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그리고 OST-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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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화를 이루고 만들어가는 스탭들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선 비교적 중요한 역할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편집이나 조명, 각본등이 있을 것이고 소품, 음악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화의 숫자만큼 많고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정감독과 특정영화음악가가 작업의 완성도를 극대화시키기위해 밀접한 작업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티븐스필버그와 존윌리엄스, 뤽베송과 에릭세라, 팀버튼과 대니앨프먼등이 있으며 즈비그뉴프라이즈너와 키에슬롭스키 감독역시 그러한 경우입니다.
그중에서도 즈비그뉴프라이즈너는 몇년전에 작고한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영화음악을 모두 작곡한바 있는 - 그래서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영화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얘기가 안될 정도로 철저한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매우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즈비그뉴프라이즈너는 음악을 정식으로 전공하지 않고 독학으로 모든것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작곡가들도 넘보지 못하는 탁월한 구성을 자랑해왔으며, 특히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던 과거의 경력이 입증해주듯 인간의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는데 있어서 특히 차별화된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그의 음악편력은 우연과 일상적인 삶의 철학을 중시했던 키에슬롭스키 감독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보여집니다.
이제는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유작이 되어버린 그의 모든 영화들에서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음악은 항상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데 실례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의 음악은 그가 행위적인 것들 보다는 인성(人性)이 중시되는 진지함에서 최고의 가치와 미덕을 두고있음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두고 스스로 '음악에 관한 영화'라고까지 언급했을 정도이니 이 영화에서 음악의 비중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부터는 '반덴부덴마이어'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영화속에 삽입되는 곡을 작곡한 음악가의 이름임과 동시에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며, 결국에는 즈비그뉴프라이즈너 자신입니다. 프라이즈너는 '반덴부덴마이어'라는 가상의 작곡가를 창조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불어넣음으로써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영화를 설명하고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주었던 것입니다.
유럽통합을 위한 3부작 영화 [세가지색-블루, 화이트, 레드] 시리즈에서는 작곡가로서의 프라이즈너가 영화를 읽는 눈이 어느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국기색깔을 의미하기도 하는 블루, 화이트, 레드의 이미지는 키에슬롭스키 감독에 의해서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으로 다시한번 해석되었으며, 프라이즈너는 이러한 의미를 장송곡, 민속음악, 볼레로풍의 장중한 음악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통합을 앞둔 유럽에서 요구되는 비정치적인 이념까지도 포용하며, 이 영화에서 프라이즈너는 이름까지 바꿔가며 고색창연한 클래식 음악을 훌륭하게 결합시켰던 것입니다.

- Writer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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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4box@hanmail.net) boxworld
영화음악가/국외 l 2008/07/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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