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core (1999/1999)
작곡가: The Dust Brothers
발매사: Restless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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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01. Who Is Tyler Durden?
[04:37] 02. Homework
[04:43] 03. What Is Fight Club?
[04:14] 04. Single Serving Jack
[02:42] 05. Corporate World
[02:57] 06. Psycho Boy Jack
[02:49] 07. Hessel, Raymond K.
[05:59] 08. Medula Oblongata
[03:58] 09. Jack's Smirking Revenge
[02:21] 10. Stealing Fat
[03:35] 11. Chemical Burn
[04:22] 12. Marla
[03:06] 13. Commissioner Castration
[03:24] 14. Space Monkeys
[06:45] 15. Finding The Bomb
[03:31] 16. This Is Your Life
---------------------------------------------------------------------------------데이빗핀처 감독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에일리언 3] [더 게임] [세븐]등 단 몇편의 작업들만이 리스트를 채우고 있을 뿐이어서 그의 작업이 어떠했다는 것을 섣불리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처 스타일'이라고 칭하면서 일련의 집단을 형성해가는 매니아들이 생겨난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서 몇몇 주목할 만한 사실이 발견된다는 것은 실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에게 내려진 몇몇 긍정적평가는 그가 처음 연출한 [에일리언]시리즈의 그것처럼 - 마치 에일리언이 인간의 뱃속에서 스스로 커가듯 핀처의 영화들은 여러 스타일이 좌충우돌 하는 가운데서도 스스로 커갈 수 있는 자생력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광고와 뮤직비디오 클립을 연출하면서 다져진 영상에 대한 기본기는 마치 이미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는 숙련된 기계동작처럼 보인다.
꽉 짜여진 스토리라인에 인물과 사건을 퍼즐게임 하듯이 얹어놓고 결코 과장없는(사실 이 말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지만) 조명과 앵글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핀처스타일에 빈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영화가 아닌 다른 시스템에 길들여져 온 작가들이 필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수많은 경우만 보더라도 데이빗핀처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영화속에 깊게 심어넣을 줄 아는 방법을 감각적으로, 자신이 제일 잘 할 줄 아는 방법으로 터득한 것이다.
세기말 사회의 긴장감과 허무함을 담고 있는 영화 [파이트클럽]은 데이빗핀처의 이전작이었던 [세븐]이 그랬듯이 매니아들에게는 더없이 강렬한 임팩트를 준 역작에 꼽힌다.
영화의 음악은 이미 [스폰]과 [X 파일]등의 영화에서도 음악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더스티브라더스가 전곡을 담당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정수를 들려준다.
이들이 들려주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란 반젤리스나 탄제린드림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이며, 굳이 비슷한 예를 찾자면 국내에서 'Moments In Love'로 유명한 아트오브노이즈가 활동 중바기시절쯤에 들려주었던 건조한 샘플링 사운드나 DJ라는 고유명사로 통칭되는 하우스나 트랜스의 장르를 언급했을때 더 잘 이해되는 장르다.
더스티브라더스의 [파이트클럽]은 철저하게 샘플링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의 그것이며, 흔히들 전자음악이라는 일컫는 - 전자신호를 증폭, 왜곡해서 발진해내는 새로운 음향의 고전적 의미가 아닌, 컴퓨터의 영향력이 더욱 증가된 샘플링 사운드(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이런 음악과 사운드에서 기본적인 시스템은 컴퓨터에서의 샘플링와 하드디스크 레코딩이 될 것이다)이거나 리믹싱된 음향의 조합이다.
[파이트클럽]의 사운드트랙이 놀라운 점은 여러 사운드클립이 기계부품처럼 정교한 조합을 이루며 급기야 모든 곡들이 록, 힙합, 테크노, 고전음악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는 점으로, 어차피 샘플링이라는 전제를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한 결론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사실상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전자음악, 음향을 좋아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성향도 있겠지만 이 사운드트랙에서 들려지는 '고수'들의 능수능란함, 고전과 현대의 재해석, 디제잉과 스크래칭 -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종횡무진했을 즐거운 상상은 놀라움을 넘어 경탄 그 자체였다.
만약 이 앨범을 듣고 디지털화된 사운드의 정갈함과 모호해진 장르들의 일체로 인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느정도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영화 [파이트클럽]의 기본적인 정서가 바로 혼란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더스티브라더스의 음악은 자칫 영화가 도를 지나친 과잉으로 갈 수도 있을 때, 그것을 넘쳐나지 않게 담아낸 그릇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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