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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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2/1992)
작곡가: Jerry Goldsmith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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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3] 01. Mr. Baseball 
[01:54] 02. First Night Out
[01:54] 03. Acceptance
[00:45] 04. New Apartment
[01:05] 05. The Dragons
[02:45] 06. Call Me Jack/A Wise Brain
[01:06] 07. Winning Streak/The Locker Room
[03:07] 08. The Bath
[02:31] 09. Training
[01:25] 10. Go Get'Em/He's Still Got It
[02:50] 11. Team Effort
[01:46] 12. Swing Away
[05:04] 13. Final Score 
[04:23] 14. Shabondama Boogie - Fairchild 
---------------------------------------------------------------------------------매년 스포츠팬들에게 특정달은 잔치상과 다름없는 기쁨의 시간이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야구인데, 적어도 팬들에게 매년 10월은 대놓고 미칠 수 있는 열광의 시간 그 자체이다.
바로 얼마전에도 그랬다. 국내에도 1년동안 사투를 벌렸던 최강자 두팀이 만나 '진정한 가을잔치의 주인공'을 가리느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TV에서는 연일 그들의 경기를 대서특필했고, 스타도 생겨났고 당연히 승자와 패자도 가려졌다.
스포츠라면 질겁을 하는 이들에게는 야구팬들의 응원 제스츄어나 열광하는 모습은 아이돌스타에게 열광하는 10대들의 그것과 아무런 차이도, 감흥도 없는 광경이겠지만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미스터 베이스볼]은 바로 이 야구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명문 뉴욕양키즈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스타 잭(톰셀릭 분)은 나이가 들면서 실력저하를 보이게 되고, 결국 일본의 구단 주니치드래곤즈로 트레이드되고 마는데 미국의 자유분방한 생활과는 전혀 다른 환경과 문화에 익숙치 못한 그는 수많은 실수와 사고를 치게 된다. 사실상 거의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겠는데 이 때문에 그는 최악의 트레이드 선수로 지목되는 수난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를 이해해주는 동료들을 하나 둘 알게 되고, 자신의 소속팀 감독의 딸과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지면서(왜 아니겠는가!!) 그는 일본의 문화에 수긍하게 되고, 다시 한번 옛 명성을 되찾아 화려한 선수로 태어나고 그의 팀은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것이 [미스터 베이스볼]의 간략한 줄거리인데, 흥미로운 것은 영화속에 등장하는 야구팀들이 모두 실명으로 언급되기 때문에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매력적인 배우 톰셀릭과 국내에서는 [블랙레인] [철도원]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켄의 코믹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점 중 하나는 아무리 코믹한 요소를 베이스로 깔고 있는 영화일지라도 만만치않게 등장하는 야구경기씬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라는 점일터인데(이것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한국에서도 인기종목인 야구가 영화에서는 처참하게 묘사된 불행한 과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 면에서는 그리 우려할 정도가 아닌 듯 하다. 직업 야구선수가 아닌탓에 배우들의 연기는 당연히 한계를 갖고 있지만 [내츄럴]을 위시하여 수많은 야구영화를 선보인 바 있는 안정적인 헐리우드의 상업적장치는 그 우려를 간단히 잠재우고 있으며, 아마도 일본의 프로야구단 주니치드래곤즈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와 협조가 있었을 터인데 그것 역시 매끄러워 나름 근사하게 표현된 편이다.
[미스터 베이스볼]의 오리지널스코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이런류의 영화음악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작곡가 제리골드스미스이다. 탁월하고 센스넘치는 그의 영화음악 감각은 코미디류의 영화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며, 그가 진정 '영화와 장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장인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그것은 미국 프로야구 중계를 볼때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팡파르로 시작되는 깔끔한 타이틀곡 'Mr. Baseball'을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지되는데, 그의 스코어를 연상시키면 의례히 따라붙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풀 오케스트레이션 구성을 잠시 접고(후반부에 등장한다) 다분히 팝적인 감각으로 진행시켜 나간다. 밴드구성의 기본위에 스크래치 음향효과까지 정말 그답지 않은 음악이 펼쳐지는데, 그 구성은 일본이라는 배경을 고려한 민속적인 멜로디로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다가 다시 팡파르로 이어지면서 끝난다.
그의 수많은 전작들을 상기시켜본다면 과연 동일한 작곡가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음악인데, 그것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어디까지나 '장르'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작법이며 이것이 제리골드스미스의 힘이기도 하다.
자신의 장기를 결코 매너리즘이라는 한계속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영화의 모습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옷을 수없이 다듬질하여 입혀왔던 그의 '힘' 말이다.

<사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의 프로야구단 '주니치드래곤즈'는 한국의 국보급 선수였던 선동열과 이종범, 이상훈, 이병규가 오랫동안 활약을 했던 국내에서도 매우 낯익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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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10/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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