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Film Soundtrack (1984/1992)
작곡가: Mike Oldfield
발매사: Virgin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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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8] 01. Pran's Theme
[02:10] 02. Requiem For A City
[05:13] 03. Evacuation
[01:41] 04. Pran's Theme 2
[02:23] 05. Capture
[04:47] 06. Execution
[01:14] 07. Bad News
[02:06] 08. Pran's Departure
[01:16] 09. Worksite
[00:28] 10. The Year Zero
[01:18] 11. Blood Sucking
[00:37] 12. The Year Zero 2
[03:17] 13. Pran's Escape/The Killing Fields
[02:02] 14. The Trek
[02:43] 15. The Boy's Burial/Pran Sees The Red Cross
[01:46] 16. Good News
[04:47] 17. Etude
---------------------------------------------------------------------------------[킬링필드]는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비롯한 많은 언론을 통해서 [킬링필드]라는 말은 집단이기심에 의한, 바로 그 망할 전쟁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 의미속에는 아무런 죄도 없이 명분없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었던 수많은 영혼들의 넋이 담겨있기도 하며, 만행의 실제 주체인 소수의 집단이기심에 대한 항변이 포함되어 있다.
캄보디아에서 실제로 있었던 참혹한 만행을 별다른 과장이나 왜곡없이 낱낱이 고발하는 이 영화는 개봉당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잔혹한 범죄가 바로 전쟁이며, 바로 그 전쟁의 결과에는 무책임만이 남음을 - 또한 아무도 구제해줄 수 없는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영화의 기본골격이자 스토리라인도 두 주인공들(Haing S. Ngor와 Sam Waterston)의 애절한 이야기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 주역이 전쟁 그 자체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비가 내리고, 햇볕이 내려쬐어도 웬지 모를 칙칙함을 안겨주는 영화속의 배경들은 전쟁 그 자체의 암울함을 대변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감독 롤랑조페는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적절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배우들은 거대한 비극속에서 개개인의 말살을 연기한다. 이렇듯 이 영화는 적절한 역할분담과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협업의 조화속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 음악은 마이크올드필드가 맡고 있다.
프로그레시브록 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인 마이크올드필드는 1973년, 그의 첫 앨범인 'Tubular Bells'로 세계를 뒤흔들었던 장본인이다.
단 2곡으로 구성된 이 대작앨범의 앨범에서 그는 무려 40여가지가 넘는 악기들을 혼자의 힘으로 연주하고(그것도 매우 능숙하게) 이 엄청난 구성을 믹싱까지 해내는 초인적인 힘을 보여 주었는데, 인상적인 서두부분의 멜로디는 알려진대로 오컬트 호러무비의 걸작 [엑소시스트]에 사용되기도 했다.
영화 [킬링필드]의 완성은 바로 마이크올드필드의 음악에서 가능해진다.
사실 그가 영화음악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 작업자체에서부터 이의를 제기할 만 했으나 놀랍게도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우선은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특정 멜로디나 정서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각각의 곡들이 모두 동등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마이크올드필드는 요란한 전자음악에서부터 소박한 현악기의 선율에 이르기까지 많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런 방법은 전혀 진부하지 않다.
[킬링필드]의 음악은 개인의 힘으로 모든 작업을 해온 뮤지션의 결정판이며, 그 정신속에는 영화라는 매체에 함몰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입지를 지키는 자존심이 살아 움직인다. 또한 영화에 대한 진지한 접근의식이 살아숨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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