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4/1993)
작곡가: Jerry Goldsmith
발매사: Silva Screen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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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01. Overture
[03:19] 02. Main Title & Argo City
[01:01] 03. Argo City Mall
[01:40] 04. The Butterfly
[01:16] 05. The Journey Begins
[05:41] 06. Arrival On Earth/Flying Ballet
[02:28] 07. Chicago Lights/Street Attack
[00:56] 08. The Superman Poster
[02:17] 09. A New School
[01:14] 10. The Map
[02:17] 11. Ethan Spellbound
[07:39] 12. The Monster Tractor
[02:18] 13. Flying Ballet - Alternate Version
[01:18] 14. The Map - Alternate Version
[02:01] 15. The Bracelet
[04:39] 16. First Kiss/The Monster Storm
[03:02] 17. 'Where Is She'/The Monster Bumper Cars
[01:32] 18. The Flying Bumper Car
[01:26] 19. Where's Linda?
[04:12] 20. Black Magic
[03:46] 21. The Phantom Zone
[05:54] 22. The Vortex/The End Of Zaltar
[12:25] 23. The Final Showdown & Victory/End Title - Short Version
---------------------------------------------------------------------------------과연 신빙성있는 이야기인지는 검증된 바 없으나 헐리우드의 양대 작곡가 존윌리엄스와 제리골드스미스는 한때 라이벌같은 관계였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당시 헐리우드식 제작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상업영화들의 홍수속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던 작곡가였다. 실제로 [스타워즈] [죠스]등의 히트영화들속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선보인 바 있던 존윌리엄스가 자신의 연주회에서 [스타워즈]의 C-3PO를 등장시키는 해프닝을 벌일 때 [혹성탈출]의 음악을 담당했던 제리골드스미스는 그 문제의(?) 원숭이인간을 가면을 직접 덮어쓰고 연주를 하기도 했다.
다소 작위적인 해프닝이었지만 이것이 이들의 라이벌 해프닝 1탄이라면, 새로운 히어로 [인디아나존스]가 등장한 80년대로 넘어가면서 영웅담을 한층 고조시켜주었던 존윌리엄스에 맞서 비슷한 류의 모험영화 [킹솔로몬]에서 - 리차드챔플레인이 주연한 - 제리골드스미스가 음악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영화음악팬들에게 재미난 흥미거리였다.
본작 [슈퍼걸]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존윌리엄스의 [슈퍼맨]의 아류작으로서 나름 경쟁구도에 있었던 제리골드스미스 입장에서는 그닥 반가운 작품이 아니겠지만 특출한 능력을 지닌 '슈퍼인종들'에 대한 이야기거리라는 점에서는 최소한의 흥미를 제공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크리스토퍼리브라는 적절한 캐스팅, 진정 유치하지만 영화속 2시간 만큼은 철저하게 그것에 몰입할 수 있는 오락성이 출중했던 [슈퍼맨]에 비해 드물게 여성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슈퍼걸]의 완성도가 참담할 정도로 낮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슈퍼맨]의 아우라에 필적할만한 동기를 애초부터 갖지못한 아류작의 운명일 수도 있고, 영화자체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는 [슈퍼걸]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명배우 페이더너웨이까지 등장해 악녀로 분하고 있지만 애초에 조악한 특수효과와 어설픈 연출로 실패한 프로젝트의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제리골드스미스의 음악은 과연 어떠할까.
우선 고집스러움과 장인정신으로 뭉쳐진 작곡가답게 제리골드스미스의 [슈퍼걸] 스코어에서는 적어도 존윌리엄스의 그늘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으며([쥬라기공원]이나 [터미네이터] 시리즈 3편의 음악을 담당했던 돈데이비스나 마르코펠트라니가 결국에는 원조 스코어의 오리지널리티에 의존했었다는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그 완성도 역시 놀라울 정도로 출중하다. 필자는 처음 [슈퍼걸]의 사운드트랙을 감상하면서 그에게 따라다니는 명성에 기인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표면적인 사실에 집중하기보다는 작곡가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어떻게 음악적으로 빛나는지에 집중했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을 배치한 존윌리엄스와는 다른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제리골드스미스의 작품들중에서 상당수가 전쟁영화나 SF물에 집중되어 있고 완성도 역시 늘 일정수준 이상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영웅담이 위주가 되는 영화답게 시종일관 화려하게 울려퍼지는 관악기의 편성과 상황전개에 따른 변화무쌍한 스코어는 각종 장르를 거치면서 단련된 그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얄팍한 기교나 매너리즘을 모른체 묵묵하게 영화에 흡수되는 음악을 만드는데 열중해 온 제리골드스미스의 장인정신을 음악을 통해 재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슈퍼걸]이 분명 제리골드스미스의 대표작도, 그가 맡은 수많은 SF 영화들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라고 언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허술함없이 늘 완벽주의와 철두철미하게 계산된 '영화속의 음악'을 만들어온 그에게 있어 애초부터 대표작의 개념은 없었다.
[슈퍼걸]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그가 남긴 큰 발걸음중 하나를 뒤따르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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