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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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Recording (1994)
작곡가: Mark Isham
발매사: Verv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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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01. Romeo Is Bleeding
[08:32] 02. Bird Alone
[00:58] 03. Romeo Is Moving
[04:23] 04. Romeo And Juliette
[03:26] 05. Nightmare On Maple Street
[03:13] 06. I Know Better Now
[03:41] 07. Romeo Is Searching
[04:41] 08. Romeo And Natalie
[02:08] 09. Mona
[02:05] 10. Take Two Toes
[02:57] 11. Back Seat Driving
[03:54] 12. Mona Lends A Helping Hand 
[02:31] 13. Dance Of Death
[06:52] 14. Empty Chambers/Romeo Is Dreaming 
[04:22] 15. Romeo Alone
---------------------------------------------------------------------------------영화 [레옹]을 한번 생각해보자.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주인공 마틸다와 레옹의 애절한 사랑(무삭제판에서 추가된 몇몇 장면들을 되새기면 '역시 사랑앞에는 나이도 상관없겠군'이라는 부연도 붙일 수 있겠다)과 스팅이 불렀던 주제가와 에릭세라의 투명한 오리지널 스코어? 하지만 이 영화속에는 베토벤의 음악을 찬양하면서 무자비한 살인을 하는 - 천하에 몹쓸짓만 골라하던 삐뚤어진 경찰상을 연기하던 명배우 게리올드먼의 모습이 있었다.
영화 [로미오 이즈 블리딩]은 게리올드만이 [레옹]이전에 이미 타락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작품으로 그의 열연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으며, 이 영화속에서 그의 모습은 [레옹]의 그것보다 오히려 한수위라고 생각될 정도로 막가파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의명분이라고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은 단지 쾌락만을 추구하고 권모술수를 일삼는 가운데 그저 한탕만을 노리는 범죄자보다 더 사악하고 악독한 경찰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이익은 추구하고 갈등을 묻어버리기위해 살인은 물론, 생매장까지도 일삼는 모습은 영화의 스토리구조에 부합한 게리올드만의 열연과 [블루썬더]와 [죠스]로 알려져있는 배우 로이샤이더를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로 더욱 빛이 난다.
마크아이샴이 담당한 [로미오 이즈 블리딩]의 스코어는 대단히 흥미롭다.
사운드트랙 앨범의 초반부는 정체불명의 흐느적거리는 재즈와 블루스 취향의 선율로 일관한다. 이것은 영화속 게리올드만의 몽롱한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의도된 긴장감과 자극적인 선율을 지양하고 영화의 성격을 규정짓지않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존재하며 결론적으로 본다면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스코어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프리재즈 스타일의 트럼펫 선율이 불규칙하게 난무하는 가운데 100% 샘플링된 전자음향의 리듬부는 전혀 부합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그 부조화로 인해 이미 삶의 균형을 상실한 영화속 군상들의 심리를 반영 - 적어도 영화속의 음악이라는 기능면에서 본다면 안정된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게 한다.
필자는 이 사운드트랙을 곰곰히 들으면서 트럼펫이 대변하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피아노나 다른 멜로디 악기로 상상해본 적이 있는데, 여러번 반복된 감상에도 불구하고 말미에는 언제나 마크아이샴이 선택한 그 몽롱함 - 표현방법론으로 제시된 관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멜로디를 중시한다면 잘못된 선택, 하지만 마크아이샴이 만들어낸 독특한 영화음악을 접하고 싶다면 이 영화음악이야말로 진짜 매력적인 그 무엇을 전해준다. 그것이 바로 이 사운드트랙의 매력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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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08/08/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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