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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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가 개방되고 하나둘씩 개봉이 이루어지면서 예상했던대로 일본영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징조들이 보이고 있다. 우선 같은 아시아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영화적 관습이나 익숙함에 물들어 있던 한국영화 관객들은 전혀 다른 시각에서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사유하는, 소위 말하는 일본 작가들의 면면을 미약하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영역의 틀을 과감하게 깨뜨린 장본인 키타노타케시 감독의 [하나비]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영화관에 간판을 내건 첫번째 인물이 되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면서 외형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수상내역이라든가(이 수상내역이 결국에는 한국에서 개봉가능한 이유가 되었다. 공윤이라는 거대한 가위를 쥔 자들에게 실제 영화의 내용은 아무것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감독의 화려한 프로필보다는 저급문화와 고급문화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그들의 문화적 토양에 압도당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영화 [하나비]가 공식적으로 한국의 영화관에 간판을 걸었을 때, 역시 공식적으로 한국에 자신의 음악을 들려 준 작곡가 히사이시조가 있다.
영화속에서 줄곧 보여지는 아름다운 영상속에 때로는 간소함으로, 때로는 웅장함으로 화면을 주도해 나갔던 음악을 만들어낸 히사이시조는 아마도 최근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주목받는 작곡가일 것이다.
최근 들어 키타노타케시와 같은 거장들의 영화속에서도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유감업이 발휘하는 그는 사실 예전부터 국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작곡가이다.
20, 30대의 중년들이나 어린 학생 할 것 없이 한번쯤은 일본만화영화의 위력을 실감했던 세대인데 특히 그중에서도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부 미야자키하야오와의 운명적인 작업들은 그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핵심이기도 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의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등등,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이 작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갔다는 사실은 재패니매이션의 거장 미야자키하야오와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공고했었나를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특히 초, 중기작인 위의 작품들에서 그는 만화영화의 음악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구성이 치밀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의 음악들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국적, 때로는 무국적이라는 표현 - 혹자는 마치 값싼 월드뮤직을 연상케한다는 혹평도 있지만 아마 그것은 그의 음악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교적 최근작인 [원령공주]에서도 히사이시조는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의 음악을 들고 나왔는데 특히 세계적인 카운트테너 메라 요시가츠를 기용한 테마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할 정도로 영화의 전편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사운드를 매이킹하는 과정중에도 때로는 급박하게 관객을 몰아세우는 긴장감을 탁월하게 조율하며, 발랄함과 유머를 잃지않는 여유도 그만의 장점이다. 또한 그의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서정성과 신비로움은 그의 음악을 더욱 발전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바로 이점이 실사영화와 만화영화를 자유자재로 오가면서도 왕성한 창작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만이 지닌 비결이 아닐까.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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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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