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5)
작곡가: Niki Reiser
발매사: EMI
글쓴이: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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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01. Non, Je Ne Regrette Rien
[03:40] 02. Planet Arturus
[02:43] 03. Crash
[02:50] 04. Ein Schiff Wird Kommen
[03:26] 05. Surprise
[03:46] 06. Love
[04:05] 07. Orfeo's Dance
[03:15] 08. Lover Man
[03:28] 09. Orfeo's Business
[02:54] 10. Konigin Der Nacht
[03:46] 11. Lothar
[03:43] 12. What's Going On?!
[03:30] 13. Carneval
[03:28] 14. Solitude
---------------------------------------------------------------------------------[Keiner Liebt Mich](영어제목 'Noboby Loves Me')는 이 시대 대다수의 독일젊은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전적으로 반영한 컬티쉬한 코미디 영화이다.
너무나 여성적인 여자(파니핑크)와 자기가 여자라고 생각하는 남자(오르페오 드 알타마르)와 자신도 모르게 자기속에 여성을 품고 사는 남자(로타르 쉬티커)의 이야기.
여주인공 파니핑크는 퀼른공항에서 여객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보안 검색원으로 일하며, 비록 낡고 고층 아파트이지만 집도 있고, 친구 등 필요한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정작 사랑할 남자가 없는 올해 30살이 되는 노처녀이다.
"나는 예뻐, 나는 강해, 나는 똑똑해,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게 될거야" 라는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면서 마인드 콘트롤을 하고, 한편으로는 죽음의 과정을 연습하는 강좌를 들으면서, 자신이 앞으로 잠들 관을 손수 만들어서 방에 두기도 한다.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니고 해골 귀걸이, 반지, 목걸이 등 죽음와 연계된 상징물을 달고 다닌다.
어느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프리카계 독일인 오르페오 드 알타마르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심령술가로 파니에게 운명의 한 남자를 예언해 준다.
고급 옷을 입고, 좋은차를 가진 30대 초반의 금발남자이고 23이라는 숫자가 징표인데, 그 남자가 파니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남자라고 강조한다. 아침 출근길에 2323의 번호판을 단 아파트 관리 책임자 로타르 쉬터커의 블랙재규어를 보았을 때, 운명을 믿게 되고 로타르의 차와 충돌해 보지만,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오르페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 파니는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에 매력적인 여성으로 가꿔진다. 그리고 로타르의 이름이 새겨진 초와 사진, 가위 그리고 그의 옷과 함께 마술을 준비한다.
"내게로 오세요"를 중얼거리다 지친 파니는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침대위에서 자고 있는 로타르를 보자 기적을 믿게 된다.
한편 게이바의 여장가수이기도 한 오르페오는 TV 앵커맨인 퀴글러와 연인사이였으나 다른 애인이 생기는 바람에 버림받고, 월세를 못내 결국 아파트에서 조차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로타르와의 짧은 사랑이 끝나버리고, 상처받은 두 영혼(파니와 오르페오)의 애틋한 사랑이 꽃피는데, 에디뜨파이프의 'Non Je Regrette Rien'가 흐르는 속에 파니는 30회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Arturus 행성 사람들이 오르페오에게 함께 Arturus로 가자고 했었는데, 거절한 적이 있었다. 그토록 동행을 거부하며 내건 이유가 사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오르페오는 세상에서의 사랑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Arturus의 형제와 자매들이 데리러 올 시간이 다가왔음을 예언한다. 파니에게 "죽음의 소리를 듣지 말고 현실 속에 살아라"는 말을 남긴 오르페오는 수천대의 비행기소리와 찬란한 광채에 싸여 떠나버린다.
마지막 사랑의 기회가 오는데, 죽음을 연습하는 모임의 동료인 화가 라쎄가 등에 23이라는 프린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먹구름 뒤의 파란하늘을 보며 파니는 자신의 관을 용감히 떨어뜨린다. 블랙과 화이트의 강한 대비를 보이고 있는 파니아 라쎄의 옷차림 뒤에 레이의 붉은 입술의 사진이 웃고 있다.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Doris Dorrrie)의 독특한 언어로 만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용기와 아름다움과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페미니즘 영화이기도 하다.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니키 라이저(Niki Reiser)의 음악선곡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선곡한 음악 하나하나의 치밀함과 전체의 흐름이 영화를 더욱 빛내고 있다.
1960년에 발표된 샹송의 여신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야, 나는 아무 미련이 없어)은 비련의 주인공 목소리여서 더욱 애틋하고 감동적으로 스며드는 곡이다.
"아무도 후회하지 않아. 나를 위한 행복도, 불행도 지금은 상관없어. 사랑의 값은 치루어 졌고, 씻기어 과거로 지나갔지.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이제부터 내인생, 내기쁨은 당신과 함께 시작되니까."는 브라스밴드의 멋진 하모니가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곡으로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다. 파니의 30회 생일때와 파니와 라쎄의 극적인 반전의 마지막 부분에 동네 사람들과 춤을 출때는 더욱 가슴에 다가오는 곡이다.
두번째 곡 "Planet Arturus"에서부터 시작되는 여성 보컬리스트 델리아 마이어의 잔잔하고 신비한 허밍과 "나 나나 나 나나"로 이어지는 스캣송은 영화 전편에 파니와 함께 끝까지 노래하고 있다. 네번째 곡인 'Ein Schiff Wird Kommen'(배가 올거예요)은 오르페오가 게이바에서 부르는 곡으로 "저 배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러면서도 배를 기다리게 되는구나"의 내용이 마치 행운을 기대하는 파니의 마음을 예견하고 있는 듯 하다.
다섯번째와 아홉번째, 마지막 곡에서의 다비드 크라인의 색소폰의 주선율을 반복하고 있는데, 특히'Solitude'에서의 포효하는 듯한 애끓는 연주는 심금을 파고 든다.
일곱번째 'Orfe's Dance'는 강력하고 신나는 아프리카 댄스인데, 피니와 오르페오 샬로테의 딸이 어우러져 한판 굿을 멋 들어지게 벌릴때 흘러나오는 곡이며, 열번째 'Carneval'에서도 아프리카 리듬에다 델리아 마이어의 허밍과 함께 'Graveyard'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오르간 솔로가 흐른다. 여덟번째 'Love Man'은 1930~1950년대 이름을 날렸던 전설적인 여성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로 "나는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의 흐느낌이 퀴글러에게 다른 애인이 생겼을 때, 복받치는 설움의 오르페오를 잘 대변하고 있는 곡이다.
파니가 가장 즐거웠을 때는 모짜르트의 오페라(마술피리)가운데 '밤의 여왕 아리아'가 소프라노에다 모지에 의해 불려지고 있으며, 마지막 기회의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신나서 차에 오르면서, 그리고 오르페오와 같이 목욕을 할 때 슬픔을 전제한 기쁨에서였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영상과 미술은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데 웃음뒤에 진한 페이소스를 남기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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