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1985/1985)
작곡가: Philip Glass
발매사: Nonesuch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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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7] 01. Mishima/Opening
[04:11] 02. November 25: Morning
[03:38] 03. 1934: Grandmother & Kimitake
[03:01] 04. Temple Of The Golden Pavilion
[02:59] 05. Osamu's Theme: Kyoko's House
[01:07] 06. 1937: Saint Sebastian
[05:03] 07. Kyoko's House
[02:14] 08. November 25: Ichigaya
[03:57] 09. 1957: Award Montage
[09:09] 10. Runaway Horses
[01:30] 11. 1962: Body Building
[01:31] 12. November 25: The Last Day
[01:58] 13. F-104: Epilogue From Sun And Steel
[03:00] 14. Mishima/Clo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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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25일. 전후 일본 최고의 문학가이자 극우적인 민족주의자였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자위대 총감부 건물에서 할복자살을 감행했다.
강력한 일본제국을 건설하자는 결의에 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를 조롱하는 자위대 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이른바 '미시마 사건'으로 70년대 일본과 세계를 놀라게했던 미시마. 탐미적이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힘을 추구했던 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는 문제적 감독, 폴 슈레이더에 의해 스크린 위에 완벽에 가깝게 재현되었다.
'아름다움(Beauty)'과 '예술(Art)', '행동(Action)' 그리고 '펜과 칼의 조화(Harmony of pen and sword)'라는 네 개의 장을 통해 미시마의 유약했던 어린시절과 방황 속의 청년기를 조명하고, 그리스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동성애적 경향과 전후 일본 여성의 성생활이 반영된 일련의 문학작품들, 사진과 회화, 연극과 영화 그리고 극우세력의 리더로서 어이없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마지막 순간까지의 그의 행보는 새로운 이미지와 함께 영화 [미시마]로 창조된다. 특히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하는 에이코 이시오카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세트와 필립 그래스의 스코어는 이 영화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이미지들이다.
영화에 삽입된 미시마의 문학 작품들이 이시오카의 세트를 통해 '거울'처럼 그의 인생을 반영하고 있었다면, 필립 그래스의 스코어는 폴 슈레이더의 영화보다 오히려 이시오카의 세트로 창조된 그의 작품 세계에 더 가까운 것처럼 들린다. 왜냐하면 섬뜩하도록 아름답게 꾸며진 무대 장치는 미시마의 작품 속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최소의 이미지만으로 구성된 미니멀한 색채를 띄고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스코어들이 거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병약한 시인으로 불리우던 어린 시절과 징병 검사에서 탈락한 청년기의 기억은 말을 더듬는 [금각사(金閣寺:1956)]의 주인공, 미조구치를 통해 아름다움과 자신을 동일화하려는 그의 초기작에 스며있던 생각을, 자전적 소설 [가면의 고백(1954)] 이후 활발한 문학활동의 모티브가 되었던 동성애적 경향은 보디 빌딩으로 아름다움과 건강한 육체을 겸비하려 했지만 힘은 갖추지 못했던 [교코의 집(鏡子の家:1959)]의 나약한 오사무로, 자본주의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할복자살하는 극우주의자 이사오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일본의 정신을 정화한다는 [분마(奔馬:1969)]에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침내 순교의 에로티시즘과 강력한 힘에서 찾으려 했던 미시마. 그 세 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동안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역시 최소의 선율로 시각과 청각 이미지의 놀라운 화학반응을 이끌어내는 미니멀한 스코어들이다.
어느 영화의 스코어를 맡던 간에, 거의 비슷한 느낌의 선율로 다가오는 필립 그래스의 음악은 그 자체로서는 상당히 단조롭지만, 영상과 조우하는 순간에는 가히 폭발적인 에너지로 치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순하지만 동시에 미묘한 변화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그의 미니멀한 음악이 아름다움과 힘을 겸비하려했던 미시마나 그의 작품 세계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폴 슈레이더가 영화 [미시마]를 통해 특별한 교훈이나 오락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미시마'라는 한 문제적 인간의 일생을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서 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려는 생각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 당기는 선율이 아닌 필립 그래스의 무미건조한 스코어로 다시 한 번 그 의도를 확인하게 된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미시마의 모습 뒤로, 불타는 금각사 안에 갇힌 미조구치, 돈으로 자신을 사들인 여인과 함께 죽음을 맞는 오사무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해의 눈꺼풀'을 바라보며 할복을 하는 이사오의 모습이 차례로 포개어 질 때 흐르는 'Closing'만이 유일하게 극적인 스코어를 맛볼 수 있는 순간이지만, 그 역시 커다란 감동으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섬뜩한 죽음에 나의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므로. 그저 그 순간을 조용히 지켜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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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라 논서치에서 나온 OST 가 있었는데..10년 전 쯤 부터 사라졌네요.
2010/09/25 05:50다시 듣고 싶어지는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