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The Complet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9/1989)
작곡가: Jerry Goldsmith
발매사: Intrada
글쓴이: 김관희
---------------------------------------------------------------------------------
[03:57] 01. Another Time
[06:20] 02. Preparations
[00:51] 03. The Money
[01:00] 04. I'm Used To It
[01:11] 05. Pesha War
[02:37] 06. Afganistan
[03:37] 07. Questions
[03:33] 08. Then I'll Die
[02:24] 09. The Game
[04:07] 10. Flaming Village
[02:44] 11. The Aftermath
[03:58] 12. Night Entry
[02:55] 13. Under And Over
[06:49] 14. Night Flight
[02:46] 15. First Aid
[03:24] 16. The Long Climb
[01:52] 17. Going Down
[03:30] 18. The Cave
[01:53] 19. The Boot
[01:07] 20. You Did It John
[01:25] 21. The Show Down
[04:50] 22. Final Battle
[09:12] 23. I'll Stay
---------------------------------------------------------------------------------수많은 영화음악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현업에 종사하는 작곡가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자 영웅이기도 했던 작곡가 제리골드스미스가 얼마전 7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가 남겼던 수많은 작품들 하나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완성도높은 영화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었던 그의 죽음앞에 안타까움만 더하다. 특히 제리골드스미스의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팬들을 절망시키는 - 앞으로 그의 음악을 더이상 접할 수 없다는 현실이 있기에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한달간 그의 특집을 준비하면서 [이달의OST]에 무슨 작품을 선택할까라는 고민은 거의 실현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필자는 [람보 3]를 소개하기로 했다. 그것은 다양한 장르에 정통한 제리골드스미스의 작품중에서도 액션과 전쟁영화들에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않고, [스타트렉]과 같은 예를 제외하면 시리즈물이 별로 없었지만 [람보]의 경우 3부작 모두가 그의 손을 거쳐갔고 일관성이라는 면에서 봤을때 충분히 고찰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모렐의 원작을 기초로 한 시리즈의 1편(원제는 'First Blood')은 월남에서 돌아온 존람보가 전쟁의 악몽, 그를 격리시키려는 사회와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싸웠던 군인은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망할 국가적 자존심의 희생양이 되어 격리를 강요받고 여기에 격분한 람보가 한 마을을 초토화시키며 분노를 표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오만한 미국의 모습을 어느정도 조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1편의 성공에 힘입어 람보의 상품성과 영웅성을 벤치마킹한 2편은 철저하게 패배해버린 베트남전에서 망가져버린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영화로 만들어졌다. 월남에 남겨진 전쟁포로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들어간 람보는 사진만 찍어오라는 명령을 어기고 포로를 데리고 오다가 결국 화를 자초해 다시 한번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이 2편은 람보의 연인이 등장하기도 해서 여자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았던 1편과 비교해보면 시리즈중에서 유일하게 로맨스가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큰 성공을 거둔 2편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3편(1988년)에서는 아프카니스탄과 소련이 개입된다. 2편에서 몸도 상하고 여인도 잃은 람보는 크게 상심하여 절에서 일하며 영화 [옹박]의 그것처럼 격투기로 돈도 버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던중 그의 스승인 트라우먼 대령이 인질로 잡히는 바람에 다시 전쟁에 뛰어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거의 말도 안되는 상황설정과 막판에 헬리콥터와 전차가 정면충돌하고도 살아남는 등, 실소를 자아내는 연출로 인해 시리즈중에서 가장 혹평을 받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람보]시리즈의 오리지널스코어는 전편 모두를 제리골드스미스가 작곡했는데, 어느 영화이든간에 시리즈로 이어지는 경우라면 음악역시 한 작곡가의 손을 거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특히 [람보]와 같은 전쟁영화 장르라면 그것을 잘 소화해내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작곡가의 역량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의 선택은 바람직하다.
영화 [람보]의 정체성을 상징해주는 음악은 바로 시리즈의 1편에 주제가로 쓰였던 'It's a Long Road'인데 댄힐의 주제가로도 많이 알려져있지만 1, 2, 3편 모두에서 변주를 통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2편의 주제가였던 'Peace In Our Life' - 노래를 실베스터스탤론의 동생 프랭크스탤론이 불렀던 - 역시 제리골드스미스의 변주를 통해 수시로 흘러나오고 있어 시리즈의 일관성에 더욱 설득력을 주고 있다.
또한 액션씬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서 음악역시 대단히 파괴력이 크고 큰 스케일의 그것으로 바뀌고 있는데 3편의 음악에서는 그 스케일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이국적인 다양성마저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영화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주는 작곡가의 역량, 곧 제리골드스미스의 풍부한 장르해석에 대한 능력을 증명해준다.
액션씬이 많다보니 멜로디위주의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는 곡이 드물긴 하지만 6번째 트랙 'Afganistan'과 같은 곡은 매우 훌륭하다. 이곡은 트라어먼 대령을 구출하기위해 아프간으로 간 람보가 절벽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사용되는데, 광활하지만 소련에 의해 초토화된 지역의 황량함과 쓸쓸함, 람보의 험난한 여정을 의미하는 매우 뛰어난 곡이다.
워낙 명작곡가였고 뛰어난 센스를 지닌 영화음악가 제리골드스미스였지만 어찌보면 [스타워즈]나 [인디아나존스]의 존윌리엄스처럼 주류의 성공보다는 장인정신에 기반한 작품에 몰두한 그였기에 바로 생각나는 대표작이 망설여지는 작곡가가 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잊혀졌던 작품이 되살아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받는 이 시대에 그가 남긴 작품중 [람보]의 음악적 가치는 과장을 붙이지 않더라도 장르영화음악의 표본이 될만한 충분한 '뛰어난 영화음악'으로의 자격이 있다.
<사족>
[람보 3]의 또다른 사운드트랙으로 Scotti Brothers에서 발매된 음반이 있는데, 이것은 엔드타이틀에 사용되었던 보컬곡과 스코어가 반반의 비중으로 구성된 것이며, 지금 소개하는 음반은 Intrada 라벨에서 발매된 Complete Edition으로 영화속의 오리지널스코어 23트랙 전부를 수록하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