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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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역사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시로서는 창창한 밴드들에서 스스로 뛰쳐나오는 뮤지션들의 행위는 이제 너무나 일반화 된 경향이다.
그룹 '폴리스'에서 음유시인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스팅은 제발로 걸어나와 줄곧 솔로활동에만 주력했고, 핑크플로이드의 염세적사상을 선두에서 끌었던 로저워터스는 자신의 사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역시 혼자만의 길을 택했다.
기타의 달인으로 불리우는, 그야말로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몇몇 거물급 뮤지션들, 가령 에릭클랩톤이나 지미페이지, 제프벡등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들의 배후에는 각각 크림, 레드제플린, 제프벡그룹(이 밴드에는 키보드주자로 [마이애미바이스]의 테마곡으로 유명한 체코출신의 뮤지션 얀해머가 참여하고 있다)이라는 과거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독립적인 행위나 음악성은 때때로 다른 멤버들간에 불화의 씨가 되기도 했는데 레인보우와 딥퍼플의 실질적인 리더 리치블랙모어가 바로 그러한 경우일 것이다. 개인의 괴팍한 성격과 바람직하지 못한 리더쉽이 밴드의 생명력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소개되는 마크노플러는 다이어스트레이츠에서 록과 컨트리까지 융합된 다양한 음악성을 보여주면서도 단 한번의 불화없이 긴 생명력을 유지했다. 또한 밴드에서 탈퇴한 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자신들의 음악을 잠시 접어두고 다른 장르로 전이하는 그 물결 - 여기서 아마도 마크노플러처럼 순탄한 행보를 거듭한 뮤지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크노플러의 음악성을 딱 무엇이다라고 꼬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밴드생활을 통해 다양한 음악성을 두루 섭렵했고,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기존의 영화음악가들이 보여주는 일관성에서 탈피하여 늘 자신이 그때 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 국내에서 귀한 음반 대접을 받았던 [Local Hero]이나 [Cal]을 들어보면 마크노플러의 음악의 뿌리가 과연 무엇인가를 의심하게 된다. 슬로우핸드 기타계열을 논할 때 반드시 몇손가락안에 들어가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의 이력으로만 본다면 이 사운드트랙이 자칫 소프트한 록을 응용한 개인음반 정도로 오해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는 몇몇 곡들에서만 해당될 뿐 전혀 그렇지 않다.
의외로 상당수의 곡들은 블루스와 컨트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이 사실은 그의 음악이 블루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혀 마크노플러 답지 않은 몇몇 연주곡들에서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취향까지도 발견되니 그야말로 록의 모든 장르가 이 한 음반을 통해 통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후에 발표된 마크노플러의 영화음악들은 더욱 흥미로운데 느닷없이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간 [Princess Bride]에서는 록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자제하고 목가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마크노플러의 일반적인 음악성에 익숙해져있던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일수도 있겠으나 다르게 본다면 영화를 읽고, 그 영화속에서의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되묻는 진지한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몇몇 작업이 국내에서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비교적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블루스코드의 영향 때문이었던걸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작품 이후에 발표된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잊을수없는 애절한 현악기의 선율이 돋보이는 'Love Idea'라는 곡으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그는 최근에도 정치적인 성향의 영화 [웩더독]에서 또 다시 변화한 음악을 들려 주면서 항상 노력하는 뮤지션이자 영화음악가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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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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