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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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97/1997)
작곡가: Angelo Badalamenti
발매사: Nothing/Interscope
글쓴이: 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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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7] 01. David Bowie - I'm Deranged (Edit)  
[00:44] 02. Trent Reznor - Videodrones? Questions  
[05:15] 03. Nine Inch Nails - The Perfect Drug  
[02:57] 04. Angelo Badalamenti - Red Bats With Teeth  
[02:09] 05. Angelo Badalamenti - Haunting & Heartbreaking  
[04:51] 06. Smashing Pumpkins - Eye  
[03:43] 07. Angelo Badalamenti - Dub Driving  
[03:31] 08. Barry Adamson - Mr. Eddy's Theme 1  
[03:23] 09. Lou Reed - This Magic Moment  
[02:13] 10. Barry Adamson - Mr. Eddy's Theme 2  
[02:04] 11. Angelo Badalamenti - Fred & Renee Make Love  
[04:26] 12. Marilyn Manson - Apple Of Sodom  
[02:53] 13. Antonio Carlos Jobim - Insensatez  
[02:54] 14. Barry Adamson -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Edit)  
[03:30] 15. Marilyn Manson - I Put A Spell On You  
[02:31] 16. Angelo Badalamenti - Fats Revisited  
[03:01] 17. Angelo Badalamenti - Fred's World  
[03:26] 18. Rammstein - Rammstein(Edit)  
[02:01] 19. Barry Adamson - Hollywood Sunset  
[03:02] 20. Rammstein - Hierate Mich(Edit)  
[01:40] 21. Angelo Badalamenti - Police  
[05:18] 22. Trent Reznor - Driver Down   
[03:59] 23. David Bowie - I'm Deranged(Reprise)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강박관념과 성적욕구, 살인에 대한 충동, 탐욕, 그리고 일상적이고 평온해 보이는 세계의 밑바닥에 잠재되어 있는 불결한 추한 것들을 꼭꼭 끄집어내서 충격적인 영상속에 펼쳐놓는 데이빗린치 감독.
하지만 그의 파괴본능엔 유머가 배어있다. 섬뜩하지만 유쾌하고 병적이지만 왠지 끌린다. 난해하다기보다는 그의 악취미인 것 같은 리얼리티의 상실과 논리의 부족, 인물관계의 모호성. 잔뜩 힘주고 있는 대사의 우스꽝스러움은 물론,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져있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들. 그처럼 관객을 신경쇠약 직전의 악몽으로 몰고가면서 자신의 그 뒤에서 킥킥 웃고있는 괴짜감독 데이빗린치가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고속도로 위를 난데없이 질주하면서.
극장용 [트윈픽스]가 개봉된지 4년만이다. 그의 첫번째 장편영화였던 [이레이저헤드]가 만들어진지 18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서울 한복판에서 그 영화를 봤던 우리로서는 더욱 설레는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엘리펀트맨] [사구] [블루벨벳] [광란의 사랑] 텔레비전 시리즈 [트윈픽스]와 극장용 [트윈픽스]로 이어지면서 늘 궤도를 이탈한 채 경이로움과 공포스러움을 동시에 던져주던 린치의 신작은 제목조차 아슬아슬한 [로스트하이웨이] - 카일맥라클란의 바톤을 이어받아 린치의 외면적 자아를 고스란히 투사해내고 있는 무기력한 표정의 빌풀먼이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프레드로 출연하고 있고, 르네와 앨리스라는 정체불명의 이중적 자아를 혼미하게 오가는 패트리샤아퀘드의 연기는 매혹적이기만 하다.
영화는 프레드가 아내 르네를 의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집에서 책을 읽겠다고 한 아내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남편,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그들의 관계속으로 어느날부터인가 이상한 비디오테잎이 배달된다.
집의 전경은 물론, 내부와 부부의 침실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비디오테잎이 불안감을 가져다 주는데, 아내의 친구 파티에 갔다가 신비의 사나이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불안은 공포가 된다. 비디오를 통해서 아내의 죽음을 목격하는 프레드. 그는 살인혐의로 교소도에 갇히고 참을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날, 프레드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그 자리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피트로 대치된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채.
프레드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어떻게해서 피트가 그곳에 오게 됐을까? 혐의가 없는 피트는 곧 풀려나고, 에디의 정부인 앨리스(머리만 금발로 바뀌었을 뿐 르네와 똑같다)를 만나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그 어떤 논리도, 아무런 설명도 없다. 모든것은 갑자기 변했으며 마치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는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진다. 그렇게 일면 당혹스러우면서도 너무나도 익숙한 린치의 세계가 이 [로스트하이웨이]속에 펼쳐지고 있다. 최면술을 거는 듯이.
물론 짐작하겠지만, 영화음악은 [블루벨벳]에서부터 린치의 모든 작품을 전담하면서 10년동안 늘 함께 호흡한 안젤로바달리멘티가 맡았다. 그리고 그를 도와 아방가르드 뮤지션인 영국 작곡가 배리아담슨이 에디의 테마를 비롯, 4곡의 음악을 곳곳에 삽입시키고 있다. 특히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는 그의 'Oedipus' 앨범에 담겨있는 곡, 배리아담슨은 영화 [포룸]에 함께 참여했던 선댄스 출신의 여감독 앨리슨앤더스의 [쉐드와 트루디]의 영화음악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내츄럴본킬러스]에 'Hungry Ants'를, 그리고 [모스사이드스토리]의 음악을 통솔한 바 있다.
