로의 의미만 있을 뿐 영화음악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함량미달이라는 일부의 따가운 시선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작업에 착수한 2편부터는 충분히 확보된 자본의 지원을 받아 전편보다는 일단 규모에서부터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대니앨프먼과 함께 한 3편에서는 그 파워가 더욱 강해진다)
1편에서 듣기에도 민망한 이상한 신디사이저의 음을 빌어 공포감을 만들어내었던 것을 기억해본다면 2편에서는 한층 여유롭게 음을 조율하면서 공포를 생산해내는 조셉로두카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 공포영화에 관심도 없던 관객들조차도 한번쯤은? 이라는 물음을 자아내는 계절이 더워지는 바로 이때이다. 누군가 하나쯤 괜찮은 영화 권해주길 바라기전에 지금 당장 비디오숍에서 [이블데드]를 찾아보라.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외우던 주문을 같이 따라 할 수는 없을 지라도 썩 잘 만들어진 [이블데드], 바로 이 영화속에서 그들(?)의 기행을 보는 것은 꽤 솔솔한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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