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8/1989)
작곡가: Peter Gabriel
발매사: Geffen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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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8] 01. The Feeling Begins
[01:24] 02. Gethsemane
[03:54] 03. Of These, Hope
[01:24] 04. Lazarus Raised
[02:43] 05. Of These, Hope(Reprise)
[01:31] 06. In Doubt
[04:39] 07. A Different Drum
[04:52] 08. Zaar
[02:54] 09. Troubled
[03:26] 10. Open
[02:17] 11. Before Night Falls
[03:39] 12. With This Love
[03:00] 13. Sandstorm
[02:27] 14. Stigmata
[07:37] 15. Passion
[03:19] 16. With This Love(Choir version)
[02:28] 17. Wall Of Breath
[02:12] 18. The Promise Of Shadows
[03:54] 19. Disturbed
[02:54] 20. It Is Accomplished
[02:21] 21. Bread and Wine
---------------------------------------------------------------------------------아마도 한두달 전쯤 이었을 것이다. 필자는 우연히 TV를 통해 한국사회에서의 기독교, 교회의 입지와 그 역사를 조명해보는 시사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논쟁의 소지가 생길만한 프로그램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잠시 하고 이곳저곳, 자주 방문하는 온라인 웹커뮤니티 사이트들의 게시판을 돌아봤는데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다. 이성적인 논리를 거부한듯한 격한 표현에서부터 생각해 볼만하다라는 신중한 반응,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라는 자성의 목소리등등... 대부분의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그렇듯, 종교적인 문제는 시대를 막론한 뜨거운 화두였었다. 좀 억지스러운 비유이지만, 평소에 점잖은 사람들이 핸들만 잡으면 난폭한 레이서(?)가 되듯 종교에 대한 논쟁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대화가 진행되다보면 폭발직전의 상황으로 몰고가기도 한다.
이것은 상황이나 주제자체가 민감한 문제여서 그렇다는 1차적인 느낌보다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종교란, 신앙이자 믿음에 기반하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흔들린다고 - 또는 누군가 흔들기위해 접근한다고 생각해보라. 아마도 그 상황을 이성적으로 감당해 낼 사람들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마틴스콜세지는 아마도 그것을 건드렸던 것 같다. 종교의 찬양이나 선택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하고 있지만 예수에 대한 관점을 주관적인 시점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그 얼마나 위험하고도 아슬아슬한 선택인가.
이를테면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장면인 예수와 마리아의 정사장면 - 기실 이것이 이 영화속에서 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라는 절대적 존재의 압도감은 '신성모독'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스콜세지 감독은 신이 된 인간인 동시에 인간의 아들이기도 한 예수의 존재를 깊은 사유로, 말하자면 인간의 존재라는 주제를 통해 정면돌파한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인간인 동시에 신인 그리스도가 겪게 된 운명 - 신이 그에게 준 메시아라는 존재가 무엇보다도 육체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라는 사실과 그 고통속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가 인간의 나약함을 뛰어넘어 자유의지를 부여받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세상 모든 유혹으로부터의 뿌리침인 동시에 육체적/심적으로 그를 건드리는 고통으로의 뿌리침이자 깨달음인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영화의 제작과정에서 그의 신념을 뒷받침해 준 스탭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본작에서 발군의 카메라워크를 보여준 마이클발하우스(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였던 라이너베르너 파스빈더의 동지이기도 했던)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스콜세지의 영화를 한층 두텁게 만들어준다. 또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중 하나로 평가받는 피터가브리엘의 음악은 그야말로 백미다.
'제네시스'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할때는 물론, 솔로활동을 거치던 피터가브리엘을 늘 열광적으로 만들었고 실제로 그가 노리는 것은 - 기교에 의존한 음악적 완성도가 아니라 영상 혹은 타매체와의 조건없는 조우(그의 음악은 영화나 연극,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등 예술 전방면에서 들을 수 있다)속에서 발생하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이다.
그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중동지역은 물론, 인도와 아프리카를 순회하며 샘플링하며, 흡수하고 해석해낸다. 그의 음악들은, 방법론으로 따졌을 때 고전과 현대의 감성이 정면으로 부딫치는 현장이기도 하지만 일렉트로닉과 고전의 조합은 전혀 값싸보이지 않고 매우 이상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스스로 거부한 듯 불분명하고 무의식적인 멜로디위에 읖조리듯 떠도는 허밍보이스등은 보편적 음악감성에 기대어 온 이들에게는 매우 낯선 경험이며 음악자체를 전위적인 것으로, 또는 신화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스콜세지 감독은 그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전도 현대도 아닌, 주류도 비주류도 아닌, 멜로디를 의식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 음악속에서도 끝없이 파생되는 선택의 문제, 그것을 가늠하고 초월했을 때 예수가 신이 되었듯이 음악도 그렇게 쓰여지고 들려지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말이다. 인간의 운명을 뿌리치고 하늘로 날아오르길 간절히 원했던 '새가 되고픈 소년'의 광기어린 이야기 [버디]에서 쓰인 가브리엘의 음악이 그랬듯,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도 - 모든 것을 초월하고 신이 된 나약한 인간의 모습, 그 인간의 과정을 표현해내고 있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피터가브리엘의 음악인 것이다.
고통과 인간적 고뇌, 신념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피터가브리엘은 영화의 제작 오래전부터 감독의 요청을 받고 작업에 착수했는데 본 사운드트랙은 전문 영화음악 작곡가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동기와 방법론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스코어의 완성도가 확연하게 틀려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아마도 전문 영화음악 작곡가의 스코어였다면 다소 타성에 젖은 천편일률적 감성이 스콜세지에게 먹혔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분명 Rejected 되지 않았을까?
<사족>
사운드트랙에서 주목할 만한 트랙은 매우 많은데 필자가 권하는 트랙은 15번째 곡, 'Passion'이다. 발매된 사운드트랙 앨범은 영화의 제목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를 달지 않고 마치 피터가브리엘의 솔로앨범처럼 소개되었는데 그 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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