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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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대의 영화들이 마케팅에 힘입는 바 크다 하지만 발표이전이나 이후에 작품 그 자체로도 이미 화제에 오르는 경우는 허다하다.
[엑스칼리버] [엔젤하트] [아버지의 이름으로] [클리프행어]...
이 작품들을 보라. 신화적인 역사물부터 산을 넘고 넘는 액션물, 게다가 미스터리와 인간승리의 순간들도 이 작품들속에서 발견된다.
만약 한 감독이 이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을 잘 소화해냈다면 그 공로는 순전히 그 구성을 배후에서 지휘한 바로 그 작가 자신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음악 작곡가들의 역할은 어떤가. 이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왕래하면 할수록 그 재능을 인정받는다.
트레버존스는 국내외적으로 언제나 A급대우를 받는 제리골드스미스나 한스짐머처럼 그다지 인기있는 작곡가는 아니지만 영화음악 작곡가들에게 있어서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 - 그러니까 다양한 장르의 섭렵을 오래전부터 했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 역할에 충실한 작곡가이다.
트레버존스의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면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부분들이 발견되는데, 평범한 멜로물에서부터 액션, SF를 마음대로 오가는 작업리스트에서 - 음식으로 말하면 편식없는 식성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트레버존스의 작품중에서도 영화음악 매니아들에게서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는 몇몇 작품들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작품중에서 첫번째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엑스칼리버]인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신화를 바탕으로 한 해석하기 힘든 난해함중에도 음악의 강렬함은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영화의 음악하면 카르미나부라나를 연상시키는데 트레버존스의 음악은 배후에서 영화의 중후함을 서포트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 공상과학물이나 심리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가운데 그의 이력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문제작 [폭주기관차]가 발표된다.
이 작품에서도 비발디의 곡을 사용하여 극적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있는데 그 자체로 이미 비극인 영화의 컨셉을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서 트레버존스의 작품은 더 다양성을 띄게 된다. 30여편에 달하는 작품의 수를 봐서도 알수 있듯이 그가 헐리우드에서 차지하는 비중 - 그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해 준 것인데 [클리프행어] [G.I. 제인] [다크시티]와 같은 블록버스터급의 작품들은 모두 트레버존스의 강렬한 음악에 빚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니아들과 비평가들은 트레버존스의 음악이 '차갑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두가지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멜로디컬한 선율에 호소하지 않는 작업 스타일, 두번째는 일렉트로닉사운드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역으로 봤을 때 그의 음악이 다른 작곡가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장점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늘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전자음에 대한 배척도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방법론일 뿐이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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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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