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5/1995)
작곡가: Eric Serra
발매사: Virgin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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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6] 01. Goldeneye - Tina Turner
[04:24] 02. The Goldeneye Overture
[02:44] 03. Ladies First
[04:46] 04. We Share The Same Passions
[02:02] 05. A LIttle Surprise For You
[02:07] 06. The Sevennaya Suite
[01:01] 07. Our Lady Of Smolensk
[03:26] 08. Whispering Statues
[01:05] 09. Run, Shoot, and Jump
[04:28] 10. A Pleasant Drive in St. Petersburg
[04:43] 11. Fatal Weakness
[03:17] 12. That's What Keeps You Alone
[03:57] 13. Dish Out Of Water
[03:43] 14. The Scale To Hell
[02:01] 15. For Ever, James
[05:57] 16. The Experience Of Love - Eric Serra
---------------------------------------------------------------------------------지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의 영웅 007은 지금껏 뭘 해왔는가.
단정한 차림의 이 영국신사는 호남형의 마스크에다 각종 병기와 도구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숙한 - 다른말로 하자면 머리가 아주 좋다 하겠다 - 멀티플레이어에, 결정적으로 위험한 순간에도 위험임을 거부하는 배짱을 갖추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능청스러운 스타일은 적어도 우리가 보아왔던 이 시리즈속에서는 단 한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늘 끈적한 라스트씬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의 호쾌한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인물들의 망가짐도 아주 우습게 취급해버리니 과연 그의 영웅적 행보는 그칠래야 그칠수가 없는 것이다. 호호백발이지만 지금 봐도 섹시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숀코넬리와 로저무어는 그런 007의 인물적특성을 잘 간파하고 오랫동안 그 이미지를 보전해왔기에 007 영화역사에서는 늘 모범(?)으로 손꼽힐 수 있었다.
하지만 뭐든지 지키기는 힘든 법인지 티모시달튼을 기점으로 007의 신화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누구나 한 덩치한다고해서 시켜주는 조폭도 아닌, 머리와 센스를 한꺼번에 갖춘 고급스파이 역할, 그 자체가 이미 쉽지않은 이유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차기 007로 낙점된 새인물 피어스브로스넌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피어스브로스넌은 이전작들에서 보여졌던 선배 007들의 위상에 결코 금이 가지않을 정도의 센스와 날렵함, 품위를 가진 배우로서 처음부터 그 성공가능성을 예상하게 했다.
물론 그것은 텔레비전 시리즈물이었던 [레밍턴스틸]에서 검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벤치마킹이었지만 TV물과 영화는 엄연히 다른 법 -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피어스브로스넌이 처음으로 출연한 [골든아이]는 모든이들의 불안감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을만큼 성공적이었고, 이 성공적 결과에 의해 시리즈의 존속은 새롭게 정리되었던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나 패턴은 다소 뻔한 것이어서(감상포인트 - 본작의 스케일은 대단히 큰편에 속한다)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작위성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007 시리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신무기들과 수많은 볼거리들이 주는 약발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음악을 담당한 에릭세라의 기용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에릭세라의 음악적 근간은 대체적으로 뤽베송의 아우라에 늘 포함되어왔던 것이 사실이고 그들의 협력관계는 너무나도 긴밀했다. 때문에 둘의 관계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연 서로가 아닌 다른이들과의 작업자체가 가능할까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의문마저도 생길 정도이다. 더욱 작업자의 발목을 잡는 것은 007의 역사는 '제임스본드'의 역사인 동시에 음악적인 부분에서 생각해본다면 거장 존배리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인데, 그 유명한 007의 테마나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영웅의 활약을 위해 납품(?)해왔던 영화음악계의 전설적인 작품이 바로 이 시리즈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늘 접해왔던 에릭세라의 음악들은 1인 원맨시스템에서 자급자족된 음악과 같은 역사속에 있어서 많은 대중과 많은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런 영화에서는 그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성공여부를 더욱 가늠하기가 힘들어진다. 필자는 이런 선입견을 없애고 새롭게 시작되는 007의 역사를 만끽하기 위해 음악을 접했고 에릭세라식의 투명하고 맑은 음악, 그리고 단촐한 시스템을 느낄 수 있도록 집중했다.
결과의 성공여부를 떠나 이 작업은 새로이 시작된 007의 역사와 에릭세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두가지 즐거움이 있다. 비록 이 시리즈의 다음작부터는 당시 급속도로 떠오르던 영화음악계의 주목받는 신성 데이빗아놀드에게 넘어간 듯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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