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Album (1994/1994)
작곡가: Bruce Broughton
발매사: Fox Records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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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0] 01. Overture
[03:32] 02. Jingle Bells - Natalie Cole
[02:21] 03.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 Dionne Warwick
[03:54] 04.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Kenny G
[03:02] 05. Santa Claus Comin' To Town - Ray Charles
[03:01] 06. Joy To The World - Aretha Franklin
[03:55] 07. Santa Claus Back In Town - Elvis Presley
[02:22] 08. Signing
[02:03] 09. Bellevue Carol
[03:46] 10. Song For A Winter's Night - Sarah Mclach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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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마다 각종 활자매체와 영상매체를 통해 정성스럽게 모아놓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의 목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록 그 수는 많지 않지만 정말로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장르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물론 그 중에는 크리스마스마다 죽도록 고생하는 [다이 하드]>나 마이애미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웬지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라이브 플래쉬] 같은 영화들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속 그림'은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인 거리 풍경이나 알록달록한 전구와 장식물이 색색의 광채를 발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푸근한 모습이 아닐까.
이제 당신이 더 이상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혹은 믿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러나 현실에서 한 번도 마주해 본 적 없는 그의 넉넉한 미소는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한결같은 기억으로 늘 되살아나 우리의 가슴 한 구석을 설레이게 한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존 휴즈 역시 산타클로스에 대한 그 설레임을 잊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서 47년에 제작되었던 동명의 고전영화를 리메이크한 [34번가의 기적]은 산타클로스의 그 넉넉한 미소에 화답하듯, 영화음악가 브루스 브로우턴의 환상적인 'Overture'로 온세상에 축복과 사랑을 바라는 힘찬 종소리로 그 첫 걸음을 뗀다. 마치 영화의 세세한 줄거리를 스코어안에 활짝 펼쳐놓은 듯, 영화의 메인테마와 함께 다채로운 분위기의 스코어들을 빠른 호흡으로 전개시키는 이 서곡에서 우리는 브로우턴의 클래식컬한 스코어링 솜씨를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흠뻑 느낄 수 있다.
그 유려한 선율 속에서 반짝이는 여러가지 패턴의 멜로디들. 크리스마스 영화의 스코어 중 명곡으로 뽑는 [나홀로 집에]의 그것만큼이나 아름다운 선율이다.
그러고보니 [나홀로 집에]와 브루스 브로우턴 사이에 전혀 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존 휴즈가 제작한 [나홀로 집에]의 스코어는 원래 브루스 브로우턴이 맡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의 작업 스케쥴로 인해 존 윌리엄스에게 그 기회가 돌아갔기 때문. 그 영화를 위해서 존 윌리엄스가 매우 멋진 스코어를 만들어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회가 브루스 브로우턴에게 예정대로 돌아갔다면 [나홀로 집에]의 시리즈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멜로디를 그 스코어로 삼게 되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론 브로우턴이 그 음악을 맡지 못했기에, 우리는 존 윌리엄스의 크리스마스 스코어도 그리고 브루스 브로우턴의 또다른 크리스마스 스코어도 모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브로우턴의 스코어가 세 곡밖에 실려있지 않지만,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러시아어와 스와힐리어 그리고 수화까지 구사하는 세심한 산타클로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Signing'이나 소년 성가대의 합창 소리가 너무나도 신비롭고 아름답게 들리는(실은 너무나 슬픈 장면에 사용되는) 'Bellevue Carol'은 계속해서 좀 더 돌려듣고 싶은 욕심이 드는 멋진 스코어들.
한편 고전영화를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면서 이 영화가 스코어 이외에 원작과 음악적으로 차별을 둔 것은 바로 삽입곡들인데, 영화의 처음,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의 들뜬 분위기 속에 매혹적인 목소리를 보태는 나탈리 콜의 'Jingle Bells'은 47년의 원작의 배경으로 등장했었던 메이시(Macy) 백화점이 자사의 이름을 새로운 영화에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자, 부득이하게 콜(Cole) 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되면서 영화의 첫 곡으로 발탁된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선곡. 또한 많은 영화 속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알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는 약간 진부하긴 하지만, 이 곡을 부른 수많은 가수 중에서 디온 워윅의 매끄러운 보컬로 색다른 분위기를 꾀하고 있고, '크리스마스'와 '뉴욕'이라는 영화의 시공간적인 배경에 모두 어울리는 케니지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는 도라와 브라이언이 보내는 달콤한 데이트에 색소폰의 로맨틱한 선율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산타클로스의 존재 여부를 두고 열린 법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전. 그 시간동안 '나는 믿는다'라는 소박한 메시지를 거리마다 붙이며 크리스 크링글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이 영화의 소박한 재미중 하나가 아닐까?
그 기다림끝에 낭보를 전해듣는 순간, 마침내 기쁨처럼 터져나오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Joy To The World'는 하얀 눈과 함께 세상에 쏟아져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축복에 그 캐롤처럼 모두들 더할나위없이 행복해지는 찰나다.
<사족>
이 사운드트랙에 미처 수록되지 못한 브루스 브로우턴의 다른 스코어들을 앨범을 통해서 온전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2002년 스코어 앨범이 새로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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