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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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Complete Motion Picture Score (1996/1996)
작곡가: Hans Zimmer, Harry Gregson-Williams
발매사: Bootleg (2CD)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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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7] 01. Opening Titles - Hummell Gets the Rockets  
[03:11] 02. Marriage  
[02:09] 03. Hummel's Speech  
[00:42] 04. Hummel's Demands  
[00:52] 05. Marriage Pt 2  
[01:30] 06. Mason  
[01:03] 07. This Isn't A Training Excercise  
[01:56] 08. Quarter  
[08:17] 09. The Chase  
[00:40] 10. Jade  
[02:28] 11. Baby Stan  
[02:03] 12. Father-Daughter Chat  
[00:53] 13. Preparation  
[07:28] 14. The Second Phone Call  
[07:16] 15. Welcome To The Rock  
[00:47] 16. Aftermath  
[03:04] 17. In the Tunnels  
[00:22] 18. Going To The Morgue  
[04:42] 19. 8 Hours to Deadline  
[04:57] 20. No Money  
[01:56] 21. Baxter And Hummell  
[16:05] 22. Rocket Away Green Smoke  
[05:10] 23. Green Smoke(Alternate)  
[01:39] 24. Fort Walton-Kansas  
[03:01] 25. Fort Walton-Kansas(Alternate)  
[06:46] 26. Fort Walton-Kansas(Alternate 2) End Title Suite(Expanded)  
[05:35] 27. End Titles Suite(Alternate)  
[00:46] 28. Alcatraz(Sessions)  
[02:49] 29. Main Titles(Ideas)   
[06:30] 30. End Titles Suite(Alternate 2) 
---------------------------------------------------------------------------------영화제작자로서 제리브룩하이머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이미 신화이다.
그가 만든, 또는 그의 기획을 거쳐간 '브룩하이머 표 영화'들이 작품성 나부랭이를 거론하기 전에 일단은 장사가 되는 영화를 줄곧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어도 마땅하다. 어차피 헐리우드라는 거대 영화공장이 추구하는 바가 일부 의식있는 자들의 작품영화를 제외한다면(또는 계획적으로 '작품'의 영화를 소폭 지원해주는 것을 뺀다면) 돈이 되는 영화냐, 아니냐의 기로에서 제작이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능력있는 제작자의 우선 조건 역시 바로 그것이다.
제리브룩하이머와 그의 단짝이었던 돈심슨이 뛰어난 것은 '돈'이 있는 그 현장을 즉물적으로 포착하는 감각이며, 이것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꽤 많은 모험을 걸지만 늘 실속있는 장사를 해왔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재탕, 삼탕을 연달아 해대면서 공멸하는 무리수를 피하고 늘 괜찮은 오락물을 만들고자 했고, 실제로 그래왔지 않은가. 그렇다면 1996년작 [더록]에서의 모험은 무엇인가?
우선 영화속 험멜장군의 모습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양심있는 군인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둠으로써 '선과 악'이라는 극단적 대립상황을 기묘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명예를 반납하고 억울하게 대접받았던 전우들을 대변하는 희생양의 역할, 그러나 미사일을 탈취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도박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묘한 아이러니를 감당하는 역할을 험멜장군에게 지게 함으로써 '왜 이들이 이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는가'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은 무식하게 설정된 악당의 역할이 결코 아니다.
진압세력(니콜라스케이지와 숀커네리)과의 본격적인 대결 속에서도 그들의 고뇌를 군데군데 노출하여 긴장감을 유지하였고, 영화의 내러티브를 좀더 풍부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저 그런 액션영화의 단순한 플롯을 교묘하게 벗어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연기파배우(이전작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같은 것이었음을 생각해보자)라고 인식되어 있던 니콜라스케이지에게 블럭버스터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틀을 씌워줌으로써 두번째 모험을 하고 있다. 영화속에서 그가 분했던 굿스피드가 약간은 어리숙한(심지어 총쏘는 방법도 잘 모르는 - 그런데 그는 FBI 소속이지 않은가) 인물로 설정된 것은 블럭버스터가 아직까지는 자신에게 맞게 재단된 '옷'이 아닌 니콜라스케이지에게 필요했던 과도기적 역할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심장하다. 이 캐스팅은 유효한 것이었고(굿스피드의 역할이 아놀드슈왈제네거나 실베스터스탤론이 돌아갔다고 생각해보면...) [더록]에서의 성공적인 캐릭터 구축은 결국 후속작인 [페이스오프] [콘에어]에서 좀더 안정적일 수 있었다.
음악 - [더록]은 수많은 영화음악 팬들에게 지지받고 있는 한스짐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물론 함께 작업한 공동작업자들의 공을 무시할 수 없지만 한스짐머라는 네임밸류에 의한 프리미엄을 달고 있는 것이 본 작품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누구나 동의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더록]의 오리지널스코어는 그 자체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액션영화의 스코어가 지향했던 바는 영화의 액션을 화려하게 포장하거나 - 그것이 끝없는 과잉으로 넘쳐난다 하더라도 - 단말마적 충격요법에 그쳐왔는데, [더록]의 스코어는 짧은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영화의 전반을 모두 설명하고 보좌(?)하려는 그의 집념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영화의 초반부에 흘러나오던 험멜장군의 테마는 그와 완전히 동화된 듯이 수시로 등장하여(험멜의 테마는 매우 다양하게 쓰인다. 그가 비석위에 입맞춤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일장연설을 할때도, 심지어 최후를 맞이하는 상이한 씬에서) 관객들에게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설명해주는 효과적 장치가 되고 있으며, 일명 '더록의 메인테마'로 인식되고 있는 'Hummell Gets The Rockets'의 멜로디는 사건이 시작되고 종결될 때 어김없이 등장하여 영화 [더록]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이런 완성에 힘입어 [더록]은 음악적으로 팬들이 많았고 정식발매된 사운드트랙은 꽤 긴 시간동안, 그것도 주제가 하나 없이 100% 스코어로만 편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지금 소개하는 이 앨범은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일명 '빽판'인데, 정확한 출처도 알 수 없고 급조해서 만들어진 느낌은 있으나(일단 음질이 정식발매본 보다 다소 떨어지며 Normalize에서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노출된다) 영화속에서 사용되었던 오리지널스코어를 단 하나도 누락없이 싣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음반이다.
또한 디스크 2의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편성되어 있는 몇곡의 'Alternate 버전'들은 '메인테마'를 여러 형식으로 변주하고 있는데 정식발매본에 수록된 것이 만들어지기 전에 데모로 작업했던 것들과 심지어 제대로 된 메인테마가 만들어지기 전에 연습으로 제작한 '만들다가 집어치운 것 같은'(막말로 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곡, 영화에서 도대체 Feel이 오지 않던 정말 낯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사족>
무엇보다 늘 필자를 놀라게 했던 놀라운 사실은 평소 영화음악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음악을 의외로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멜로디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음악이 굉장히 근사했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인데 - 아마도 이런것이 한스짐머 스코어의 위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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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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