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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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가장 많이 문의받아온 내용중 하나가 '왜 헨리맨시니를 소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영화음악가이면서도 폭넓은 활동으로 인해 소개가 꺼려지는 작곡가(미비한 소개는 오히려 지면낭비일 뿐이다), 때문에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을 열거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워지는 작곡가, 그가 바로 헨리맨시니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영화음악으로 출발해 현재까지도 그 건재함을 과시하는 - 바로 그 현장의 산증인들과 비교해본다면 이미 작고한 그의 정지된 역사가 하나의 한계처럼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헨리맨시니의 이력을 언뜻 살펴만 보아도 그가 영화음악을 포함한 대중음악계 전체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과 역사는 다른 많은 현역들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위치한다.
지금부터 그것을 미약하나마 살펴보자.
1924년에 태어난 헨리맨시니는 음악과 무관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들의 영향과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어린시절부터 그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능숙한 플룻연주로 지방을 비롯한 전국규모의 음악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 연주자로 선정될만큼 끼를 보여주었는데 재즈의 전성시대였던 1940~50대를 거치면서 글렌밀러악단의 편곡자, 피아니스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특히 재즈에 대한 그의 애착과 정서는 이후 영화음악가로의 그의 활동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며 우리가 접해온 헨리맨시니의 스탠다드넘버들에서도 그 영향력은 일찌감치 감지되어왔다. 고전중의 고전인 [핑크팬더]나 [글렌밀러 스토리]의 영화음악 등은 모두 이 시기의 산물인 것이다.
영화음악가로의 명성을 쌓아가면서 헨리맨시니는 영화음악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특히 오드리헵번의 명연기가 기억에 남는 '문리버'의 음악(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중에서)으로 61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곡, 편곡상은 물론 주제가상까지 - 사실상 음악부문과 관련된 모든 상을 - 휩쓰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특히 이 영화음악은 헨리맨시니의 영화파트너인 브레이크에드워즈 감독과의 작업에서 주목할 만한 결실을 거둔 것이어서 더욱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술과 장미의 나날] [핑크팬더] [그레이트레이스] [텐]등이 이들의 공고한 파트너쉽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넘버로 TV 주제음악의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연주되는 넘버인 [피터건]까지도 이 둘의 역사에 포함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고만고만한 파트너쉽의 경지는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시기에 헨리맨시니가 이룩한 또 하나의 성과는 영화음악가를 단순스탭의 차원이 아닌 영화전체를 아우르는 조율사의 위치로 승격시킨 것이며, 고전적인 스코어의 구성에 주제가라는 양념을 첨가하여 음악구성을 좀더 대중적이고 즐거운 것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헨리맨시니가 보여주었던 감각의 놀라움은 그의 대표작들이 지금도 여전히 오케스트라, 소규모밴드들에 의해서 그의 곡들이 끊임없이 연주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증명된다. 바로 이런 점들이 그를 단순 영화음악가로만 볼 수 없게 하는 이유이다. 또한 세련된 도시분위기의 크로스오버적인 팝넘버들을 양산하면서도 유럽특유의 고전적스타일과 통할 수 있는 정서를 동시에 포용하는 음악의 깊이는 질을 무시한체 스케일에 열중하는 최근의 작곡가들이 본받아야 할 미덕일 것이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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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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