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별: The Complet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78/1998)
작곡가: Goblin
발매사: Cinevox Record
글쓴이: 김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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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01. L'alba Dei Morti Viventi
[04:24] 02. Zombi
[02:11] 03. Safari
[01:57] 04. Torte In Faccia
[01:32] 05. Ai Margini Della Follia
[03:36] 06. Zaratozom
[03:38] 07. La Caccia
[02:51] 08. Tirassegno
[05:13] 09. Oblio
[01:04] 10. Risveglio
[05:19] 11. L'alba Dei Morti Viventi(Alternate Take)
[01:42] 12. Ai Margini Della Follia(Alternate Take)
[02:20] 13. Zombi(Sexy)
[03:37] 14. Ai Margini Della Follia(Alternate Take)
[03:13] 15. Zombi(Supermarket)
[00:56] 16. L'alba Dei Morti Viventi 'Intro'(Alternate Take)
[02:19] 17. Zombi(The Living Dead's Voices!) (Bonus Track)
---------------------------------------------------------------------------------언젠가 한국의 영화음악에 대한 특집을 다루었던 모 대학의 학보에서 난데없이 DVD라는 매체가 우리에게 준 의의를 '아날로그 시대가 극복하지 못한 단점을 해소하고 구매와 동시에 소장욕구를 자극하는'이라는 표현을 쓴적이 있다.
물론 이 표현은 기존의 VHS가 가지는 결정적인 단점인 보존의 취약성을 지적한 것이었지만 챕터단위로 껑충껑충 뛰어넘는 - 오디오 컴팩트디스크에 이어 바야흐로 영상에서도 '랜덤(Random)'의 시대를 연 의미있는 매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챕터단위의 감상행위는 영화를 종합적으로 즐긴다는 의미를 파편화시킨다는 단점이 공존하지만 어차피 디지털세대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반복적인 감상을 유도하여 매니아층을 두텁게 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하다.
여기에 또 하나, DVD가 파생시킨 또 하나의 긍정적인 의미는 '컬렉터스에디션' '리미티드에디션'등으로 정의되는 희소가치가 더해지면서 "설마 발매가 가능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작품들이 완전 예상을 뒤엎고 발매되는 현상이다.
[시체들의 새벽] 또는 [좀비 2]라고 소개되었던 이 영화의 DVD 발매가 바로 그러한 경우로써, 다소 엽기적인 소재나 영상을 담은 작품들의 운명이 늘 그래왔듯 지금까지 복사에 복사를 거듭한 조악한 화질로 접해왔었던 암울한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당당히 정품케이스에 때때로 막강한 스페셜피쳐까지 무장한 상태로 우리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실 원본 소스자체가 저예산 영화의 그것이다보니 그리 썩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호러영화 매니아들의 입에 입을 거쳐 거의 전설로만 전해져왔던 [시체들의 새벽]이 발매된 것은 놀랍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물질문명의 노예가 된 현대인들의 실랄한 풍자를 담고 있기도 한 이 작품은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섹스머신으로 열연했던 톰사비니가 출연하고 이탈리아 호러영화계의 귀재 다리오아르젠토가 참여하는 등 볼거리와 화젯거리도 많으나 정작 이 영화를 주목하게 하는 것은 치를 떨게 만드는 고어한 장면들 때문이다.
가느다란 철심이 휙휙 지나다니면서 사지를 끊어놓는 최근작 [고스트쉽]에서의 충격적인 도입부나 '반전'의 대명사격인 영화 [식스센스], 최근에 공포영화의 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받는 국내영화 [장화, 홍련]의 비주얼도 좋지만 [시체들의 새벽]같은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공포는 최근의 그것을 상회하고도 남는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피와 살육의 향연은 희끄무리한 조악한 화질, 역시 어슬퍼보이지만 서서히 엄습해오는 좀비들의 행진과 더해지면서 감당하기 힘든 공포를 안겨주는데 이 충격은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기념비적인 작품들인 [이블데드]나 [13일의 금요일]등의 작품들이 주었던 놀라운 공포들과 거의 동격에 위치하는 - 그야말로 A급의 공포를 선사한다.
특히 이 영화에서 뛰어난 점으로 음악을 뺄 수 없는데 [페노미나] [서스페리아]등의 음악으로 공포영화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주었던 고블린의 뛰어난 스코어를 접할 수 있으며, 특히 그들의 작품중에서 거의 교과서적인 스코어로 손꼽히는 [서스페리아]나 [페노미나]와는 또 다른 면모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로운 작업이다.
본 사운드트랙에서 소개하는 타이틀곡은 좀비들이 개떼처럼 등장해 난장판을 벌일때 수시로 흘러나오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현란하게 구사되는 리듬부분을 비롯, 구성을 봤을 때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취향이 돋보이는 트랙인데 막상 영화를 접하면 다소 따로 논다는 느낌도 들고 영화자체가 워낙 저예산규모였던 탓인지 녹음상태마저 양호하지 못한점이 아쉽다. 하지만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리듬섹션이 끝나고 좀비들의 일률적인 행진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후반부의 신디사이저 부분은 투박한 사운드의 결점마저도 상쇄시킬만큼 센스넘치고 독특한 그들만의 취향이 가득하다.
따라서 고블린의 스코어를 제대로 감상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 DVD나 기타 루트를 통해 이 영화를 감상하기전에 반드시 사운드트랙을 먼저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시체들의 새벽]의 사운드트랙은 Complete Score 버전으로 재발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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