로이오비슨의 'In Dreams' 바비빈튼의 'Blue Velvet' 케티레스터의 'Love Letters'와 같은 추억의 감미로운 팝송이 예상치 못했던 장면위에 덧붙여져 충격을 더해줬던 [블루벨벳]이나 엘비스프레슬리의 유령을 끄집어낸 [광란의 사랑] 그리고 프렌치혼과 피아노를 주장기로 하는 안젤로바달리멘티의 몽환적인 음악과 줄리크루즈의 신비로운 목소리가 한데 오그라들던 [트윈픽스]처럼, 이전의 그의 작품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음악으로 [로스트하이웨이]의 사운드트랙을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면서 과격하고 파괴적이고 강렬한 하드코어 음악으로 잔뜩 무장해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던 암흑속의 고속도로, 헤드라이트에 의지한채 무작정 질주해가는 그 첫 장면에 대고 데이빗보위는 '나는 미쳤어'라고 너무나게 당당하게 외치고 있다. 사실 이곡은 95년도에 발표한 그의 'Outside'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만 그 앨범에서 고스란히 옮겨온 것이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와 장면의 길이에 맞게 편집해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쏜살같이 이어놓고 있다. 엽기적인 살인을 모티브로 한 이 컨셉트앨범에서는 이미 'The Hearts Fithy Lesson'이 데이빗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의 엔드크레딧을 채워준 바 있는만큼, 영화 [세븐]과 [로스트하이웨이]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맞닿아 있는 셈.
그것은 [로스트하이웨이]의 사운드트랙을 프로듀스한 나인인치네일스의 중추 트렌트레즈너가 [세븐]의 오프닝 크레딧에 'The Happiness Of Slavery'를 부른 장본인이라는 사실에서도 어느정도 공통분모를 끌어낼 수 있다. 트렌트레즈너는 이 사운드트랙에서 나인인치네일스 이름으로 'The Perfect Drug'를 불러주고 있지만, 그보다는 그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불안정하고 괴기스러운 음악에 더 눈길이 간다.
주인공 프레드와 르네의 공허한 섹스씬을 한층 음울하게 채워놓던 'Videodrones: Questions'나 강렬한 힘과 스피드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불길한 여운을 주는 'Driver Down'같은 곡을 영화를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이채롭기 때문.
사실 이 트렌트레즈너가 사운드트랙을 프로듀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urn'을 비롯해서 자신의 곡을 모두 3곡을 첨가해넣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 트렌트레즈너는 이 [로스트하이웨이] 사운드트랙에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광포한 선율과 절규에 가까운 보컬을 조심스럽게 안배하면서 린치의 음악적 자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 트렌트레즈너에 의해서 발탁돼 파격적인 데뷔앨범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을 내놓은 것은 물론, 작년 3집을 발표하면서 퇴폐와 광기, 파괴와 변태의 사운드로 섬뜩한 환호를 받고 있는 마릴린맨슨이 이 사운드트랙에 두곡을 첨가시키며 영화음악이라는 그 매혹적인 풍랑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
우선 패트리샤아퀘트가 발타자게티의 귀에 속삭이던 바로 그 대사 '너는 결코 나를 가질 수 없어'라는 섬뜩한 속삭임과 함께 시작하는 'Apple Of Sodom'은 물론, 패트리샤아퀘트가 에디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을 때 폭발할 듯 터져나가던 마릴린맨슨의 노래는 56년에 발표된 'I Pit a Spell On You'의 리메이크곡. 짐자무쉬 감독의 영화 [천국보다 낯선]의 공간을 몽롱하게 떠돌던 스크리밍제이호킨스의 음성과는 전혀 뜻밖으로 그는 특유의 외침으로 노래제목처럼 우리에게 주문을 걸고 있다. 특히 마릴린맨슨이 영화속에 포르노배우로 아주 잠깐 출연하고 있는 것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선택.
이 마릴린맨슨은 [로스트하이웨이] 이후로 미국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 하워드스턴의 자전적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해서 'The Suck For Your Solution'을 불러주고 있다.
발타자게티가 감독에서 풀려나온 뒤 여자친구와 함께 춤을 출때 흐르던 곡은 빌리코건을 위시로 한 4인조 얼터너티브 밴드 스매싱펌킨스의 'Eye'. 그들의 새로운 활로를 예고해주는 이곡에 이어 드리프터즈의 추억어린 60년도 히트곡 'This Magic Moment'를 루리드는 그 특유의 읊조림으로 리메이크하고 있다. 이곡은 발타자게티의 금발의 패트리샤아퀘트가 경험인지 상상인지, 실제인지 허구인지, 감옥소에서 막 출감해서 자신의 존재와 세상이 온통 낯설기만 한 발타자게티의 심경을 어루만지는 듯 안토니오카를로스 조빔이 63년도에 발표한 매혹적인 보사노바 선율 'Insensatez'가 이 지치고 황량한 공간에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듯하고, 패트리샤아퀘트와 발타자게티가 살인을 저지르고 돈을 훔치던 영화속 공간을 위협적으로 채워놓던 독일출신의 하드코어 그룹 램스타인의 'Rammstein'과 'Hierate Mich'는 다른 어떤 삽입곡보다도 강렬한 뿐더러, 그 음침한 긴장감 사이를 뚫고 솟아오르는 힘이 뼈속까지 파고드는 듯 하다. 정상에서 일탈된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더욱 낯설고 충격적으로 몰아가는 영화음악이 가학적인 쾌감을 준다. 한 평론가가 그의 영화는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 경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
오랜 지우인 안젤로바달라멘티의 능숙한 멜로디와 미스터 에디의 영혼을 일깨우는 배리아담슨의 몽롱한 선율, 그리고 심장부를 향해 질주해 들어오는 강렬한 인더스트리얼록과 매력적인 사운드로 사운드트랙을 프로듀서한 트렌트레즈너. 이 세사람의 협력으로 빛나는 이 [로스트하이웨이]야말로 반드시 체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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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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