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1/1991)
작곡가: Gabriel Yared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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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8] 01. Kiss On The Window
[02:49] 02. One Day On The Mekong
[03:34] 03. One Step Dance
[02:12] 04. Promenade
[03:37] 05. Man From Cholon
[01:29] 06. Helene
[02:40] 07. Valse a l'Etage
[01:53] 08. Problems Of Life
[02:29] 09. Foxtrot Dance
[02:30] 10. Lover
[03:15] 11. Habanera
[01:49] 12. Barricades
[01:01] 13. Nocturne
03:53] 14. Marseillaise
[01:16] 15. Departure
[03:43] 16. Blue Zoon
---------------------------------------------------------------------------------이 영화를 두고 한 평론가는 '육체로서 보여주기, 사랑으로 변명하기'라고 말했다.
말의 뉘앙스에서도 느껴지듯, 이 영화만큼이나 상당히 노골적이고 비틀어놓은 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만큼 장자크아노의 이 영화 [연인]은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서보이고 영화를 둘러싼 여러가지 표피에 의해 통속적이라고까지 비판받아왔다.
뒤라스의 원작에서 발견되듯 이 작품은 15세 소녀의 감정에 기대어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는 원작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였고(왜 그런지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결국 '버림'받았다. 하지만 파격이 많았고 말이 많았던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고 '무삭제판'의 유혹을 전면에 내세운 DVD의 발매로 다시 곱씹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재평가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에서 확인되듯 좀 심하다 싶은 노출과 정사씬 덕분(?)에 영화의 본질적 텍스트는 늘 정당한 논의의 대상에서 비껴갔다. 감독의 연출력 자체에 문제가 없었으나 늘 오인받았던 이유는 역시 완전 홀라당 벗길 좋아하는 제인마치의 열연(지금 봐도 이 여배우의 과감함은 참 놀랍다)에 힘입은 바 컸고, 오히려 영화에서 중국청년으로 분했던 양가휘의 복잡한 캐릭터 - 본능만을 추구하는 쾌락이냐, 원치않는 결혼에 맞닥뜨리면서 느낀 순수한 사랑의 선택이냐에 고민하는 연기가 빛난다.
또 한가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베트남이 주는 환경적인 변수도 이 영화를 더욱 오묘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중국청년과 서양소녀의 복잡한 관계속에 망령처럼 주위를 감싸는 베트남의 시장바닥, 학교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세련된 고급차와 삼각모(베트남 여성들이 쓰고 다니는 바로 그 모자말이다)의 이상한 언밸런스는 사랑과 본능의 갈등에서 이미 모든것이 마길린 주인공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은유해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브리엘야레가 맡은 음악은 [연인]을 결정적으로 빛내주는 요소이다.
이미 [베티블루]의 음악으로 세계적인 명성과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영국인 환자]와 [시티엔젤]등의 음악으로 스케일이 큰 헐리우드 영화에도 손을 대고 있는 다재다능한 이 작곡가는 전작 [베티블루]의 오묘한 사운드의 체계를 이 작품을 통해 더욱 견고하게 펼쳐놓았다. 특히 [베티블루]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색소폰의 음색을 비롯, 이국적인 사운드를 앨범 군데군데에서 느껴볼 수 있는데, 형식적인 악기배치나 룰에 의해 작업하는 전형적 헐리우드 스타일의 작곡가와는 확연히 다른 '감성'에 의존한 그의 기교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넘치는 야레의 감각적 센스에도 불구하고 [베티블루]의 그것 - 하나의 테마를 제시하고 그것에 의해 음악방향을 이끌어가는 집중성 - 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뜻밖? 심하게 말하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영화의 내적으로는 모호하지만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배경을 비롯한 환경, 또는 이국성이라는 영화속의 구체적인 사항들을 가브리엘야레가 포기하지 않은 결과이다. 그것은 실망의 차원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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