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00/2000)
작곡가: Alan Silvestri
발매사: Varese Sarabande
글쓴이: 김관희
---------------------------------------------------------------------------------
[01:14] 01. Main Title
[03:01] 02. Panic Attack
[01:16] 03. Ouija Board
[02:43] 04. You know
[05:34] 05. Forbidden Fruit
[02:51] 06. I Opened The Door
[02:48] 07. The Getaway
[03:57] 08. Reunited
[06:51] 09. End Credits
---------------------------------------------------------------------------------도대체 로버트제멕키스는... [포레스트검프]와 [캐스트어웨이], [백투더퓨처] 시리즈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로버트제멕키스는 이 영화를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필자가 [왓라이즈비니스]를 보고 난후에 느낀 생각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하나의 장르나 획일적인 자기색깔에 갇혀 새로운 시도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이겠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으며, 후에 알게 되었지만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던 작가의 변화란, 그 변신의 과정은 정말 매력적이다.
항상 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작가도 필요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작가는 더더욱 필요하다. 아마도 로버트제멕키스가 [왓라이즈비니스]로 노린 것은 감독으로서의, 작가로서의 책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왓라이즈비니스]는 볼수록 점점 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영화다. 마치 히치콕에 대한 오마쥬로 만든 영화인 것 같기도, 호러와 스릴러라는 명제하에 마음대로 만들어 본 실험영화 같기도 한 이 영화는 해리슨포드와 미셸파이퍼라는 호화캐스팅의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로버트제멕키스 그에게는 낯설지만 관객에게는 익숙한 호러의 게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왓라이즈비니스]는 알란실베스트리의 음악에서도 큰 모험이다.
그 역시 제멕키스 감독의 스타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 또한 변화를 꾀한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만약 그 의도가 잘못된 것이라면 음악이 그 역할을 떠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악한 후 음악으로 '들려주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알란실베스트리가 취한 방법론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아우라(그것이 누군지를 짐작해 보는 것이 큰 재미이다)에 기대고 있으며, 그가 지금껏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따스하게 들려오던 특유의 멜로디는 온데간데 없다. 유령의 느낌처럼 처절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해리슨포드의 정부가 떠다니던 물속의 흐느적거림처럼 우리에게는 낯선 음악 - 그것이 이 영화에서 들려주는 알란실베스트리의 스코어이다.
마치 어두운 밤, 나카타히데오의 [링]을 음악으로 접할때 가와이켄지가 주는 으스스한 스코어의 충격 - 그런류의 압도적인 공포를 알란실베스트리의 [왓라이즈비니스]에서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알란실베스트리의 훌륭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화속에서는 미셸파이퍼가 느끼는 공포를 충격적인 호러장치(사람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법말이다)로 세팅하고 그녀가 서서히 접근해가는 진실이 '남편의 외도'였으며, 약간은 신화적으로 처리된 결말에, 충격적인 반전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웬지 [왓라이즈비니스]가 낯설어 보이는 것은 이미 이런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으며(히치콕 스타일, 기막힌 반전도 약발이 다해 버린듯 대중들에게 학습되어버린 이상) 그것만으로는 호러와 스릴러가 두텁게 겹쳐있는 이 영화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많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그 대상은 이 영화보다도 더 무서운 '보고 듣는 눈'을 가진 관객이 아닐까? 기존의 '제멕키스표 호러'와 '실베스트리표 음악'에 익숙해져버린 관객들의 고정관념 말이다.
<사족>
아무리 알란실베스트리의 음악이지만 솔직히 누구도 즐겨듣지는 못할 것 같은 이런 사운드트랙을 꼬박꼬박 발매해주는 Varese Sarabande의 안목과 정성에는 정말 경외감이 든다.
으스스하고 불길한 음악에, 겨우 30분을 조금 넘는 빈약한 토털타임에 불과하지만 - 뭐, [왓라이즈비니스]보다 더 정도가 심한(?) 스코어라도 흔쾌히 발매했을테지만 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