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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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8)
작곡가: Hisaisi Joe
발매사: Polydor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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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5] 01. Hana-Bi
[02:45] 02. Angel 
[03:32] 03. Sea Of Blue
[02:31] 04. ...And Alone
[02:18] 05. Ever Love
[05:59] 06. Painters
[02:59] 07. Smile And Smile
[05:01] 08. Heaven's Gate
[02:34] 09. Tenderness
[07:12] 10. Thank You... For Everything 
[03:42] 11. Hana-Bi(Reprise)
---------------------------------------------------------------------------------데이빗크로넨버그의 영화가 신체해부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차 있다면, 우연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 헤매는 키에슬롭스키의 감성이 있다면, 일본 작가주의 영화의 새로운 계보를 쓰고 있는 키타노다케시 감독의 영화는 단연 폭력이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의 병을 안고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아내와 폭력으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어 버린 동료, 역시 비참하기만 한 현실에 놓여있는 미망인에게 다케시 감독은 무능하기만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되묻는다. 이렇듯 현실은 가혹하지만 다케시가 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의외로 정반대 개념에 서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희망의 싹을 키우는 설정이나, 아내와 함께 하는 여정 한가운데 있는 새하얀 눈, 죽음을 맞기에는 너무나도 청명한 하늘과 바다까지...
다케시 감독은 인물의 행위에 집착하기 보다는 심리적 상태나 생각의 추이를 카메라로 진실되게 전달하지만 이처럼 때로는 색으로, 때로는 섬찟한 폭력으로 그려낸다.
스탠딩개그의 달인으로 일본을 평정하면서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만들고 영화출연,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활동... 예술가로서 그가 스스로 택한 노선들은 자유분방함과 자아의 성취를 이루었지만 결코 우연하게 다가온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후광으로 평생을 따라다닐 통렬한 코미디언으로서의 모습을 겉옷으로 입고 속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혁명가인지도 모른다.
[소나티네] [키즈리턴]에서 보여준 예상치못한 천진난만한 감성을 보며 마냥 웃음지을 수 만은 없는 것이 바로 '다케시표 영화'의 인증으로서 그것은 우리가 이미 그의 영화를 통해 학습받은 바 - 그 웃음 바로 뒷편에 존재하는 서늘한 시선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나비]에는 또 한명의 조력자, 히사이시조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작곡가 히사이시조의 이력은 늘 미야자키하야오라는 저패니매이션의 거장 휘하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애니매이션을 벗어난(상상이라는 표현한계를 벗어난) 자리에 위치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이 또 다른 힘을 - 키타노다케시 영화의 그것처럼 말이다 - 발휘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소나티네]와 [키즈리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영화 [하나비]에서도 그의 음악은 매우 이지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교조적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감독이 실사로 창조한 아름다우면서도 폭력적인 세계, 총을 물고 자살해버리고 싶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우면서도 지리한 현실의 교차지점...
강력한 폭력과 원색적인 빛의 교차가 난무하는 다케시의 영화속에서 히사이시조의 음악이 항상 공간을 형성하는 벽과 같은 소중한 존재였듯이, [하나비]에서도 조의 음악은 확실한 멜로디라인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그가 음악으로 만들어낸 오묘한 공간은 희망인 동시에 절망을, 긍정인 동시에 부정을, 밀착인 동시에 극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리드미컬하게 변주되는 테마는 스스로를 인용하며서도 기승전결의 순서를 뒤바꾸지 않는 노련함을 보여주며, 꽤나 과묵했던 영화속 인물들의 못다한 심리를 대변해준 제 3의 대사, 그것을 훌륭하게 구현해주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0/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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