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1982/1982)
작곡가: Various Artist
발매사: Elektra Records
글쓴이: 김관희
---------------------------------------------------------------------------------
[04:03] 01. Somebody's Baby - Jackson Browne
[03:42] 02. Waffle Stomp - Joe Walsh
[04:07] 03. Love Rules - Don Henley
[03:04] 04. Uptown Boys - Louise Goffin
[02:19] 05. So Much In Love - Timothy B. Schmit
[03:46] 06. Raised On The Radio - Ravyns
[03:49] 07. The Look In Your Eyes - Gerard McMahon
[02:13] 08. Speeding - Go-Go's
[03:16] 09. Don't Be Lonely - Quarterflash
[04:25] 10. Never Surrender - Don Felder
[03:41] 11. Fast Times(The Best Years Of Our Lives) - Billy Squier
[03:36] 12. Fast Times At Ridgemont High - Sammy Hagar
[03:06] 13. I Don't Know(Spicoli's Theme) - Jimmy Buffett
[03:28] 14. Love Is The Reason - Graham Nash
[03:04] 15. I'll Leave It Up To You - Poco
[03:25] 16. Highway Runner - Donna Summer
[04:43] 17. Sleeping Angel - Stevie Nicks
[02:55] 18. She's My Baby(And She's Outta Control) - Palmer-Jost
[03:55] 19. Goodbye, Goodbye - Oingo Boingo
---------------------------------------------------------------------------------시대를 풍미하던 청춘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이 영화 [리치몬드 대소동]의 관람등급이 놀랍게도 R등급이라는 것은 정말 의외였다.
졸업을 앞둔 하이틴들의 연애와 섹스에 대한 생각 - 이것은 이해가 된다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낙태를 이야기하고 놀랍도록 솔직한 모습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물론 [리치몬드 연애소동]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아무생각없는 하이틴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감독과 각본(이 영화의 각본을 훗날 [제리맥과이어] [애니기븐선데이]를 감독하게 되는 카메론크로우가 담당했다는 것은 잘 알려젼 사실이다)의 줏대있는 시선속에 분명한 정체성을 담고있다는 것이다. 지금 다시 감상하는 [리치몬드 연애소동]이 다소 촌스럽고 뭔가 어색한 80년대의 정서를 담고 있지만 카메론크로우와 에이미해커링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제니퍼제이슨리, 안소니에드워즈, 에릭스톨츠, 숀펜은 물론 니콜라스케이지와 피비케이츠까지 포진하고 있는 [리치몬드 연애소동]은 화려한 외피로 포장되어 있지만 곰곰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영화 그 자체만으로 승부하려는 욕심 많은 '작품'이며, 그 야망이 녹아있는 부분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골통처럼 행동하는 인물들도 따져보면 개성적인 캐릭터상을 구축하고 있으며, 진실성에 기반한 행동과 말을 속사포처럼 쏘아대고 있지 않은가?
LP 시절, 2장의 디스크에 빽빽하게 수록되어 있던 사운드트랙은 더더욱 놀랍다.
조월시와 잭슨브라운, 쿼터플래시의 존재감도 그랬지만 빌리스콰이어와 새미해거가 들려주는 호쾌한 록넘버는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를 충실히 반영해주는 거울과 같은 넘버들이다.
게다가 후반부에는 조르지오모로더의 지휘하에 80년대 댄스계를 석권하고 있던 도나섬머와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며 여성솔로 보컬리스트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스티브닉스까지 등장하여 음악만으로도 그저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니 아마 80년대 당시에 쏟아져나온 사운드트랙들 중에서도 [리치몬드 연애소동]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를 가장 즐겁게 했던 음악은 영화의 엔드크레딧에 흐르던 오잉고보잉고의 'Goodbye, Goodbye'였는데 아시다시피 이 밴드는 [가위손]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등, 팀버튼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오리지널스코어를 제공했던 대니앨프먼이 몸담았던 바로 그 팀이다. 영화속 인물들이 훗날 어떻게 되었고 인생에서 한 성장기를 보내게 되는지를 몽타쥬처럼 뿌려주던 장면에서 유쾌하게 흐르던 이곡은 리치몬드에서 '화끈한' 청춘을 보냈던 이들에게 던져주는 애정섞인 메세지이자, 록음악의 열렬한 애호가였던 카메론크로우가 관객에게 바치는 청춘의 헌사이기도 하다.
<사족>
[리치몬드 연애소동]은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청춘스타 피비케이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작품감상의 큰 동기이기도 한데, 실제로 극장개봉도 없었던 이 영화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DVD 시대의 도래라는 현실 덕택이다. 1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대가들의, 청춘스타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나 큰 재미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