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2002/2002)
작곡가: Harry Gregson Williams
발매사: Trauma Record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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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01. First Call
[03:40] 02. Trapped
[04:28] 03. Nypd
[02:04] 04. The Rifle
[02:45] 05. Confession
[02:04] 06. Time Square
[02:42] 07. Stu's Secret
[00:51] 08. Public Talk
[03:35] 09. Last Booth In NYC
[01:38] 10. It's Me You Want
[05:28] 11. Center Of Attention
[01:20] 12. Telephone Users
[02:15] 13. Is He Coming Out
[02:38] 14. Phone vs. Gun
[01:30] 15. Just Say The Word
[02:53] 16. It Could Be Anyone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헐리우드 영화의 특성상 그들이 내부적으로 따지는 손익계산서의 철두철미함이나 각종 경우의 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은 턱없이 솟아오르는 스타시스템은 영화의 기획이 성사되느냐 마느냐를 좌우할만큼 막강한 파워를 지니게 된 기형적인 구조, 각종 특수효과와 기타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산출 등 우리가 머리속으로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경지로까지 확되된 현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수만가지 경우의 수를 다 설계하더라도 영화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흥행성공으로 두둑하게 배를 불리우고 다음 영화를 기약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게 널렸으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가야 모범답안에 가까울 것인가. 단정하기는 뭣하지만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전히 영화의 기본에 충실하는 것, 또한 영화의 근원지가 되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있을 듯 하다.
[폰부스]는 밋밋한 제목처럼 공중전화박스속에서 이루어지는 단순한 구조(단순하다못해 이게 영화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마저 들 정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건실한 골조공사가 부실을 막아주듯 단단한 시나리오 구조가 성공을 이루어 낸 매우 좋은 본보기이다.
무심코 받은 공중전화에서 다짜고짜 '끊으면 너는 죽는다' 절망적인 메세지를 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게다가 도와줘도 시원찮을 경찰은 위기에서 구해주기는 커녕 죽기직전의 주인공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결국은 자신을 죽인다고 엄포를 놓은 저격자와 외로운 협상을 벌여야하는 상황은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다.
감독 조엘슈마허는 이미 [폴링다운]에서 '다짜고짜' 불만을 터뜨리는 한 직장인의 모습을 통해 굴절되어버린 미국사회의 계급과 모순을 탐구한 후, 전형적인 블럭버스터 [배트맨 포에버]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활약해 온 경험많은 영화인이다.
[폰부스]도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고 익숙한 대상인 전화가 점점 미쳐가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악용되는가를 보여주는 - 이른바 '미디어에 대한 증오'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저예산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헐리우드 시스템의 영화예산으로 답이 나오지않는 1300만불로 만든 [폰부스]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명제임을 훌륭하게 증명하였고, 개봉 당시 흥행과 비평 모두를 잡으며 공중전화박스라는 평범한 공간을 잠시나마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
또한 [폰부스]의 특성상 공중전화부스에만 이루어지는 단편적이고 미니멀한 환경설정, 하지만 이것을 결코 느슨하게 놔두지 않고 복잡한 양상으로 탈바꿈시켜버리는 놀라운 연출력은 단지 이 작품이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었군'등 조롱이나 격려의 대상이 아니라 산업으로서의 영화, 돈놓고 돈먹기식의 영화가 아닌 기본을 중시하는 작업이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흥행을 보장하는 괜찮은 카드로 성장한 콜린파웰([마이너리티 리포트] [데어데블]에 출연)이 거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원맨쇼가 공허함이 아닌, '연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조엘슈머허의 팬이라면, 단단한 시나리오만으로 사람을 끌고 가는 긴장감을 즐기고자 한다면 [폰부스]는 분명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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