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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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Compilation (1995/1995)
작곡가: Zbigniew Preisner
발매사: Virgin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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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 01. Perte (from 'Eminent Domain')  
[02:40] 02. Lac (from 'Decalogue 1')  
[01:30] 03. Commencement (from 'Tu Ne Tueras Point')  
[01:46] 04. Decision (from 'Tu Ne Tueras Point')  
[01:43] 05. Holocaust (from 'Decalogue 8')  
[02:10] 06. Nymphea (from 'Decalogue 9')  
[02:27] 07. Marionettes (from 'La Double Vie de Veronique')  
[01:51] 08. Pluie (from 'The Secret Garden')  
[02:05] 09. Jardin d'Hiver (from 'The Secret Garden')  
[00:54] 10. Oiseaux (from 'The Secret Garden')  
[02:14] 11. Jardin d'Ete (from 'The Secret Garden')  
[01:40] 12. Lave (from 'Mouvements du Desir')  
[02:25] 13. Conte d'Amour (from 'Mouvements du Desir')  
[03:45] 14. Cascade (from 'At Play in the Fields of the Lord')  
[01:35] 15. Damage (from 'Damage')  
[02:27] 16. Homecoming (from 'When a Man Loves a Woman')  
[01:41] 17. Bataille (from 'Europa Europa')  
[04:19] 18. Aurore (from 'Quartet in 4 Movements')  
[09:10] 19. Labyrinthe (from 'Opera Egyptien')  
[03:04] 20. Ciel (from 'Opera Egyptien')  
[02:24] 21. Tango (from 'Blanc')  
[03:01] 22. Bolero (from 'Rouge')  
[04:40] 23. Enfer (from 'La Double Vie de Veronique')  
[07:11] 24. Song for the Unification of Europe (from 'Bleu')   
[02:32] 25. Perte (from 'Eminent Domain')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가 날마다 쏟아져 나온다.
그것을 만든 사람이 감독 한 사람의 힘만이 아니듯, 영화에 관여한 모든 스탭들은 그저 카메라만을 바라보고 연기하는 인물들 - 혹은 풍경만을 그저 찍었을 뿐인데 관객들은 그것을 보고 열광의 찬사이든 지독한 독설이든간에 능동적인 반응을 보인다.
마켓에 진입한 영화는 비로소 배급이라는 터보엔진을 장착한 체 옥석을 가리는 관객들의 각기 다른 취향에 조금이라도 부합하려는 몸부림을 치게 되니, 영화는 실로 대단히 사회적인 이슈이며 만든 사람과 볼려는 사람 사이의 줄다리기라는 커뮤니케이션이 늘 존재하는 활동적인 문화적 공간이 된다. 그러나 그것을 최초로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티케이션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터(이것은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그것의 가장 이상적인 전형을 바로 이 두사람, 크지쉬토프키에슬롭스키와 즈비그뉴프라이즈너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앞서 필자는 영화가 감독 한 사람만의 힘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키에슬롭스키의 영화는 틀리다. 고도의 은유와 상징을 영화 곳곳에 함정처럼 묻어놓는 그의 영화는 특유의 묵상과 일관된 패턴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이 영화를 때때로 어렵게도 만들지만 그 어느 하나도 영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을 띄고 있다는 결론적인 사실은 그가 작은 이미지 하나도 놓치지 않는 - 얼마나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이 넓은 작가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키에슬롭스키의 영화를 언급할 때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이 바로 즈비그뉴프라이즈너의 음악인데, [십계]시리즈로부터 시작해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그리고 [세가지색 3부작]까지 모든 작품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음악은 기본적인 영상미를 돋보이게 하는 1차적인 영화의 보조수단을 넘어 영화의 구조와 흐름을 '결정적'으로 이끌어가는 텍스트의 역할까지도 훌륭하게 수행한다. 때문에 이들 작품은 감독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듯 음악을 처음부터 고려하고 작업된 것도 있을만큼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심지어 키에슬롭스키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두고 '음악에 관한 영화'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들의 협력작업은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끝나게 되는데 만약 생존해 있었다면 또 다른 삼부작이 탄생될수도 있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없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물론 작곡가 프라이즈너는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죽음 이후에도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활동을 계속 하고 있으며 여전히 완성도 높은 스코어를 들려주고 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프라이즈너의 음악은 키에슬롭스키와의 영상과 어울릴때 만큼은 언제나 영화속의 '핵'이었다. 그가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영화속에서 들려주었던 스코어는 단순한 음악의 차원을 훌쩍 넘어 영화전체의 감정을 조절하는 또 다른 수단이자 감독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목소리이자 울림이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않았던가. 때문에 지금 소개하는 1985년 앨범 'Preisner's Music'은 특정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아닌 컴필레이션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그가 키에슬롭스키 감독을 추모하면서 만든 'Requiem'앨범과 함께 서로를 추억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작품이다.
이 앨범은 그가 여러 영화에서 사용했던 오리지널스코어들중에서 발췌하여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는데 영화 [비밀의 화원] [데미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때] [유로파 유로파]의 트랙을 비롯하여 총 25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앨범을 정말 가치있게 만들고(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키에슬롭스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데칼로그]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세가지색]의 수록곡들이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베로니끄를 절명하게 만든 반덴부덴마이어의 곡을 비롯해서 인형극에 사용된 스코어, [세가지색]의 주요테마들(이 곡들은 [화이트]의 경우 '탱고' [레드]의 경우 '볼레로'라는 곡명으로 기재되어 있다)이 고루 연주되고 있으며 앨범의 말미에는 [블루]의 '유럽통합을 위한 노래'가 웅장하게 들려오는데 이곡이 끝나고 나면 우뢰처럼 쏟아지는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로 마무리된다.
이 앨범은 프라이즈너의 히트곡(?)모음도, 그렇다고해서 특정영화의 사운드트랙도 분명 아니지만 관객들과 함께 영상에서의 흥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라이브실황이며 사라져버린 많은 것들을 추억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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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9/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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