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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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7/1997)
작곡가: Howard Shore
발매사: Decca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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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01. Happy Birthday, Nicholas
[03:09] 02. Consumer Recreation Services
[04:28] 03. Harlequin Clown
[05:07] 04. House Of Pain
[01:59] 05. Van Orton Mansion
[05:56] 06. Congratulations On Choosing C.R.S.
[03:35] 07. Room 277
[02:59] 08. Illegal Surveillance
[06:47] 09. Reckless Endangerment
[05:55] 10. Attempted Murder
[03:55] 11. Mausoleum
[04:34] 12. Tung Hoy
[04:42] 13. Pulling Back The Curtain  
[02:49] 14. White Rabbit - Jefferson Airplane
---------------------------------------------------------------------------------[더 게임]은 알려진대로 CF계를 뒤흔들고 [에일리언] 시리즈의 3번째작으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각인시킨 데이빗핀처 감독의 1997년 세번째 영화이다.
데이빗핀처 하면 '반전이 충격적인 영화'의 대표선수격인 [세븐]과 [파이트클럽]을 통해 그 누구도 올인하지 못했던 CF 감독의 영화계성공이라는 딜레마를 보기좋게 자신의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설득시키고, 아성을 공고하게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앞서 언급한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결과만 두고 봤을때 이 영화 [더 게임]은 그것을 상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며, 구조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섬세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또한 마이클더글라스와 숀펜이라는 막강한 투톱을 내세우고있어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영화이다. 그 이유는 - 아이러니한 것은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열에 아홉은 '훌륭한 오락영화'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이것은 데이빗핀처 감독의 작품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과의 비교를 피해갈 수가 없는데 하필이면 핀쳐감독의 최고걸작으로 추앙받는 [세븐]과 [파이트클럽]의 사이에 끼인 묘한 운명을 타고난 것이 [더 게임]인 것이다.
이미 어떠한 결과를 예상하지 않을수가 없다. 사실 [세븐]과 [파이트클럽]은 개봉당시 영화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졌던 작품이다. 이것은 '반전의 강도'와 관계없이 쌓여가는 핀처의 필모그래피에서 완성도만을 두고 내려진 결과이며, 이것이 적절한 예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폭발적인 신장세를 거듭중인 DVD 시장에서도 '영원한 레퍼런스 타이틀'로 인정받아 온 작품이 이 두 영화라는 사실등은 감독의 영화속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 그리고 대중들에게도 합의된 사실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반면 [더 게임]의 DVD 타이틀은 영화만 달랑 수록된 애처로운 1장짜리 디스크가 암시하듯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작의 두 작품의 엄청난 파워를 감당하기에는 강도가 약하며, 세 작품 모두 '막판반전'이라는 결정적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븐]과 [파이트클럽]에서와 같은 당위적인 결론에 대적하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영화의 제목처럼 유쾌한 게임(영화 내용을 보면 억만금을 준다고해도 하고싶지 않은 게임이지만)으로서의 영화라면 모를까, 결론적으로 감독 자신의 이력에 배겨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영화 [더 게임]이 펼친 관객과의 승부결과는 무승부 정도가 아닐까?
[더 게임]의 오리지널스코어는 적어도 2004년 현재 [반지의 제왕]으로 '영화음악계의 제왕'으로 등극한 하워드쇼어가 담당하고 있는데, 전작 [세븐]에 이어 두번째로 데이빗핀쳐의 영화에서 조우했다는 것은 그들의 협업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자체가 그러했지만 한마디로 '혼란' 그 자체였던 [세븐]에 비해 본작은 하워드쇼어의 역할이 훨씬 커졌음을 알 수 있다. 14곡이 수록된 사운드트랙 앨범중 마지막 엔딩타이틀에 흐르던 제퍼슨에어플레인의 'White Rabbit'을 제외한 나머지곡이 모두 그의 스코어이다.
영화를 매우 인상깊게 봤던터라 기대를 하고 듣게 된 [더 게임]의 사운드트랙은 과장된 액션이나 의도된 충격요법에 기댄 것이 아닌, 대단히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설계된 스토리가 만들어가는 심리적 충격효과의 영화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특히 영화속의 주인공 마이클더글라스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후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다. 동생 콘래드가 제안하는 게임 C.R.S.의 프로그램은 유쾌하지 못한 형의 어린시절의 상처를 아물게하는 역할도 하는데 하워드쇼어의 스코어는 니콜라스(마이클더글라스)의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니콜라스가 겪는 패닉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안한 멜로디로 일관하는 피아노의 선율인데, 이것은 영화전반에 걸쳐서 결정적인 상황이 닥칠 때 어김없이 등장한다. 심지어 영화의 마지막 - 아버지처럼 옥상에서 투신을 하는 니콜라스의 절망적상황에서도 그 낙하의 순간을 느릿느릿하게 함께 하는 것이 바로 피아노의 선율로써, 갈등의 제시와 해소 모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선택은 효과적이다.
인간의 심리를 건드리기보다 아예 인간의 뇌속으로 들어갔던 데이빗크로넨버그의 작품들 - [비디오드롬]이나 [네이키드런치]에서 들려주었던 스코어나 철창밖의 관객들보다 더 바깥세상을 훤하게 꿰뚫고 있던 렉터박사의 나즈막한 목소리 [양들의 침묵] - 그리고 이 영화보다는 훨씬 이후의 작품이지만 '반지'로 대변되는 인간갈등의 분신 프로도의 심리를 집요하게 추적했던 [반지의 제왕]에서의 스코어가 그렇듯, 하워드쇼어의 음악은 늘 영화속 심리의 대사없는 대변자였다. 단지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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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9/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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