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1992/1992)
작곡가: Various Artist
발매사: Warner Bros/Reprise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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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8] 01. Bohemian Rhapsody - Queen
[04:17] 02. Hot And Bothered - Cinderella
[05:04] 03. Rock Candy - Bullet Boys
[04:26] 04. Dream Weaver - Gary Wright
[03:25] 05. Sikamikanico - Red Hot Chili Peppers
[04:19] 06. Time Machine - Black Sabbath
[05:14] 07. Wayne's World Theme - Mike Myers & Dana Carvey
[03:30] 08. Ballroom Blitz - Tia Carrere
[03:18] 09. Foxy Lady - Jimi Hendrix
[04:46] 10. Feed My Frankenstein - Alice Cooper
[03:15] 11. Ride With Yourself - Rhino Bucket
[03:54] 12. Loving Your Lovin' - Eric Clapton
[03:33] 13. Why You Wanna Break My Heart - Tia Carrere
---------------------------------------------------------------------------------최근에 필자가 본 영화중 인상깊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슈렉 2]였다.
어린시절 한때 만화에, 만화영화에 깊이 빠졌던 적이 있었다. (사실 이게 필자만의 경험이겠는가) 하지만 평생동안 그것에 대한 열정은 식지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은 간단히 어긋나 실사가 아닌 무엇에 대한 동경과 재미는 커가면서 잃어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헐리우드산 애니메이션의 특유의 부드러운 프레임은 웬지 모를 이질감마저 주면서 점점 관심사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왔다. 그러나 [슈렉 2]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거대한 공장 헐리우드의 공세와 그들이 가진 풍부한 소스는 '마음만 먹으면' 어린이들은 물론 전 세대를 매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화영화라는 핸디캡을 간단하기 위해 캐릭터의 성격에 정확하게 부합하게 일치하는 목소리 주인공들을 쓰는 방법도 그중 하나다.
또한 [슈렉] 시리즈에서 발견할 수 있는 -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문화의 자양분'을 정말이지 교묘하게 잡탕혼합하고 절묘하게 재구성함으로써 자신들이 전세계에 퍼뜨린 문화산업에 대한 우월감과 자신감을 피력하는 부분에서도 발견된다.
실제로 이 영화속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음악들은 뮤지컬에서부터 평범하게 잊혀져갔던 팝넘버들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 없지만 그것이 어느장면에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완벽한 '적합성'을 부여받는다. 관객들은 익숙한 장르와 음악에서의 친밀감을 자연스럽게 획득함으로써 정말로 영화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슈렉 2]에서 또 한가지 우리를 즐겁게 한 것은 영화속에서는 '괴물'이라 불리었던 - 실제로 괴물같은 잡탕영화 [오스틴파워]의 히어로 마이크마이어스의 목소리이다.
그는 정말로 종횡무진하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실천해온 인물이다. 심야토크쇼에서 걸출한 입담으로 전세계인들을 매료시켰으며 이른바 '오스틴 제국'을 건설하고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리더로써, 그리고 유쾌와 저질의 간극에서 아슬아슬하게 스스로를 저울질하게 만드는 영화배우로써 말이다.
그런 마이크마이어스에게 이 [웨인즈월드]는 분명 의미있는 영화이다. 분명 A급 배우는 아니었던 그에게 새로운 기회와 명성을 안겨준 영화,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고 그는 완벽하게 영화속의 '웨인'이 되어 우리를 매료시켰다.
영화속에서 회사가 원하는 쇼가 되길 원하는 실세력과 자신들이 커왔던 텃밭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혈기가 부딪치는 설정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초반부에 보여주는 그 자유분방함과 개방된 사고를 포기하고 꼭둑각시같은 엔터테인먼트의 그늘에 묻히는 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순간 '나름대로' 새로운 메세지가 생겨난다. 영혼없이 텅비고 공허한 액션을 난무, 거기다 출혈을 감수한 소모전과 비방이 당연한듯이 인식되는 최근의 연예계를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케해주는 부분이다.
[웨인즈월드]는 활발하고 자유로운 미국의 문화와도 잘 맞물려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어냈다. 꽤나 오래된 영화가 되었지만 당시 [배트맨 2]나 [러셀웨폰 3]에 이어서 전미흥행 탑 5안에 드는 가공할 흥행성적을 거두었으니 그들이 영화속에서 외쳤던 '즐겁고 자유로운 문화' 공략은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확실하게 방점을 찍은것은 뭐니뭐니해도 사운드트랙이다.
빌보드챠트에서 앨범부문 정상을 차지했었다는 과거의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영화속에서 즐겨부르곤 했던, 그리고 헤드뱅잉에 즐거움을 더해주던 '영화속에서 기능하는 음악'이 [웨인즈월드]를 빛내주는 자양분이었음은 물론이다.
영화속에서는 미프로프와 알리스쿠퍼와 같은 록뮤지션의 얼굴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웨인즈월드]의 즐거움을 UP해주는 것은 좁은차안에서도 위력적인 기능성을 보여준 퀸의 '보헤미안랩소디'나 블랙사베스, 신데렐라등 신구의 조합이 만들어 낸 유쾌한 시너지효과와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섞이는 감동(?)의 현장, 이것이다.
앨범을 쭉 듣고 마치 그들처럼 한번 '즐겨'보라. 록에 심취한 매니아들이나 음악평론가들이 내리는 잣대나 평가는 무의미해진다. 진정 음악을 통해 즐거워지는 것, 잃어서는 안되는 순수함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이곳 '웨인의 세상'에서 알 수 있게 될 터이니.
<사족>
이런 영화들을 보면 그들이 만들어왔던 대중문화의 흔적을 '위대한 고전'으로 인정하고 진심어린 헌사를 바치는 풍토가 부럽기 그지없다.
기획사가 세팅해준대로 꼭둑각시처럼 움직이는 아이돌스타들의 음악이 전부인 것 처럼 올인하는 공중파와 쓰레기같은 프로들이 범람하는 이땅에서 '고전'이 재조명받기란 영영 불가능해 보인다. 그것은 절망보다 더한 암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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