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Soundtrack (2000/2001)
작곡가: Jeff Beal
발매사: Uniton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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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4] 01. Alone In A Crowd
[01:55] 02. Beauty From Pain
[02:02] 03. One Man Show
[01:37] 04. The Window
[03:57] 05. Stroke Of Genius
[02:12] 06. Plant Your Garden
[02:45] 07. Stroke By Stroke
[02:27] 08. Breaking The Rules
[01:04] 09. Art Of This Century
[02:45] 10. The Look
[01:27] 11. A Life's Work
[02:42] 12. Empty
[01:52] 13. A Letter From Lee
[04:14] 14. The World Keeps Turning - Tom Waits
[04:08] 15. Unfinished
[02:41] 16. The Mural Goes On & On(The Mural Remix)
[04:41] 17. She Played Tha Banjo(Main Title Remix)
---------------------------------------------------------------------------------필자는 얼마전에(정확하게 며칠전에) 살바도르달리의 전시회를 보았다.
초현실주의의 아버지, [안달루시아의 개]를 만들고 루이스부뉘엘까지 얽혀있는 전설적인 인물 - 그가 끼친 현대미술사의 영향력에 대한 탐구였다기보다는 그 삶 자체로서 이미 현실을 넘어선 것이었기에 1시간 조금 남짓한 작품들과의 만남은 소중한 것이었다.
버터처럼 흘러내리는 시계, 비너스 조각상에 촘촘히 박힌 서랍에 대한 시각적 기이함만으로 이 작가의 성향을 단정내릴 수 없듯이 모든 예술가들은, 우리가 흔히 '대가'라고 부르는 작가들은 그만의 고유하고 숭고한 예술적 영감으로 충만해 있다.
좀 빗나간 얘기지만 2000년도에 보았던 비디오아트의 아버지 '백남준'의 전시회도 그런 의미에서 감동의 시간이었다. 플럭서스와 실험에 실험을 거듭한 예술적 투쟁의 삶, 그가 남긴 소소한 오브제들마저도 각별한 의미로 남아있다는 것은 평생 예술을 갈구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노예술가의 숭고한 예술혼이 살아숨쉬기 때문이다.
현란한 영상과 대중적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난해함으로 인해 갖게되는 몰이해, 그것으로 인해 그들 예술가들의 세계를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성적 비평이나 객관적인 예술사에서의 위치마저 애매하게 만들 것이다. 때문에 대예술가들은 늘 동시대에 인정받지 못했고 그들의 생이 마감할때 안타까운 울림만을 전해주었는지도 모른다.
여기에 표현주의,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추상적 표현주의의 극한을 실험했던 예술가 '폴락'이 있다. 훗날 많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폴락'을 한시대의 위대한 미술사로 칭송하게 만들었던 예술가 '폴락'은 각종 대중적인 매체를 통하여 알려질 만큼 알려졌기에 그의 전위주의는 그 난해함마저 극복한 한시대의 위대한 역사에 다름아니었다.
브러쉬로 그리는 행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흩뿌리고 떨어뜨리는 고유의 기법을 개발하여 결과에 대한 주목을 벗어나 그 과정을 중시했던, 어찌보면 미술의 기본적인 것으로의 회귀를 갈구했던 예술가가 바로 그였다.
이 예술가의 일생을 영화화 한 [폴락]은 대중적 배우의 인지도를 벗어나 작가로 환골탈태하려는 배우 에드해리스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감독데뷔작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더록]과 [트루먼쇼] 최근의 [디아워스]까지 사려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배우의 신중한 선택이자 예술가의 모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자 하는 욕망을 동시에 오버랩되게 한다.
이 작품은 그해 평론가들에 의해 격찬을 받았고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피카소'나 '고호'와 같은 대작가들의 역사들도 영화화의 과정을 거쳤지만 에드해리스가 파악한 '폴락'의 본질은 그저그런 묘사의 수준을 벗어나 예술가의 일생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배우에 의해 다시 한번 재발견된 셈이다.
제프빌이 작곡한 [폴락]의 스코어에 대한 평가는 반반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첫번째는 일생을 실험으로 일관했던 작가에 대한 전위적인 방법론을 가진 묘사형식이 될 수 있겠고, 두번째는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묘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안전할 고전적선율의 등장같은 것인데 [폴락]의 스코어는 첫번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제프빌은 현악기를 장중하게 배치하고 그위에 멜로디를 얹는 객관적이고 안전한 작곡법을 버리고 소규모편성의 악단을 내세워 다소 튀는 스코어를 제시하고 있다.
확실하게 전위적인 방향성을 추구하거나 전형적인 클래식 토대의 스코어는 분명 아닌, 작가 폴락의 작품이 평범한 것이 아니었듯, 그것에 걸맞는 다양한 악기(마림바계열과 봉고계열의 타악기 사용이 두드러지는데, 이것들은 그의 작품활동을 더듬어가는데 의외로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영상속에 완벽하게 묻혀버리는 스코어 존재법을 부정하고 자신의 스코어가 폴락의 작품을 설명하는데 효율적인 서포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며 전면에 부각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코어의 후반부로 가게되면 구성의 기복은 더욱 복잡다양해지는데 폴락의 작업을 연상시키는 긴박한 리듬위에 의외로 느긋하게 들어오는 현악기군의 능청스러움이라든가, 탄탄한 고전적 패턴위에 슬쩍 얹어놓은 트럼펫의 몽롱함 등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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