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66/1985)
작곡가: Ennio Morricone
발매사: EMI Manhattan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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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4] 01.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Main Title)
[01:21] 02. The Sundown
[02:26] 03. The Strong
[05:21] 04. The Desert
[02:13] 05. The Carriage Of The Spirits
[02:56] 06. Marcia
[03:58] 07. The Story Of A Soldier
[01:46] 08. Marcia Without Hope
[03:13] 09. The Death Of A Soldier
[03:28] 10. The Ecstacy Of Gold
[05:07] 11. The Trio(Main Title)
---------------------------------------------------------------------------------영화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고유한 상징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것은 단지 영화의 영속을 위함이 아니라 좀 거창하게 말하면 정체성의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 [블레이드러너]의 축축한 빗소리와 키에슬롭스키 영화들속의 수많은 상징, 타란티노의 끝없는 수다와 우스꽝스러운 댄스는 함축적 아이콘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석양의 무법자]는 지금은 대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클린트이스트우의 '폼잡던 시절'을 볼 수 있는 역사적 사료이자(그것이 좀 웃기게 보인다 하더라도) 한시대를 풍미하던 유행의 일면을 엿볼 수 있어 지금도 심심찮게 그 존제가 회자되는 전설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이지 않으며 비굴하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지키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짜고치는 고스톱(현상범과 구원자가 한 팀인 이 기이함)을 서슴치않으며, 어디엔가 묻혀있는 거액을 위해서는 더더욱 비정상적인 거래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 대결에서 묘한 긴장감이 발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마도 그것은 영화속의 인물들이 비겁한 투쟁을 일삼는 것도 생존이 목적이었던 것 처럼, '마카로니웨스턴'이라는 변종장르의 생존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불가능한 대결구도를 내세우더라도 영화는 계속되어야 하고 그것이 '마카로니'든 '짬뽕'이든 성공한 장르의 생존법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영화는 필요이상으로 성공했고 앞서 언급한 대로 연속성을 부여받아 관객들에게 꽤 오랫동안 노출되었는데 [석양의 무법자]는 그속에 존재하는 상징적 아이콘이 너무나도 많아 이루 헤아릴수가 없을 정도이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해도 '마카로니웨스턴'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있겠는데 그것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을만한 가공할 존재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면 그 답은 역시나 엔리오모리코네의 음악이다.
휘파람소리로 시작되는 이 인상적인 인트로는 설명이 필요없는 성공한 장르영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증거품으로써 과잉의 낌새가 감지된다면 그것은 [석양의 무법자]가 추구하는 음악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엔리오모리코네가 좀더 유명세를 타기전, 그러니까 그의 존재가 확실하게 각인되기전의 작품인 이 영화의 스코어는 지나온 몇십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가 일개의 영화음악 작곡가이기전에 장르영화에 대한 고유한 시각이 확실한 '작가'의 낌새를 일찌감치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영화의 메인타이틀은 너무나도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다른 스코어들의 존재마저 유명무실하게 해버릴 정도의 - 말하자면 전체를 뒤흔드는 불균형의 원인이기도 하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식의 비판은 어차피 과잉에서 시작한 영화와 음악을 폄하하기 위한, 꼬투리를 잡기위한 말장난처럼 느껴진다. 이 시대의 작곡가 엔리오모리코네가 [석양의 무법자]를 통해 알린 재능은, 그리고 이후에 우리가 발견해 낸 이들의 재능은 사실상 너무나도 크고 진지하지 않았던가.
[석양의 무법자]는 훌륭한 음악을 담고 있는 장르영화가 되었으며, 바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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