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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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별: Music From Th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98/1998)
작곡가: John Williams
발매사: DreamWorks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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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01. Hymn To The Fallen 
[04:05] 02. Revisiting Normandy
[09:14] 03. Omaha Beach
[04:37] 04. Finding Private Ryan
[04:30] 05. Approaching The Enemy
[05:54] 06. Defense Preparations
[04:30] 07. Wade's Death
[11:02] 08. High School Teacher
[07:57] 09. The Last Battle 
[06:16] 10. Hymn To The Fallen(Re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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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이지, 막상 전장에 보내진 네명의 형제중에 셋이 죽고 남겨진 한명은 어떻게 되었는지 정확한 생사도 알수 없다. 그리고 남겨진 한명의 병사를 구하라는 국가의 명을 받고 목숨을 건 지리한 여정을 떠난 8명의 병사들...
생명의 존엄성마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지에 몰려진 이 병사들의 아이러니함을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누구나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이고 생명은 고귀하다. 평화를 부르짖는 것은 늘 입으로였을 뿐, 전쟁은 일어났고 그속에서 명분도, 명예도 없이 수없이 죽어나간 인물들의 안타까운 사연 역시 어디 한둘이겠는가.
제목만 들으면 마치 모험영화처럼 생각되는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그 유명한 도입부에서부터 전장에서 죽어간 수많은 군인들의 실상을 정말로 리얼하게 보여준다.
상륙작전은 영토를 빼앗아야 한다는 작전과 임무의 시점에서 봤을 때 그럴듯한 것이지, 승선한 병사들에게는 멀미가 나고 손이 떨리는 - 곧 닥쳐올 죽음과 생존의 경계지점이 되는 - 절망적인 현실일 뿐이다. 그저 적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땅에 발붙이기도 전인 병사들에게 벌떼처럼 기관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야 하는, 바로 이것이 전쟁이 일어나는 '현장'의 실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이,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되는 전쟁의 그 참담한 실상을 이 영화만큼 실감나게 접하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조지루카스도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영화속에서 묘사된 전투란 자신의 행동하나에 수백, 수천이 죽는 전투기 조종사가 막상 자신의 죽음앞에서는 그저 1명의 죽음 정도로 보이게 만들어놓은 시점의 문제이다.
영화속에서 전쟁은 그래서 늘 멀찌기 떨어져 묘사를 기피했던(이것은 전쟁 그 자체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War Game'이었고, 이를테면 조지루카스의 [스타워즈]에서는 말이 좋아 전쟁이지 '오락'정도의 수준으로 전락해왔음과 무관하지 않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필요한 것은 그 전쟁의 현장이 주는 참담함이었고 관객들은 스필버그가 연출한 황량한 광경에 동의했다. 그것은 곧 영화의 힘이 되었고 곧 언급하게 될 다소 부실한 상황설정마저도 참혹함앞에 내몰린 병사들의 사투끝에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구현된 극적인 리얼리티가 훌륭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의심받게 된 것은 아마도 전/후반부에 등장한 늙은 라이언의 회상장면 때문인 걸로 짐작되는데, 존윌리엄스의 음악이 개입되는 시점이 바로 여기서부터이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음악을 들으면 늘 이동준 음악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두 작품의 음악 모두 영화상에서 현재의 장면을 보다 극적(나쁘게 말하면 과장)으로 포장하려고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이고, 둘째는 정작 '전쟁속의 음악'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첫번째의 경우는 앞으로 전개될 과거의 참혹함을 보여주기 전, 다시 말해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앞의 일을 전혀 예상치 못하는 상태인 주인공들의 심리와 관객의 그것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동화(同和)'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시점에 등장하는 존윌리엄스의 음악은 그가 스필버그의 영화들에서 들려주었던 습관적인 패턴을 배제했다.
두번째의 경우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묘사되는 시점에서 영화상의 스코어를 배제시키는 전략(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 막상 전쟁씬에 자신의 음악이 배제된다는 아이러니)을 구사, 중립성과 시각적인 것에서 취해야 할 객관성을 모두 잡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극영화의 형식에서 본다면 낯설게 인식될 수도 있으나 이 작품의 특성상 - 무엇보다 음악이 들어가고 빠져야 할 시점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지능적이다. 아마도 이것은 존윌리엄스가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할 선택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스필버그가 택한 전쟁의 의미는 슈퍼영웅이 M-60을 들고 설치며 탱크와 헬리콥터도 자유롭게 조종하는 [람보]의 전쟁이 아닌, 총을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긴장감이 촉발되는 현장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훌륭한 영화음악이라도 팔다리가 떨어져나가고 내장이 흘러내리는 장면에서, 쏟아지는 포탄속에서도 속절없이 엄마를 외치는 이 절박함위에 [글라디에이터]나 [람보]류의 영웅띄우기식 스코어가 들어갈 자리는 - 적어도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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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OST 리뷰 l 2010/10/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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